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구금, 꼭 계속해야 하나?”… 빗속에도 법원 앞 지킨 목회자들
지난달 31일 개신교 목회자들이 서울지방법원 앞에 모여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지난달 31일 개신교 목회자들이 서울지방법원 앞에 모여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

[투어코리아=권태윤 기자] 기독교 목회자들이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5세 초고령인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건강과 생명을 고려해 조속히 보석을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날 현장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목회자들은 우비를 입은 채 자리를 지키며 발언과 공동성명 낭독을 이어갔다. 궂은 날씨에도 참석자들은 피켓을 들고 끝까지 기자회견에 참여하며 초고령자의 생명과 인권을 고려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와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지도자연수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목회자들은 “유·무죄나 교리를 판단하려는 자리가 아니다”며 “재판은 법과 증거에 따라 진행하되 초고령자의 구금 필요성은 별도로 살펴달라”고 밝혔다.

◇ 비 내리는 법원 앞에서 묵상·기도…“생명과 존엄의 문제”

기자회견은 김종걸 사당바이블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최근 네팔 홍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피해 주민들의 회복을 기원하는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김 목사는 “특정 교단의 이해관계를 주장하거나 법원과 재판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법원의 독립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존중하면서 초고령자의 생명과 건강, 존엄과 방어권을 충분히 고려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한번 잃은 건강은 되돌릴 수 없어”

유정자 주님의교회 목사는 “젊은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은 하루도 고령의 어르신에게는 힘겨울 수 있다”며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과 한 인간에게 긍휼을 베푸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재판은 계속할 수 있지만 생명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초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인도적 판단을 요청했다.

진택중 한국기독교지도자연수원 이사장도 이 총회장이 6·25전쟁을 겪은 참전용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참전 경력이 법적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95세라는 나이와 건강 상태를 한 번 더 깊이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 “90세 이상 수감자 5명…초고령 구금 예외적”

이성우 영광교회 담임목사는 “90세 이상 수감자는 전국에 5명으로 알고 있다”며 “90세가 넘은 사람을 교정시설에 수용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극히 예외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판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며 “구금이 정말 필요한지, 보석이나 다른 대체수단으로도 재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만희 총회장 한 사람만 특별대우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고령자의 생명과 존엄을 법이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 “혐의는 혐의대로, 생명은 생명대로”

김상배 한마음세계선교교회 담임목사는 “사람을 판단할 때는 소문이나 선입견이 아니라 사실을 봐야 한다”며 “이 총회장에게 제기된 혐의는 재판부가 증거와 법리에 따라 판단하면 되지, 95세 초고령자를 꼭 구치소에 가둬놓은 상태에서 재판해야 하나”고 물었다.

더불어 “혐의는 혐의대로 끝까지 심리하되 생명은 생명대로 지켜달라”며 “필요한 치료를 받으면서 재판받도록 하는 것이 법의 엄정함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빗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지킨 채 이화연 믿음침례교회 목사가 낭독한 공동성명까지 모든 공식 순서를 이어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법원의 독립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존중한다”며 95세 초고령자의 생명과 건강, 인간적 존엄과 방어권을 고려해 조속한 보석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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