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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28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역 종합병원장 및 관계자들과 ‘대전형 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병원장 협력회의’를 열고, 지역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과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사진-대전시(편집 류석만 기자)[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대전시가 무너진 지역 필수·응급의료체계의 틈을 메우고 ‘대전에서 발생한 환자는 대전에서 치료를 마친다’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중증환자는 최종치료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는 생활권에서 치료받도록 분산하며, 병원 간 전원과 응급환자 이송체계까지 전면 손질한다.
응급실 과밀과 의료인력 부족, 야간·휴일 진료 공백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전시가 지역 의료기관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대대적인 응급의료체계 개편에 나선 것이다.
■ “중증은 집중, 경증은 분산”…응급실 과밀부터 낮춘다
대전시는 지난 28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역 종합병원장 및 관계자들과 ‘대전형 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병원장 협력회의’를 열고 지역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과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충남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을지대학교병원, 대전성모병원, 대전선병원, 유성선병원, 대전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대전한국병원, 대청병원 등 주요 종합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핵심 전략은 ‘중증환자 집중–경증환자 분산–이송 최적화’다.
중증·고난도 환자는 권역 단위 최종치료기관의 역량을 강화해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중진료권 병원은 야간·휴일 입원과 수술, 배후 진료 기능을 보강한다.
반면 생활권에서는 달빛어린이병원과 의원급 야간·휴일 진료를 확대해 가벼운 증상의 환자까지 대형병원 응급실로 몰리는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 충청권 환자까지 책임지는 대전…의료 부담은 갈수록 커져
대전은 이미 충청권 의료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타 지역 환자 유입률은 34.8%로 서울과 세종에 이어 전국 세 번째 수준이며, 응급실 이용 환자 역시 4명 중 1명가량이 타 시·도 환자로 나타나고 있다.
대전의 병원들이 사실상 대전시민뿐 아니라 충청권 상당 지역의 의료 수요까지 떠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의료현장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의정 갈등 이후 감소했던 응급의료 인력이 일부 회복되고 있지만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야간과 휴일에 입원·수술까지 연계할 수 있는 진료체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증환자가 응급실에 집중되면서 응급실 과밀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 병원 찾아 ‘전전’하는 환자 줄인다…24시간 전원체계 가동
대전시는 병원과 병원 사이의 연결망도 촘촘하게 구축한다.
권역과 중진료권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진료협력체계를 확대하고, 24시간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전원 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환자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여러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줄이고, 환자의 중증도와 질환에 맞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응급환자 이송체계도 바뀐다.
대전시는 지난 8월 12일 응급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결정하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중증도에 맞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대전형 응급환자 이송·수용 지침’을 개정했다.
개정 지침은 오는 9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또 9월 중 대전시와 소방, 의료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관 간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응급환자의 이송·수용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평균 15분가량 걸리는 응급환자 이송 병원 선정 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여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지역 내 치료 완결률을 높이는 것이 최종 목표다.
■ “어느 병원 갈지 헤매지 않게”…대전시, 의료기관 ‘한 팀’으로 묶는다
이날 회의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의료기관들의 협력과 현장 중심의 대응을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응급의료체계는 어느 한 병원이나 행정기관만의 힘으로 완성할 수 없다”며 “중증환자는 역량 있는 병원이 책임지고, 경증환자는 생활권에서 진료받으며, 응급환자는 적절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연결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에서 발생한 환자는 대전에서 책임진다’는 각오로 병원 간 협력을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민이 체감하는 대전형 필수·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료기관들의 제언과 현장 건의를 세부 사업계획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야간·휴일 필수의료 지원과 질환별 의료협력망 구축, 응급의료 인력 지원 등 대전의 의료환경에 맞는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 골든타임을 지키는 도시…대전 의료체계의 시험대
이번 개편의 성패는 결국 환자가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얼마나 빨리, 적절한 병원에서, 끊김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중증환자는 중증환자답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경증환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그리고 어느 병원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즉시 연결하는 것.
대전시는 병원별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의료기관 간 장벽을 낮춰 지역 전체를 하나의 응급의료체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결국 속도와 연결이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대전형 필수·응급의료체계’가 응급실 과밀과 이송 지연이라는 오랜 문제를 넘어 ‘환자가 병원을 찾아 헤매지 않는 도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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