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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2일 군청브리핑룸에서 브리핑 중인 이종연(왼쪽) 건설과장과 김낙겸(오른쪽) 경제진흥과장 모습. /사진-태안군(편집 류석만 기자)[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50년 숙원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태안군은 멈추지 않는다.
충남 태안군이 이원~대산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사업 재추진과 지역상권 활성화, 산업기반 확충을 동시에 가속화하며 ‘교통·소비·산업’을 잇는 미래경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50년간 군민들이 염원해 온 해상교량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태안군은 이를 사업 포기의 이유가 아니라 국가 해안도로망을 완성하기 위한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비를 촉진하고 태안사랑상품권 발행을 확대하는 한편, 제2농공단지를 중심으로 기업과 일자리를 유치해 지역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 50년 숙원 ‘이원~대산 해상교량’ 예타 탈락…태안군 “끝난 게 아니다”
태안군은 2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국도 38호선 이원~대산 간 해상교량 건설사업의 KDI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결과와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결과는 아쉬웠다.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을 연결하는 총연장 5.3㎞, 총사업비 2,647억 원 규모의 해상교량 사업이 경제성(B/C)과 정책성 지표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태안군은 즉각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이 사업은 단순히 태안과 서산을 잇는 도로 하나를 놓는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해안도로망의 마지막 미연결 구간을 완성하는 국가적 사업이라는 것이 태안군의 판단이다.
태안군은 2018년 노선 지정 공동건의를 시작으로 제5차 국토종합계획 반영, 국도 38호선 노선 승격 등을 단계적으로 이끌어왔다.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7만 명 이상의 군민과 국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지역 국회의원과 충남도와도 공조하며 중앙정부를 상대로 사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예타의 경제성과 정책성 지표를 넘지 못했다.
■ “마지막 퍼즐 하나 남았다”…국가 해안도로망 완성 승부수
태안군이 주목하는 것은 한반도 해안도로망의 상징성이다.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과 태안을 거쳐 파주까지 이어지는 국가 해안도로망에는 그동안 여러 해상 단절구간이 존재했지만, 보령~태안, 고창~부안, 신안~해남, 남해~여수 등은 이미 개통됐거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태안군은 이원~대산 구간이 사실상 마지막 남은 핵심 단절구간인 만큼 이를 연결하지 않고서는 국가 해안도로망의 완전한 연결이 어렵다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단순한 지역 숙원사업에서 벗어나 국토균형발전과 국가 간선도로망 완성이라는 국가적 과제로 사업의 성격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DI 예타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경제성 부족 원인을 보완한다.
대산항 산업단지와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등 서해안권 주요 국책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교통수요를 발굴하고, 사업 타당성과 정책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충남도와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사업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차기 제7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비록 이번 예타 문턱은 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의 국토 균형발전과 서해안의 미래를 위해 이원~대산 해상교량이 건설되는 그날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겠다”고 밝혔다.
■ 해상교량만 바라보지 않는다…“지역경제 체질부터 바꾼다”
태안군의 미래 전략은 대형 SOC 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군은 이날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도 함께 내놓으며 ‘활력경제 태안’ 실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핵심은 두 가지다.
오늘의 소비를 살리고, 내일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
먼저 지역경제의 뿌리인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단순 시설개선 중심에서 벗어나 문화·관광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한다.
시장마다 고유한 특색을 발굴하고 관광과 결합해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시장으로 만드는 한편,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등을 확대해 실제 소비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태안 오일장의 변화도 주목된다.
태안 ‘걷고 싶은 거리’ 일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오일장은 지금까지 155회 운영됐으며 누적 방문객이 6만2천 명에 이르고 매회 평균 44개 점포가 참여하는 등 지역 대표 정례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군은 하반기 고객감사 할인과 영수증 환급행사, 농어민 장터, 일일 판매부스 등을 확대해 오일장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생활형 지역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태안사랑상품권 400억…“지역에서 번 돈, 지역에서 돌게”
지역 내 소비를 붙잡기 위한 또 하나의 핵심 수단은 태안사랑상품권이다.
태안군은 올해 연간 4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상품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할인판매를 통해 가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소상공인의 매출을 높이고, 지역축제와 연계한 환급행사와 농어민수당 등 정책발행도 확대해 지역 내 소비 선순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화폐의 핵심은 단순한 할인 혜택이 아니다.
군민의 소비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매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태안군이 상품권과 전통시장 콘텐츠를 동시에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가 시장으로 오고, 시장의 매출이 늘고, 소상공인의 소득이 지역에 다시 소비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제2농공단지 8.9만㎡…“기업 유치해 일자리 만든다”
소비 활성화가 ‘현재의 경제’를 위한 전략이라면 제2농공단지는 태안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위한 기반이다.
태안군은 소원면 시목리 일원에 총사업비 188억 원을 투입해 8만9,464㎡ 규모의 제2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024년 6월 착공해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산업·지원시설과 공공·녹지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국도 32호선과 연결되는 진입도로 확장도 병행한다.
입주기업의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력·통신·가스 등 필수 인프라 구축도 관계기관과 협의를 마치고 진행하고 있으며, 공공폐수 연계처리시설 설치를 위한 국비 확보와 행정절차도 추진되고 있다.
태안군은 준공 시점에 맞춰 분양공고를 내고 식료품, 의료·정밀·광학기기, 기계·장비 제조업 등 단지 특성에 맞는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투자유치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태안화력의 단계적 폐지 등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존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기업과 일자리를 확보하는 산업구조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제2농공단지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교통망부터 소비·산업까지”…태안 경제의 판을 바꾼다
태안군이 추진하는 정책들은 각각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방향은 하나로 연결된다.
해상교량으로 광역 교통망을 연결하고, 전통시장과 상품권으로 지역 소비를 붙잡고, 농공단지로 기업과 일자리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원~대산 해상교량은 태안의 외부 연결성을 높이는 대형 SOC다.
가로림만과 대산항 등 주변 국책사업과 연계될 경우 새로운 관광·물류·산업 수요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전통시장과 태안사랑상품권은 지역 안에서 소비가 돌게 만드는 장치다.
제2농공단지는 기업을 유치해 지속적인 소득과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 기반이다.
결국 ‘길을 잇고, 소비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3단계 경제 전략인 셈이다.
■ 예타 탈락은 끝이 아니라 ‘재도전의 출발점’
50년 숙원사업의 예타 탈락은 태안군과 군민들에게 분명 뼈아픈 결과다.
그러나 태안군은 사업의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경제성과 정책성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가로림만과 대산항 등 주변 개발계획과 교통수요를 다시 연결하고, 국가 해안도로망 완성이라는 상징성을 부각해 중앙정부를 설득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예타 면제와 차기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반영이라는 두 갈래 대응을 통해 사업의 불씨를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상권과 산업기반까지 동시에 강화하면서 해상교량 건설 여부와 관계없이 태안 자체의 경제 체력을 키우겠다는 투트랙 전략도 병행한다.
태안군의 과제는 분명하다.
예타 탈락의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경제성과 정책성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지역경제에서는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소비와 매출을 끌어올리고 미래에는 기업과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50년 숙원의 해상교량, 오늘의 전통시장, 내일의 농공단지.
태안군이 이 세 축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마지막 해상길’을 국가사업으로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타에서 멈추지 않는다. 길을 잇고, 소비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든다.”
태안군의 ‘활력경제 태안’과 이원~대산 해상교량 재도전이 서해안의 새로운 경제축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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