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이제 AI·디지털이다”…부여 정보화농업인, 충남 경진대회 ‘석권’
▲제19회 충청남도 농업인 정보화 혁신대회 시상식 모습. 사진-부여군▲제19회 충청남도 농업인 정보화 혁신대회 시상식 모습. 사진-부여군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농업의 경쟁력이 땅과 기술력에만 달려 있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농산물을 홍보하고, 영상과 숏폼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온라인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디지털 농부’가 농촌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 부여군 정보화농업인들이 충남 농업인 정보화 경진대회를 휩쓸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부여군은 「제19회 충청남도 농업인 정보화 혁신대회」에서 회원 5명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농업의 가치를 잇고, AI로 가능성을 더하다’를 주제로 충청남도정보화농업인연합회와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이 공동 주관·주최했다.

도내 정보화농업인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보화 경진대회와 농산물·가공품 전시·홍보 등이 진행됐다.

부여군 참가자들의 성적은 눈부셨다.

블로그 포스팅 최우수상에 정순영(장수버섯농장) 씨가 이름을 올렸고, 유튜브 우수상은 김석자(만석이네농장) 씨가 차지했다.

사진전에서는 전옥화(웃골농원) 씨가 장려상, 이선경(영재농장) 씨가 입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이선경 씨는 쇼트폼 분야에서도 장려상을 받으며 2개 부문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박현미(맛나한과) 씨는 우수농업인 분야에서 농협중앙회 표창을 받으며 부여 농업인의 정보화 역량을 다시 한번 알렸다.

■ “배운 것을 농장에 바로 적용”…교육이 ‘매출 경쟁력’으로

이번 수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경진대회 성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운 ‘블로그 작성, 사진 촬영, 동영상 제작 등 디지털 기술을 농업 현장에 꾸준히 접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농업인들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과 농장의 이야기를 직접 콘텐츠로 만들어 온라인에 알리고 있다.

지역 축제와 농촌체험 등 지역 행사도 온라인을 통해 홍보하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온라인 판매와 직거래 확대, 새로운 판로 개척’으로 연결하고 있다.

과거 농업이 ‘잘 생산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잘 알리고, 잘 팔고, 소비자와 연결하는 것’까지 농업인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짧고 강한 영상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숏폼 콘텐츠와 유튜브, 블로그 등이 농산물 홍보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활용 능력이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 “농촌의 스마트폰이 곧 온라인 농산물 직판장”

부여군 정보화농업인들의 사례는 ‘디지털 교육이 농촌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농업인이 직접 자신의 농산물을 촬영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면서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고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서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이 단순한 컴퓨터·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넘어 ‘농산물 홍보와 온라인 판매, 브랜드 구축까지 연결되는 실전형 교육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점’도 이번 성과가 던지는 메시지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운 디지털 기술을 회원들이 농업 현장에 적극 활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디지털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하고 온라인 홍보와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여의 농업이 디지털을 만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

블로그 한 편, 사진 한 장, 30초짜리 숏폼 영상이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소비자를 농장으로 불러들이는 시대다.

이번 충남 경진대회 수상은 단순한 ‘농업인들의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넘어 디지털 교육이 농업의 판로와 소득, 농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현장 성적표다.

땅에서 농산물을 키우는 농부에서,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의 농산물 브랜드까지 키우는 농부로.

부여군 정보화농업인들의 도전이 ‘디지털 농업’이라는 새로운 농촌 성장모델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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