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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미륵사지/사진-익산시[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익산을 백제 유적만 둘러보는 역사여행지로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동선을 짜보자. 천년 전 백제의 흔적을 따라 걷고, 초록빛 가득한 아열대 식물원에서 쉬었다가 금강변 바람개비길에서 노을을 기다리는 하루가 가능하다. 여행의 마지막을 익산을 대표하는 황등비빔밥으로 채우면 지역의 역사와 풍경, 맛을 두루 경험하는 코스가 완성된다. 이번 주말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면 서로 다른 매력을 품은 익산 여행지 5곳을 따라가 보자.
천년 전 백제 왕궁으로…왕궁리유적
익산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왕궁면에 자리한 왕궁리유적이다. 백제 제30대 무왕 시기에 조성된 왕궁 관련 유적으로, 이후 사찰로 변화하면서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이 한 공간에 남았다.
왕궁리유적/사진-익산시용화산에서 이어진 능선 끝 낮은 구릉에 자리해 백제 말기 익산이 지녔던 정치·경제·문화적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왕궁의 주요 건축물이 사라진 뒤에는 탑과 금당, 강당 등이 들어서면서 공간의 성격도 달라졌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는 넓고 탁 트인 유적지를 천천히 걷는 맛이 있다. 남아 있는 흔적을 따라가며 과거 왕궁의 모습을 상상하다 보면 익산이 백제 역사에서 차지했던 무게도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늦더위 피해 ‘초록멍’…1300평 아열대 식물원
역사 산책을 마쳤다면 가까운 왕궁면 동용리의 왕궁 포레스트로 분위기를 바꿔보자. 약 1300평 규모의 아열대 식물원을 중심으로 카페와 체험 공간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다양한 아열대 식물이 빼곡하게 채운 초록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공간이라 한낮의 늦더위를 피하거나 갑작스러운 비를 만났을 때 들르기에도 좋다.
식물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갤러리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족욕을 즐길 수 있고 원예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야외에는 넓은 잔디정원과 숲 놀이터가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왕궁리유적과 함께 묶으면 ‘백제 역사+자연 휴식’을 한 동선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알록달록 바람개비 따라 4.8km…성당포구
익산에서 조금 더 느린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금강변으로 향해보자. 성당면 성당리에 자리한 성당포구에서는 과거 조선 후기 세곡을 실어 나르던 포구의 역사와 여유로운 강변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성당포구 바람개비길.사진=익산시이곳의 색깔을 만드는 것은 금강 제방을 따라 이어지는 바람개비길이다. 약 4.8km 구간에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늘어서 있어 바람이 불 때마다 제방 위 풍경이 생동감 있게 변한다.
자전거를 타고 금강을 따라 달려도 좋고 바람개비 열차를 이용해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다. 목적지를 향해 서두르기보다는 강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움직이는 여행에 어울린다.
특히 해가 기울 무렵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금강 너머로 붉게 번지는 하늘과 강물, 바람개비가 한데 어우러져 익산에서 보기 드문 감성적인 노을 풍경을 만든다. 사진 한 장 남기고 싶다면 낮보다는 해 질 무렵을 노려볼 만하다.
음악에 맞춰 솟구치는 물줄기…중앙체육공원
도심으로 돌아왔다면 어양동 중앙체육공원에서 가볍게 산책해보자. 2002년 4월 문을 연 이곳은 시민들의 운동과 휴식을 책임지는 익산의 생활밀착형 공원이다.
축구장과 풋살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췄고 산책로와 체력단련기구도 마련돼 있다. 여행 중 잠시 쉬어가거나 가볍게 걷기에 부담이 없다.
특히 물을 활용한 경관이 눈길을 끈다. 분수대와 인공폭포가 시원한 분위기를 만들고, 음악분수에서는 여러 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물줄기가 다채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왕궁리유적이나 성당포구처럼 익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관광객의 시선에서 잠시 벗어나 익산 시민들의 일상 속 휴식 공간을 만나는 코스로 넣어볼 만하다.
“익산 왔으면 이건 먹어야지”…황등비빔밥으로 여행 마무리
익산 여행에서 지역색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마지막은 황등비빔밥이 좋다. 익산 황등면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오랜 시간 지역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황등 육회 비빔밥황등비빔밥은 황등 일대 채석장에서 일하던 석공들이 여러 반찬을 한데 넣어 빠르게 비벼 먹던 식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된 작업 중 든든하면서도 간편하게 배를 채우기 위한 한 끼가 세월을 지나 익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전주비빔밥과 함께 전북의 비빔밥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단순히 ‘유명한 맛집 메뉴’를 넘어 황등의 석산과 시장, 지역 사람들의 삶을 함께 맛본다는 데 여행의 재미가 있다.
황등비빔밥은 밥과 여러 재료를 양념에 미리 비벼 내고 그 위에 한우 육회를 푸짐하게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갖가지 재료와 육회가 어우러지면서 든든하면서도 익산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한 끼가 된다. 황등면에서는 한일식당과 진미식당 등이 황등식 육회비빔밥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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