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광장까지” … 충남·세종, 가을 문화의 문을 열다
▲(上)왼쪽부터 시계방향. 청양군 ‘고려무용단 초청 특별공연’,서산시 기획공연 ‘가요톱텐’,논산시‘제2회 와초 박범신 청소년백일장’,세종시 ‘2026 세종 한글 술술축제’홍보 포스터. /사진-청양·서산·논산·세종(편집 류석만 기자)▲(上)왼쪽부터 시계방향. 청양군 ‘고려무용단 초청 특별공연’,서산시 기획공연 ‘가요톱텐’,논산시‘제2회 와초 박범신 청소년백일장’,세종시 ‘2026 세종 한글 술술축제’홍보 포스터. /사진-청양·서산·논산·세종(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가을을 앞두고 충남과 세종 곳곳에서 문화예술의 힘으로 세대와 지역,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양한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고려인의 아픈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무대에 담은 특별공연부터 8090세대의 추억을 소환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청소년들의 문학적 상상력을 펼치는 백일장, 한글과 우리 술을 결합한 시민참여형 축제까지 문화의 영역도, 참여 계층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 고려인 162년의 역사, 춤으로 되살아난다

청양군은 오는 9월 4일 청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고려무용단 초청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한인들의 우즈베키스탄 이주 162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공연은 오후 2시와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진행되며 전석 무료다.

무대에 오르는 고려무용단은 2000년 마르가리따 단장이 설립한 우즈베키스탄 정부 공인 무용단이다.

한국 전통무용의 맥을 이어오면서도 중앙아시아 특유의 정서와 색채를 결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여 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무용 공연을 넘어선다. 중앙아시아 각지에 흩어져 살아온 약 50만 고려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굴곡진 역사와 삶을 예술로 풀어내 관객과 마주한다.

부채춤과 연꽃춤, 아베마리라 춤 등 한국 전통무용에 우즈베키스탄 전통 춤과 노래가 더해져 ‘고려인’이라는 이름 아래 이어져 온 문화적 정체성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청양군은 이번 공연이 고려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새기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고려인 공동체가 문화로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다문화 포용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새로운 구성원이 함께 살아가는 기반을 넓히는 문화적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 “그때 그 노래가 다시”…뮤지컬 ‘가요톱텐’ 서산 상륙

서산에서는 추억의 대중음악과 화려한 무대를 결합한 주크박스 뮤지컬이 관객을 만난다.

서산시는 오는 9월 11일 오후 7시 30분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9월 기획공연 ‘가요톱텐’을 선보인다.

뮤지컬 ‘가요톱텐’은 1990년대 대중음악을 배경으로 가수를 꿈꾸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꿈과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인기 음악 프로그램인 KBS ‘가요톱10’을 모티브로 익숙한 노래와 이야기를 엮어 관객들에게 진한 향수를 선사한다.

밴드 음악을 고집하던 로커 ‘상후’가 연인 ‘연정’의 응원과 희생을 계기로 대중음악의 길을 선택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요톱10 무대에 오르며 성공을 거머쥔 상후가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사랑과 꿈, 상실과 재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특히 록밴드 플라워의 보컬로 활동한 고유진이 상후 역을 맡고, 가수 겸 배우 박규리가 미선 역으로 출연해 기대를 높인다.

8090세대에게는 잊고 있던 청춘의 기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당시의 음악과 문화를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9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약 120분 동안 진행된다. 티켓은 9월 1일 오전 10시부터 서산시문화회관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S석은 3만 원, A석은 2만 원이다.

■ 청소년의 생각이 ‘문학’이 된다…제2회 박범신 청소년백일장

논산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문학의 장이 마련된다.

(재)논산문화관광재단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 자산인 박범신 작가의 문학적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고 청소년들의 창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제2회 와초 박범신 청소년백일장’을 개최한다.

이번 백일장의 주제는 ‘길’과 ‘의자’다.

참가 대상은 논산·계룡시 소재 중·고등학교 재학생 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논산·계룡시인 중·고등학생이다. 운문과 산문 두 부문으로 진행되며, 운문은 시 2편, 산문은 200자 원고지 10매 분량의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작품 접수 기간은 9월 11일부터 10월 30일 오후 6시까지다.

이번 백일장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문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논산문화관광재단은 청소년들이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접하고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강경산소금문학관을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한글과 우리 술의 만남…세종 ‘술술축제’ 기업 모집

세종에서는 한글문화와 우리 술을 결합한 시민참여형 축제가 펼쳐진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오는 9월 14일까지 ‘2026 세종 한글 술술축제’에 참여할 부스 운영기업을 모집한다.

축제는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세종 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열린다.

모집 규모는 30곳 안팎이다. 주류를 직접 제조·생산하는 양조기업 약 20곳과 숙취해소제품, 주류용품, 안주류, 양조 관련 체험 콘텐츠 등 주류문화 연계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 약 10곳을 선정한다.

선정 기업은 축제 기간 개별 부스에서 제품 판매와 홍보,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올해 축제는 한글날을 맞아 열리는 ‘2026 세종한글축제’와 연계해 콘텐츠를 더욱 확대한다.

한글이라는 문화자산에 지역 양조문화와 기업 콘텐츠를 결합해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술술축제는 2023년 ‘양조 스타트업 페스타’로 시작해 청년과 로컬기업이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축제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3,700명이 방문해 3,19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역 축제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 문화가 지역을 잇는다

이번에 충남과 세종에서 이어지는 문화행사들은 장르와 형식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역사의 상처를 춤으로 기억하고, 음악으로 세대의 추억을 공유하며, 청소년의 글에서 지역의 미래를 발견하고, 한글과 우리 술을 통해 시민과 기업이 만나는 것이다.

문화예술이 더 이상 공연장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사람, 산업과 미래를 연결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올가을 충남과 세종의 문화 현장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자리’를 넘어 서로 다른 세대와 문화가 만나고, 지역의 이야기가 새로운 콘텐츠로 다시 태어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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