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6명 수술 마쳐… 15년째 이어진 지원
부천세종병원, 캄보디아 선천성 심장병 환아 6명 의료나눔 완수부천세종병원, 캄보디아 선천성 심장병 환아 6명 의료나눔 완수

[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캄보디아에서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이 한국에서 새 삶을 얻었다.

25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의료진은 캄보디아 소녀 A양(14)을 포함한 환아 6명의 심장병을 수술과 시술로 고쳐줬다.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소익 소아청소년과 진료부장 등 병원 의료진은 구세군 한국군국과 손잡고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과 시엠립을 각각 찾았다. 프놈펜에서는 헤브론병원을, 시엠립에서는 콕착보건소를 방문해 심장 이상이 의심되는 아동 157명을 초음파로 살펴봤고, 그중 상태가 급한 6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대에 올렸다.

치료 과정에는 배려도 묻어났다. 좌우 심실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생긴 심실중격결손을 앓던 A양의 경우, 가슴을 크게 열지 않고 겨드랑이 부위만 열어 접근하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쓰였다. 자라나는 여자아이인 만큼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는 의료진의 판단이었다.

이번 치료는 새로운 게 아니다. 금융감독원·구세군 한국군국·KB국민은행이 함께하는 이 협력사업은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5주년을 맞았으며, 누적 수혜 아동은 이번 6명을 포함해 113명이 됐다. KB국민은행은 이 사업과 별개로 2014년 캄보디아 현지에 헤브론심장센터를 세워 의료지원 기반을 넓혔고, 2023년에는 삼성서울병원과 협약을 맺어 지원 대상국을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했다.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를 향한 국내 의료계의 관심은 이 사업만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도 별도로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초청해 무료 심장 수술을 지원해 왔고, 전남대병원 역시 비영리법인 우심재단과 함께 캄보디아 현지 의료봉사와 국내 초청 수술을 이어가고 있다. 구세군 한국군국 자체도 1995년부터 독자적으로 아동 심장병 수술 지원사업을 벌여, 이 사업과는 별개로 지금까지 1000명 넘는 해외 어린이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에는 금융감독원의 이찬진 원장과 KB국민은행의 이환주 은행장, 구세군 한국군국의 김병윤 사령관이 함께 입원실을 찾아 아이들을 위로했다. KB금융이 후원하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신지아 선수도 자리를 함께해 아이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신 선수는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다.

집도의인 장소익 진료부장은 지난 15년간 금융권 협력 덕분에 113명이나 되는 아이들과 그 가족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다며, 오랫동안 사업을 뒷받침해 온 세 기관에 사의를 표했다. 세종병원을 운영하는 혜원의료재단의 박진식 이사장은 1982년 병원을 세울 때부터 지금까지 심장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사회공헌 사업의 성과를 단순히 몇 명을 지원했는지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치료를 마친 아이가 이후 건강하게 성장해 학교로 돌아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 사업의 진짜 의미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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