대전시, ‘선택과 집중’ 4715억 추경…민생·미래산업에 승부수
▲대전시가 기정예산보다 6.3% 증가한 7조 9029억원 규모의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일반회계는 3940억원, 특별회계는 775억원을 각각 증액했다(대전시 청사 전경). /사진-투어코리아뉴스 류석만 기자▲대전시가 기정예산보다 6.3% 증가한 7조 9029억원 규모의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일반회계는 3940억원, 특별회계는 775억원을 각각 증액했다(대전시 청사 전경). /사진-투어코리아뉴스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대전시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 미래 전략산업 육성에 재원을 집중하는 4715억 원 규모의 ‘선택과 집중’ 추경안을 내놨다.

대전시는 기정예산보다 6.3% 증가한 7조 9029억 원 규모의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일반회계는 3940억 원, 특별회계는 775억 원을 각각 증액했다.

이번 추경의 핵심은 한정된 재원을 모든 분야에 나눠 쓰기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와 대전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전략산업에 집중 투입한다는 것이다.

■ 온통대전에 236억…“지역 소비 살리고 경기 회복”

대전시는 침체된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 216억 원, 온통대전 이용 활성화를 위한 마일리지 프로그램 등에 20억 원을 편성했다.

총 236억 원을 지역화폐 활성화에 투입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회복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온통대전 2.0’ 공약 실천을 위한 사전 용역비 1억 원도 반영했다.

단순한 지역화폐 발행을 넘어 시민의 소비가 지역 안에서 다시 소상공인과 지역경제로 돌아오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미래산업에 과감하게”…방산·양자·바이오·우주 집중 투자

대전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산업 투자도 대폭 강화된다.

국군사관학교 창설과 연계해 대전을 ‘국방과학수도’로 육성하기 위한 방산혁신클러스터와 로봇드론센터 조성사업에 총 121억 원을 투입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을 방위산업과 연결해 대전을 대한민국 방산 연구·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첨단산업 분야에도 굵직한 투자가 이어진다.

KAIST 양자팹 구축 30억 원, 마중물플라자 조성 40억 원, 대전바이오창업원 조성 15억 원, 첨단바이오제조 글로벌 혁신특구 운영 38억 원, 우주기술 연구 활용 규제자유특구 12억 원,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48억 원 등이 편성됐다.

연구개발도시 대전의 강점을 양자·바이오·우주·특수영상 등 차세대 산업으로 확장해 ‘연구도시’에서 ‘산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에 무게를 둔 것이다.

■ 지역대학 346억·청년·노인·의료에도 두터운 지원

지역대학과 청년, 노인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도 재원이 배분됐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대학지원 앵커사업 346억 원’을 추가 편성해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혁신을 뒷받침한다.

청년층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또한 ‘청년 부부 결혼장려금 87억 원, 청년 월세지원 13억 원’을 투입해 청년의 주거와 결혼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고령층과 의료 분야에는 ‘노인장기요양의료급여부담금 149억 원, 어르신 무임교통지원 100억 원, 지역 의료체계 구축 지원 55억 원’을 편성했다.

경제 회복뿐 아니라 청년 정착과 노인 복지, 지역 의료 등 시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분야를 함께 챙긴 것이다.

■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설…2028년 상반기 준공 목표

지역 체육·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도 눈에 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관중석 3,000석 증설을 위한 증축 설계비 5억 원을 편성하고, 202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 여가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 체육산업과 관광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 허리띠 졸라맨 대전시…“쓸 곳에는 쓰고, 줄일 곳은 줄인다”

대전시는 이번 추경에서 단순히 지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재정 혁신을 통한 세출 구조조정’도 병행했다.

일반운영비와 행사성 경비 등 경직성 경비 55억 원을 절감했고, 일하는 문화 개선을 통해 초과근무수당 23억 원을 줄였다.

시의회 역시 재정 혁신에 동참해 올해 시 본청과 시의회 등의 국외 여비 9억 원을 자체 절감했다.

결국 이번 추경은 ‘무조건적인 증액’이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반드시 필요한 곳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재정 운용에 방점을 찍었다.

■ “예산 확정 즉시 신속 집행”…시민 체감도 높인다

한치흠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추경은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도 온통대전 지역화폐 발행 등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사업에 재원을 우선 배분했다”며 “재정 안정을 위한 재정 혁신도 계속 추진하고, 예산안이 확정되면 신속히 집행해 시민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안은 대전시의회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21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대전시가 내놓은 이번 추경은 결국 하나의 질문에 답을 내놓는 예산이다.

“지금 대전시가 가진 재원을 어디에 써야 시민의 삶이 나아지고, 대전의 미래가 달라지는가.”

지역화폐를 통한 민생경제 회복부터 청년·노인·의료 복지, 지역대학 지원, 방산과 양자·바이오·우주 등 첨단 전략산업 투자까지.

대전시는 ‘민생을 지키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예산’을 선택했다.

이제 관건은 예산 규모가 아니다. 얼마나 빠르고 촘촘하게 집행해 시민이 실제 변화를 체감하게 만드느냐다.

7조 9029억 원 규모의 대전시 제2회 추경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대전시의 집행력과 시의회의 심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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