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사람을 만나고, 도시가 문학이 된다” … 공주북페어 ‘첫 출항’
▲충청남도와 공주시가 주최·주관하고 나태주풀꽃문학관이 운영하는 ‘2026 공주북페어’가 오는 9월 12~13일까지 이틀간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열린다(홍보 포스터). /사진-나태주풀꽃문학관▲충청남도와 공주시가 주최·주관하고 나태주풀꽃문학관이 운영하는 ‘2026 공주북페어’가 오는 9월 12~13일까지 이틀간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열린다(홍보 포스터). /사진-나태주풀꽃문학관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책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이 다시 도시를 만난다.”

충남 공주시가 책과 문학을 매개로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확장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내 출판사와 지역 서점, 작가와 독자가 한자리에서 만나고 공주의 역사·문화까지 책으로 연결하는 ‘2026공주북페어’가 첫 막을 올린다.

충청남도와 공주시가 주최·주관하고 나태주풀꽃문학관이 운영하는 2026공주북페어는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열린다.

이번 북페어의 주제는 ‘서점은 집, 책은 사람’이다.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도서전을 넘어 출판사와 서점,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의 공간과 문화를 책으로 연결하는 ‘문학 공동체형 북페어’를 표방한다.

■ 63개 출판마켓 총집결…“대형 도서전에서는 못 만나는 책”

첫 공주북페어에는 공주 지역 서점과 출판사 11곳을 포함해 ‘총 63개 출판마켓 부스’가 참여한다.

알에이치코리아, 대원씨아이, 달 출판사를 비롯해 시인 김민정이 이끄는 난다, 시인 서효인이 운영하는 안온북스, 그림책 작가 이루리가 설립한 이루리북스 등 개성 강한 출판사들이 독자들과 직접 만난다.

공주뿐 아니라 세종·부여 등 인근 지역의 출판사와 서점도 참여해 ‘충청권 책 문화의 연결망’을 만든다.

참여 출판사들은 도서 전시와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저자 사인회와 독자 참여 프로그램, 특별 이벤트 등을 마련해 책을 매개로 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나태주풀꽃문학관과 정호승문학관, 황순원문학관도 팝업부스로 참여한다.

문학관이 보유한 작가의 문장과 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책과 문학을 중심으로 한 문화기관 간 연대’라는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준다.

■ 나태주풀꽃문학관이 만든 ‘사람 중심 북페어’

공주북페어가 기존 도서전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나태주풀꽃문학관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는 점’이다.

판매와 홍보 중심의 대형 도서전에서 벗어나 ‘책과 사람의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

문학 강연과 전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꾸준히 만나온 나태주풀꽃문학관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사와 독자, 서점과 지역사회를 하나로 연결한다.

문학관 측은 “문학의 원천은 책과 작가와 독자”라며 “작가와 독자가 페어의 소비자나 단순 참여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행동가가 되길 희망하며 북페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나태주·정호승·이병률부터 김금희·유현준까지

행사 기간 출판마켓과 함께 ‘10여 개의 기획 문화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특별 북토크에서는 정호승 시인과 나태주 시인, 이병률 시인이 ‘책과 사람’, ‘서점의 의미’, ‘문학적 삶’을 주제로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김금희 소설가와 유현준 건축가의 강연도 마련된다.

문학뿐 아니라 공간과 도시, 예술과 삶을 아우르는 강연을 통해 책이 다른 문화 영역과 만나는 확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음악과 책의 만남도 준비됐다.

가수 배다해와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이 참여하는 북콘서트는 독서와 음악이 결합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 공산성 걷고 책 읽고…‘공주 자체가 북페어 무대’

특히 이번 북페어는 공주라는 도시 자체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활용한다.

예스24와 협력해 진행하는 ‘책 산책’은 출판 편집자와 작가가 함께 공주의 대표 문화유산인 공산성을 걸으며 책과 문학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출판사 유물시선은 국립공주박물관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책과 연결한다.

공주사대부고 토문회(토요문학회) 북토크와 지역 대표 서점인 가가책방·오래된질문의 대담회도 준비됐다.

공주를 배경으로 한 지역만화 만들기 워크숍과 작가가 공주를 배경으로 쓴 편지 등 ‘공주에서만 가능한 문학 콘텐츠’도 독자들을 기다린다.

최근 독서모임 문화를 이끌고 있는 온더페이지(On the Page)의 리딩파티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 책을 읽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독서 경험을 만난다.

■ “책을 팔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지역 출판산업에도 새 활로

공주북페어의 또 다른 의미는 ‘지역 출판산업과 독서문화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데 있다.

대형 출판사부터 소규모 독립출판사, 지역 서점까지 한 공간에 모이면서 독자에게는 다양한 책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하고 출판사와 서점에는 새로운 독자와 만나는 창구가 된다.

소도시에서 열리는 북페어가 지역의 문화자원과 결합할 경우 ‘책을 매개로 한 체류형 문화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공주북페어 기획자 구선아는 “소도시에서 열리는 북페어가 단순한 출판마켓으로 끝나지 않고 로컬 문화, 로컬 콘텐츠와 연결돼 도시 내 문화적 경험을 높일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되며 기획 문화 프로그램 역시 전면 무료로 운영돼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 “공주를 충청권 대표 책문화 도시로”

공주북페어가 그리는 최종 목표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책과 작가, 출판사와 서점, 독자와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독서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공주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여기에 문학과 출판, 독서문화를 결합하면 역사관광 중심의 도시에서 ‘문화와 책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도시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다.

첫걸음을 내딛는 2026공주북페어가 그 출발점이다.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책으로 사람을 만나고, 문학으로 도시를 발견하는 축제.

9월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시작되는 작은 북페어가 ‘충청권 출판산업과 독서문화의 새로운 거점이자 공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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