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벽화에 담긴 아이들의 꿈”…장군면 학교·마을이 예술로 하나됐다
▲세종시 장군면 장기초등학교 외벽이 아이들의 꿈과 마을의 온기가 깃든 100m 길이의 벽화를 통해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세종시(편집 류석만 기자)▲세종시 장군면 장기초등학교 외벽이 아이들의 꿈과 마을의 온기가 깃든 100m 길이의 벽화를 통해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세종시(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세종시 장군면의 평범했던 학교 외벽이 아이들의 꿈과 마을의 온기가 깃든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학교와 마을, 학생과 주민, 대학생 멘토가 함께 붓을 들고 100m에 달하는 벽면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면서 장군면의 통행로가 살아 있는 교육·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종행복교육지원센터는 장군면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추진한 ‘장군면 학교-마을 연계 벽화그리기’ 활동을 지난 28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벽화 작업은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됐으며 장기초·장기중학교 학생 70여 명을 비롯해 학부모, 장군면사무소, 장군면주민자치회, 홍익대학교 벽화봉사동아리 ‘Draw-All’ 등 다양한 민·관·학 교육 주체가 참여했다.

■ 100m 학교 담장, 아이들의 ‘사계절 동화’가 되다

이번 벽화의 핵심 주제는 ‘아이들의 사계절 추억이 하나의 동화처럼 흘러가는 이야기’다.

장기초등학교 외벽 100m 구간에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과 사계절의 따뜻한 감성을 담아낸 그림이 이어지면서 단조롭던 학교 외벽에는 새로운 생명력이 불어넣어졌다.

대학생 멘토들은 밑그림과 바탕 작업을 맡고, 학생과 지역주민들은 직접 붓을 들고 색을 입혔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벽화 작업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손으로 학교와 마을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완성된 벽화는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의 일상은 물론 주민들의 발걸음까지 반기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회색빛 외벽이 아이들의 웃음과 계절의 이야기가 흐르는 하나의 거대한 그림책으로 변신한 것이다.

■ “벽을 칠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미래를 그렸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벽화 자체에만 있지 않다.

학생들이 기획과 채색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학부모와 주민, 행정기관, 대학생들이 힘을 보태면서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교실에서 책으로 배우는 교육을 넘어 아이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마을을 직접 가꾸고, 주민들과 협력하며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살아 있는 교육이 된 셈이다.

특히 대학생 멘토와 초·중학생, 지역주민이 세대와 역할을 넘어 한 공간에서 붓을 나누면서 세대 간 소통과 지역공동체의 결속을 높이는 계기도 마련됐다.

■ 학교가 마을의 문화공간으로…‘마을교육’ 새 가능성

장군면의 이번 벽화 프로젝트는 학교가 더 이상 교육만을 위한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문화를 만들고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학교 외벽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마을의 풍경 자체가 교육과 예술의 공간으로 확장된 것이다.

세종행복교육지원센터는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마을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고인석 교육지원과장은 “학생, 주민, 대학생 멘토가 한마음으로 완성한 벽화처럼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마을 속에서 배움을 얻고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군면의 100m 벽화는 이제 단순한 벽 그림이 아니다.

아이들의 추억이 흐르고, 주민의 손길이 더해지고, 세대가 함께 웃었던 시간이 고스란히 남은 ‘마을의 거대한 그림책’이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붓을 들었을 때, 담장은 경계가 아니라 교육과 예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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