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 “경험하지 못한 재해, 보험 손해 최고치 산정해야”
▲30일 오후 논산시(上)와 부여군(下) 돌풍 피해 현장을 찾은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파손된 시설하우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30일 오후 논산시(上)와 부여군(下) 돌풍 피해 현장을 찾은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파손된 시설하우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논산시와 부여군의 농촌이 불과 1분 남짓 몰아친 토네이도성 돌풍에 초토화됐다.

집중호우에 이어 거센 돌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농작물이 고사하는 등 농업인들의 한 해 농사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이번 피해는 단순한 시설물 파손을 넘어 농업인들의 생계 기반 자체가 무너진 대형 재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유럽 출장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인 30일 논산과 부여의 피해 현장을 잇따라 찾아 긴급 점검에 나섰다.

박 지사는 이날 논산시 성동면과 부여군 세도면 돌풍 피해 지역을 찾아 파손된 시설하우스와 농작물 피해 상황, 응급 복구 추진 현황, 향후 지원 계획 등을 직접 확인했다.

피해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위로하는 한편, 신속한 복구와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관계기관에 주문했다.

■ “평생 이런 돌풍은 처음”…1분의 광풍이 농촌 집어삼켜

지난 28일 논산 성동면과 부여 세도면 일대에는 시간당 48㎜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그리고 이날 오후 9시 20분께, 상황은 순식간에 악화됐다. 약 1분 동안 토네이도성 돌풍이 몰아치면서 농업시설을 강타했다.

짧은 시간 동안 불어닥친 강풍은 비닐하우스 지붕과 골조를 뒤흔들었고, 시설 곳곳을 찢고 들어가 농작물을 무너뜨렸다.

애써 키워온 농작물은 고사했고, 출하를 앞둔 농가들은 하루아침에 막대한 피해를 떠안게 됐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피해 규모만 논산 성동면 16농가 7㏊, 시설하우스 110동, 부여 세도면 15농가 6㏊, 90동에 달한다.

논산에서는 방울토마토와 상추, 딸기묘 등이, 부여에서는 방울토마토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두 지역에서만 31농가, 13㏊, 비닐하우스 200동이 피해를 입은 셈이다. 피해 조사가 진행될수록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 “농작물이 자식 같은데…”농업인들 깊은 한숨

현장에서 만난 농업인들의 얼굴에는 허탈감과 막막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몇 달 동안 땀 흘려 가꾼 농작물이 단 몇 분 만에 망가진 데다, 다시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시설 복구와 영농자금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지사는 피해 농업인들에게 이해와 공감의 뜻을 전하며 “자식 같은 농작물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농업인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시설을 복구하고 피해액을 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해로 심각한 상실감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 박수현 지사 “일반적인 풍수해 아니다…보험 보상 최고치로”

박 지사는 이번 피해를 통상적인 풍수해와는 다른 이례적인 자연재해로 규정했다.

박 지사는 현장에서 “이번 돌풍은 일반적인 풍수해가 아닌 경험하지 못한 재해”라며 농작물 재해보험 손해사정 과정에서 피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어 “농작물 재해보험 손해 사정 때 최고치로 산정하고 조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인들이 재해보험을 통해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손해사정 단계부터 피해 규모와 특수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 함께한 정해웅 농협 충남세종본부장에게도 박 지사는 농협보험의 기존 판단 기준만으로 이번 피해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박 지사는 “농협보험의 판단 기준이 있겠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자연재해에 대한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보상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 논산·부여 “복구 넘어 재발 방지책 마련해야”

박 지사는 피해 현장을 찾은 백성현 논산시장과 이용우 부여군수에게도 향후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예방책을 함께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민병희 도의회 의원에게는 도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을 요청했다.

이번 돌풍 피해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의 재해 대응 체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극한 기상현상이 언제든 농촌을 덮칠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너진 비닐하우스 몇 동을 복구하는 데 그치는 임시방편이 아니다. 다시 농사를 시작할 수 있는 신속한 재해 보상과 복구 지원, 보험 제도의 현실화, 재해 예방시설 확충 등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이번 피해가 집중된 논산과 부여는 시설채소 재배 농가가 많은 지역인 만큼, 시설하우스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농산물 생산과 출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 1분의 돌풍이 수십 농가의 한 해 농사를 뒤흔들었다.

무너진 것은 비닐하우스만이 아니다.

농업인들의 생계와 다시 일어설 희망까지 함께 무너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현장 방문에 그치지 않는 ‘속도감 있는 복구’와 ‘피해에 걸맞은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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