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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유행이 가장 빠르게 바뀌는 서울 압구정·신사의 거리부터 시간이 켜켜이 쌓인 전남 서남해안의 문화유산과 사람들의 삶까지.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평범한 풍경을 훗날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시대의 기록’으로 남기는 사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후지필름코리아는 사회공익 프로그램 ‘천 개의 카메라’의 새로운 여정으로 ‘서울기록 프로젝트 16기’와 ‘한국유네스코유산기록 프로젝트 6기’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서로 다른 두 공간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서울에서는 오랫동안 패션과 문화,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온 신사동과 압구정동의 현재를 포착한다. 전남에서는 무안·신안·목포·영암·강진·해남·진도·완도·장흥 등 서남해안 9개 지역을 찾아 자연과 문화유산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공동체의 모습까지 기록한다.

지금 찍은 한 장이 미래의 기록으로…‘천 개의 카메라’
‘천 개의 카메라’는 후지필름 코리아가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과 함께 2023년부터 이어온 기록 프로젝트다. 오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미래에 전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단순히 사진 촬영 기술을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과는 방향이 다르다. 전문 사진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해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일정 기간 현장을 관찰하면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 이야기를 완성한다.
참가자들은 성남훈 작가의 전문 멘토링 아래 주제 선정에서 포토스토리 구성, 작품 선택, 크리틱, 결과물 분석까지 사진 작업의 전 과정을 경험한다. 이렇게 완성한 개인 포트폴리오는 전시와 도록 등 또 다른 형태의 기록물로 확장된다.
프로그램은 도시의 변화를 포착하는 ‘서울기록 프로젝트’와 전국의 문화유산 및 공동체를 기록하는 ‘한국유네스코유산기록 프로젝트’ 두 갈래로 운영되고 있다.
압구정·신사, ‘핫플’ 너머 서울의 시간을 찍는다
2023년 4월 시작된 서울기록 프로젝트는 빠르게 모습을 바꾸는 서울의 특정 지역을 약 3개월간 집중적으로 촬영하고 그 결과를 축적하는 장기 아카이빙 작업이다.
이번 16기가 선택한 무대는 신사동과 압구정동이다.
두 지역은 오랜 시간 서울의 패션과 문화, 소비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변화해 온 곳이다. 새로운 상점과 브랜드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거리부터 사람들의 옷차림과 일상, 오래된 공간과 새 건물이 교차하는 모습까지 ‘2026년 서울의 오늘’을 보여주는 장면이 기록 대상이 된다.
총 10명의 참가자가 약 3개월 동안 각자의 관점으로 신사·압구정을 촬영한다. 같은 장소를 바라보더라도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이야기를 사진에 담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서울의 모습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 작품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일주일간 전시한다. 이후 후지필름 글로벌 사진 네트워크와 무빙갤러리 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된다.
카메라 들고 전남 서남해안 9곳으로…유산과 사람을 함께 기록
서울에서 시작된 기록은 전남 서남해안으로 이어진다.
‘한국유네스코유산기록 프로젝트 6기’에는 전남·광주 지역 거주자 10명과 다른 지역 참가자 5명 등 총 15명이 참여한다.
촬영은 9월 중순부터 약 4개월 동안 진행한다. 활동 지역만 무안·신안·목포·영암·강진·해남·진도·완도·장흥 등 9곳에 이른다.
기록 대상도 건축물이나 문화재에 한정하지 않는다. 지역의 자연유산과 무형유산은 물론 유산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마을과 공동체의 일상까지 카메라에 담아 문화유산이 현재의 삶과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매니저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소속 대목수이자 사진가인 정명식이 맡는다.
약 4개월에 걸친 기록의 결과물은 2027년 1월 목포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으로 쌓이는 ‘대한민국의 오늘’…지역 사진제로 확장
‘천 개의 카메라’를 통해 축적된 사진은 프로젝트 내부에 머물지 않고 전시와 사진제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후지필름 코리아가 주관하는 ‘포토페스타’를 비롯해 전주국제사진제, 부산국제사진제, 대전국제사진제 등 여러 지역 사진 행사로 접점을 확대해왔다.
지난 7월에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국가등록문화유산 제645호인 부산 구 백제병원에서 ‘스페이스 후지필름’ 특별전도 열었다. 전시는 이후 ‘2026 부산국제사진제’ 특별전으로 이어져 8월 중순까지 진행됐다.
당시에는 한국유네스코유산기록 프로젝트 참여 사진가들이 촬영한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등을 한자리에서 소개했다. 궁궐과 왕실문화에서 산사와 불교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 피란수도 부산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양한 유산을 사진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연결했다.
임훈 후지필름 코리아 사장은 “사진은 현재의 순간을 기록해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시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며 “천 개의 카메라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풍경부터 지역 곳곳에 이어져 온 문화유산과 사람들의 삶까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꾸준히 기록하고, 그 가치가 사진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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