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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깎지 않는 시력교정 ‘ICL’, 고도근시·얇은 각막에도 선택지 넓어져

투어코리아
[보도사진][투어코리아=김현진 기자] 경상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앞에 또 한 번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부자가 다녀갔다. 이번에는 최근 남부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이었다.
2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낮 1시쯤 경남 사무국 건물 앞에 현금 500만 원이 든 상자 하나가 놓였다. 상자 안에는 돈과 함께 흰 국화 한 송이, 그리고 짧은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기부자는 물건을 두고 가기 직전 사무국에 전화를 걸어 "박스를 앞에 두고 간다"는 말만 남기고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편지에는 이번 호우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하루아침에 집과 삶터를 잃은 수재민들을 향한 위로의 문장이 담겼다. 어서 빨리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바람과 함께 "작은 정성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이 이어졌다고 모금회 측은 전했다.
편지 끝에는 이름이나 정확한 날짜 대신 '2026년 8월 어느날'이라는 문구만 적혀 있었다. 모금회 관계자들은 이 표현이 이 기부자만의 오랜 습관이라고 설명한다. 재해나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국화 한 송이와 손편지를 함께 남기되, 정작 자신의 흔적은 지우고 사라지는 방식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기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기도 하다. 불과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3일,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기부자가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똑같은 방식으로 50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에도 현금과 국화, 손편지가 담긴 상자가 사무국 앞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큰 재난이 벌어질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이 사무국 앞을 다녀가고 있는 셈이다.
이 익명의 기부자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7년이다. 이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은 물론 국내외 각종 재난·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어김없이 성금을 내놓았다. 2022년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2025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2025년 영남권 산불 등 굵직한 사건마다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피해 지원에 500만 원을 냈고, 7월 베네수엘라 지진에 이어 이번 호우 피해까지 더하면서 누적 기부액은 7억 6,137만 원을 넘어섰다. 연말연시 정기 캠페인 때는 한 번에 5천만 원 안팎을 쾌척하는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
박은덕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피해 주민들을 먼저 헤아려 주신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기부자처럼 이름 없이 오랜 기간 선행을 이어가는 사례는 매년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며, 재난 직후 공적 지원이 미치기 어려운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해왔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경남 지역에서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가 계속 진행 중이며,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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