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귀국하자마자 ‘지천댐 긴급회의’…“주민 대변할 책임 다하겠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귀국 직후인 지난 29일 밤 도청 중회의실에서 홍종완 행정부지사, 구본영 정무부지사, 실·국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천댐 관련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박수현 충남지사는 귀국 직후인 지난 29일 밤 도청 중회의실에서 홍종완 행정부지사, 구본영 정무부지사, 실·국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천댐 관련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곧바로 도청으로 출근해 ‘지천댐’ 긴급 현안회의를 소집했다.

정부가 충남 청양군과 부여군을 대상으로 한 지천댐 건설을 확정한 가운데, 충남도가 홍수 예방과 용수 확보라는 정책적 필요성과 지역 주민들의 찬반 갈등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다.

박 지사는 귀국 직후인 29일 밤 도청 중회의실에서 홍종완 행정부지사, 구본영 정무부지사, 실·국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천댐 관련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 “귀국하자마자 회의 소집…그만큼 무거운 과제”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의 지천댐 건설 발표 주요 내용과 그동안의 추진 경과를 비롯해 충남의 물 수급 여건과 전망, 투자기업의 용수 수요 및 사용 계획 등이 폭넓게 검토됐다.

특히 지난 민선 8기 당시 마련했던 지천댐 주변 지역 지원 방안을 다시 살펴보고, 정부 발표에 따른 충남도의 대응 방향과 주민 갈등 관리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박 지사는 “유럽 출장 귀국길 주말 밤 긴급하게 회의를 요청한 것은 그만큼 무거운 과제가 우리에게 던져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홍수 예방과 용수 공급이라는 두 측면에서 다목적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발표했다”며 “지금부터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해 나갈지 매우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수 예방인가, 지역 갈등의 시작인가

지천댐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댐 건설 여부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홍수 예방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충남도 역시 정책적 필요성을 면밀하게 따져야 하지만, 청양·부여 지역에서는 댐 건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찬반 입장이 엇갈릴 수 있어 지역 갈등 관리가 또 다른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박 지사는 “정부 정책 목표가 충남의 비전과 일치하는 측면이 있는지, 청양·부여의 찬반 갈등은 어떻게 관리해 나아갈 것인지 깊이 있고 신중하며 진정성 있게 다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충남도가 중앙정부와 지역 주민 사이에서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 “충남도가 중심 잡고 주민 대변해야”

박 지사는 특히 충남도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천댐과 관련한 도의 권한과 책임이 없는 상태이지만, 주민들은 충남의 책임과 권한이 상당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도를 가장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도가 책임 있는 자세로 정부와 협의하고, 필요할 경우 강도 높은 요구를 통해 지역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입장에서는 댐 건설로 인한 생활권 변화와 지역 발전, 환경·재산권 문제 등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정부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지사는 “책임 있고 무거운 마음으로 지천댐 문제는 충남의 온갖 지혜와 열정을 모아 잘 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충남도, 31일 공식 대응책 공개

충남도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천댐에 대한 도의 공식 입장과 향후 대응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대응 방향은 오는 31일 박 지사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된다.

특히 향후 논의에서는 ▲홍수 예방 효과 ▲충남의 물 수급 전망 ▲산업용수 확보 필요성 ▲청양·부여 주민 의견 ▲댐 주변 지역 지원책 ▲정부와 충남도의 역할 분담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천댐 건설이 정부의 확정 발표 단계로 넘어가면서 이제 지역사회가 마주해야 할 질문도 달라졌다.

‘댐을 지을 것인가’라는 찬반 논쟁을 넘어 어떻게 하면 홍수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물을 확보하면서도 주민들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지킬 것인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도가 중앙정부와 지역 주민 사이에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또 청양·부여 지역의 갈등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지천댐 논란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박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30일 새벽과 아침 시간대 예상되는 호우에 대비한 재난 대응 상황과 천안 공장 화재 피해자 지원 대책 등도 함께 점검하며 도정 현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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