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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판을 바꿀 ‘통합 진에어’의 출범 시점이 구체화됐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 3월 17일 하나의 항공사로 새 출발하는 것을 목표로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간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합병안을 승인한 뒤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계획대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자산과 부채는 물론 권리·의무, 고용과 법적 지위까지 이어받게 된다.
앞으로 남은 절차도 적지 않다. 3사는 오는 12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항공사업법에 따른 합병 인가와 관계 당국의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7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세 항공사가 각각 보유한 항공기와 노선, 인력과 운영 역량을 하나로 묶으면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동시에 노선 경쟁력과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이번 통합의 핵심이다. 수도권과 영남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재편도 향후 주요 변화로 꼽힌다.

합병비율 확정…진에어가 에어부산·에어서울 승계
합병비율은 진에어 1을 기준으로 에어부산 0.2862684, 에어서울 0.7501939로 결정됐다.
상장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자본시장 관련 법령에 따라 기준시가를 토대로 합병가액을 계산했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을 반영하는 본질가치 평가 방식이 적용됐다.
기준시가는 최근 1개월간 가중산술평균종가와 최근 1주일간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일인 이사회 전일 종가를 더한 뒤 3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진에어는 합병 과정에서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검증 절차도 진행했다. 독립된 외부 전문 회계법인을 통해 합병가액과 산정 방식이 적정한지 검토받았다.
통합의 첫 번째 관문은 ‘안전’…AOC 일원화 추진
회사 이름을 하나로 합치는 것만으로 항공사 통합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항공기를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한 시스템과 운항·정비 기준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핵심은 통합 운항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이다. 진에어는 현재 보유한 운항증명과 운영기준(OpSpecs)을 토대로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항공기와 운항·정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일원화한다.
2027년 3월 17일 출범에 앞서 국토교통부의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안전 관련 절차를 마치면 해외 항공당국의 승인과 신고 등 필요한 후속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기종을 운영해 온 만큼 훈련 체계를 맞추는 작업도 이미 시작됐다. 진에어는 약 220억 원을 투입해 A320neo 계열 비행 시뮬레이터(FFS)를 도입했다. 향후 에어버스 기종까지 포함한 통합 기단 운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조종사 공동 훈련 프로그램뿐 아니라 신입 정비사 공동교육, 3사 객실 교관 합동훈련도 진행했다. 서로 달랐던 안전·정비·객실 분야의 교육 방식과 매뉴얼을 하나의 기준으로 정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예약부터 탑승까지 하나로…디지털 플랫폼도 통합
승객이 직접 체감할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세 회사가 별도로 운영하는 예약·발권 시스템과 모바일 플랫폼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이 추진된다.
통합이 완료되면 항공편 검색과 예약·발권, 공항 수속, 탑승까지 이어지는 이용 환경이 단일 체계로 재편될 전망이다. 고객 응대 기준과 서비스 매뉴얼 역시 순차적으로 표준화한다.
3사는 통합에 앞서 고객 서비스 분야의 접점도 넓혀왔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코드쉐어(공동운항)를 시행했고, 부가서비스 구매·환불 가능 기한을 확대하는 한편 사전주문 기내식 선택지도 늘렸다.
교통약자 응대를 위한 공동 체험교육과 전용 교재 개발도 진행했다.
조직을 하나로 묶기 위한 내부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3사 임직원에게 통합 진행 상황을 알리는 ‘통합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공동 체육행사와 사내 동호회 교류 등을 통해 ‘원팀(One-Team)’ 조직문화 구축에 나섰다.
인천+부산 노선망 결합…지방공항 국제선도 강화
통합 이후 주목되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노선 재편이다. 세 항공사가 각각 운영해온 노선과 운항 스케줄을 시장 수요에 맞춰 다시 배치하고, 확대된 기단을 활용해 항공기 운용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발과 부산발 노선의 연계가 중요해진다.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와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노선망을 함께 활용해 국내 양대 항공 수요 거점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존 노선의 중복이나 수요 등을 고려한 최적화와 함께 새로운 목적지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을 아우르는 노선 체계를 만들고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의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기가 늘어나면서 비정상 운항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운용 여력 역시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번 3사 합병은 각 항공사가 축적해 온 전문성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 LCC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성공적인 통합을 완성하고 최적화된 노선 운영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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