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대신 몸으로 익힌다”…충남 교육현장, 을지연습 ‘실전 대응’ 돌입
▲공주교육지원청과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이 ‘2026년 을지연습’을 계기로 형식적인 비상 훈련에서 벗어나 실제 상황을 가정한 체험·토론 중심의 대응훈련에 나섰다. /사진-공주·논산교육청(편집 류석만 기자)▲공주교육지원청과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이 ‘2026년 을지연습’을 계기로 형식적인 비상 훈련에서 벗어나 실제 상황을 가정한 체험·토론 중심의 대응훈련에 나섰다. /사진-공주·논산교육청(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지역 교육지원청들이 2026년 을지연습을 계기로 형식적인 비상훈련에서 벗어나 실제 상황을 가정한 체험·토론 중심의 대응훈련에 나섰다.

공주교육지원청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실습을 실시하고 군 개인용품 전시·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은 전시 학생생활 안전관리 방안을 놓고 실시간 쌍방향 토론을 벌이는 한편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CPR 실제훈련을 진행했다.

전쟁과 재난 등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교육기관이 학생과 교직원의 생명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현장에서 직접 점검한 것이다.

■ 공주교육지원청, “골든타임 잡아라”…전 직원 CPR·AED 실습

공주교육지원청은 19일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26년 을지연습 연계 심폐소생술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비상사태뿐 아니라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실제 응급처치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공주소방서 전문 강사가 참여해 응급환자 발생 시 행동요령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을 교육했으며, 참가자들은 이론교육에 그치지 않고 마네킹과 연습용 AED를 직접 조작하며 실습했다.

특히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이 생존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위급한 순간 당황하지 않고 즉각 행동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됐다.

오명택 공주교육장은 “비상사태나 일상생활 속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전 직원이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실전 대응 능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직접 입고 만져본다”…공주교육지원청 군용품 체험

같은 날 공주교육지원청에서는 을지연습과 연계한 ‘군 개인용품 전시·체험 행사’도 열렸다.

전투복과 방탄헬멧 등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전시하고 직원들이 직접 장비를 살펴보고 착용하며 특징과 용도를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보고, 만지고, 착용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안보와 국방의 중요성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명택 교육장은 “직원들이 군과 국방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며 국가 비상사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을지연습과 연계한 내실 있는 안보교육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논산계룡교육지원청, “전시 학생 안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은 같은 날 ‘전시 학생생활 안전관리 방안에 대한 쌍방향 토의’를 진행하며 비상대응 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이번 토의는 기존의 일방적인 계획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장과 참석자들이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논의 테이블에는 실제 전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감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올라왔다.

▲전시 통신망 마비 시 학생 소재 파악 ▲교직원 인력 부족 ▲보호자가 없는 학생의 교내 임시보호 ▲포격 피해 학교시설 안전 확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 등이다.

전쟁이나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학교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를 가정하고 기존 대응계획의 허점을 찾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혜경 논산계룡교육장은 “형식적인 보고에서 벗어나 쌍방향 질의·답변을 통해 비상대책의 사각지대를 꼼꼼히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 학생·주민 함께 CPR…“생명을 구하는 기술은 직접 익혀야”

오후에는 논산동성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지역주민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심폐소생술 실제훈련’이 진행됐다.

논산소방서의 지원으로 참가자들은 심폐소생술은 물론 AED 사용법과 하임리히법 등 응급상황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인명구조 요령을 직접 익혔다.

이혜경 교육장 역시 참가자들과 함께 실습에 참여하며 현장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비밀 안전반출훈련과 방독면 착용훈련도 함께 실시해 을지연습의 실전성을 높였다.

■ “교육기관의 첫 임무는 학생의 생명과 안전”

이번 충남 교육지원청들의 을지연습은 ‘전쟁이 발생하면 교육기관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현장에서 답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공주는 CPR과 AED, 군용품 체험을 통해 개인의 대응능력을 끌어올렸고, 논산계룡은 전시 학생안전 문제를 놓고 실제적인 토론과 응급구조훈련을 병행했다.

특히 통신 두절, 교직원 부족, 보호자 부재, 학교시설 피해 등 실제 위기 상황에서 교육기관이 직면할 수 있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충무계획의 실효성과 현장 대응력을 동시에 점검했다.

전시나 재난 상황에서 학교는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최일선 기관이다.

때문에 비상대응 매뉴얼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위급한 순간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과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핵심이다.

충남 교육현장이 이번 을지연습을 통해 ‘문서 속 대응’에서 ‘현장에서 움직이는 대응’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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