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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上)왼쪽부터 시계방향. 제9회 한산소곡주 축제, 2026년 태안군 고남면 노을 미식페스타, 2026 따르릉 홍성 서해랑길 자전거 페스타,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 홍보 포스터. /사진-서천·태안·홍성·서산(편집 류석만 기자)[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충남이 전통주와 미식, 바다와 자전거,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대형 축제의 장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의 대표 먹거리와 특산품을 앞세운 미식축제부터 천수만 해안길을 달리는 자전거 페스타, 600년 역사를 품은 해미읍성의 역사문화축제까지 각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한 축제들이 잇따라 펼쳐지면서 ‘축제=관광=지역경제’라는 선순환 구조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충남의 가을축제는 단순히 공연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지역 농수산물과 특산품을 판매하며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는 체험형·경제형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추석 선물은 전통주로”… 한산소곡주, 맛과 소비를 동시에 잡는다
서천군에서는 4일부터 5일까지 한산전통시장 일원에서 ‘제9회 한산소곡주 축제’가 열린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지역 양조장들이 대거 참여해 양조장별로 빚어낸 다양한 한산소곡주를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무료 시음을 통해 소곡주의 맛과 향을 직접 비교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골라 추석 명절 선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소곡주를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상당의 서천사랑상품권을 받을 수 있어 전통주 소비를 지역 상권 소비로 연결하는 경제형 축제 모델도 선보인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콘텐츠도 풍성하다. 총 25개의 체험·참여 부스가 마련되며, ‘꾸꾸페스티벌’에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볼펜과 거울, 키링, 빗 등을 직접 꾸미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축제의 밤은 ‘한산주막’이 책임진다. 낮에는 ‘소곡주 한상차림’을 통해 전통주와 음식이 어우러진 주막의 정취를 즐기고, 오후 6시부터는 삼겹살 파티와 함께 소곡주를 맛보며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하는 가을밤을 만든다.
전통주를 맛보고, 사고, 체험하고, 지역 상권까지 소비하는 축제.
한산소곡주 축제가 단순한 전통주 행사를 넘어 서천의 문화자산을 지역경제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관광형 축제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린다.
■ “노을이 지면 미식이 시작된다”… 태안 고남면, 바다를 관광자원으로
태안군 고남면에서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가경주항 일원에서 ‘2026년 고남면 노을 미식페스타’가 열린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무기는 고남면의 바다와 노을, 그리고 갓 잡아 올린 수산물이다.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지는 페스타에서는 당일 조업한 꽃게와 소라, 바지락 등을 어선에서 직접 판매하는 선상 직판장이 운영된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꽃게탕과 꽃게찜, 해물파전 등 ‘고남면 손맛한상’도 선보이며, 전문 셰프가 개발한 꽃게 로제 파스타와 소라 차우더 스프 등 지역 수산물을 활용한 이색 메뉴도 관광객의 입맛을 공략한다.
수산물 가공품과 밀키트 판매·홍보 부스도 마련돼 지역 수산물을 생산에서 가공·판매·관광 소비까지 연결하는 현장형 경제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특히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펼쳐지는 ‘가경주 노을 야시장’은 이번 페스타의 백미다.
붉게 물든 노을과 밤바다 조명 아래에서 먹거리와 음악공연을 즐기는 야간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의 소비 확대까지 노린다.
독살·갯벌 체험, 어촌 투어링카, 조개껍질 업사이클링 공예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먹거리와 관광, 환경, 체험을 한데 묶은 어촌형 관광 콘텐츠를 완성한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직접 축제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고 지역 협동조합의 수산물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어촌신활력증진 사업과 연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천수만을 달린다”… 홍성, 자전거로 관광객과 지역상권 잇는다
홍성군에서는 오는 19일 남당항 해양분수공원 일원에서 ‘2026 따르릉 홍성 서해랑길 자전거 페스타’가 개최된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군민과 자전거 동호인, 관광객 등 약 1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페스타는 ‘경쟁’보다 ‘관광’과 ‘가족’을 앞세웠다.
어린이 밸런스바이크, 자전거 안전교육과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받을 수 있는 ‘어린이 자전거 면허증’, 유아·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자전거 트레일러 체험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4명이 한 팀이 돼 4발 자전거로 속도를 겨루는 가족 레이스와 어린이 장애물 자전거대회, 제자리 오래 버티기 등 이색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천수만 해안 풍경을 달리는 ‘도슨트 그룹 라이딩’은 남당항과 노을전망대, 노을어사리공원 등을 잇는 약 3㎞ 구간을 달리며 자전거와 해양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주목된다.
BMX 퍼포먼스쇼와 해양 마술쇼, 자전거 커스텀 체험, 무료 점검·보수 서비스도 마련된다.
여기에 5개 스탬프 존을 돌며 떡볶이와 튀김, 아이스티, 생수, 전통과자 등을 받을 수 있는 ‘푸드트럭 스탬프 랠리’까지 더해져 자전거를 타지 않는 관광객도 소비하고 체험하며 머무를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
홍성군은 이번 페스타를 통해 서해랑길 63코스와 천수만 자전거길을 전국적인 해양관광 콘텐츠로 키우고 남당항, 스카이타워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 “600년 역사가 축제가 된다”… 서산해미읍성, 역사문화 관광의 새 장
10월 9일부터 11일까지는 서산해미읍성 일원에서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열린다.
올해 주제는 ‘Haemi Universe : 1421, 시간의 문이 열리다’.
600년 역사의 공간인 해미읍성을 무대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공연·체험·전시·지역상생 프로그램이 총망라된다.
개막식에서는 해미읍성 축성 당시 각 지역에서 운반된 돌에 해당 지역의 이름을 새긴 ‘각자성석’을 소재로 축성 행렬을 재현한다. 개막 축하공연에는 가수 장윤정이 참여한다.
축제 기간에는 주제공연 ‘달이 되어라’를 비롯해 EDM 공연, 무예공연 ‘Tiger of Haemi’, 충남 무형유산 공연 ‘서산 헤리티지’ 등이 펼쳐진다.
지역 상권과 연결하는 ‘해미 커넥트’, ‘해미해피테이블’, 지역 농특산품 판매장도 운영돼 축제 방문객을 읍성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 상권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를 만든다.
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순 관람형에서 벗어났다.
게임형 역사 미션 ‘해미귀환’, 역사 골든벨, 거북차 디지털 드로잉 등은 방문객이 직접 움직이며 해미읍성의 역사를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밤에는 ‘빛의 여정’과 성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빛의 성벽: 실경 미디어 파사드’, 드론라이팅쇼 등이 펼쳐져 600년 역사와 첨단 기술이 만나는 야간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
국내 외국인학교와 한국어교육원 160여 곳의 학생들을 초청해 문화교류의 장으로 확대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 축제가 달라졌다… “구경하는 축제에서 지역을 소비하는 축제로”
충남의 가을축제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변화는 명확하다.
지역의 자원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먹고·타고·만지고·배우고·사고·머무르게 한다는 것이다.
서천은 한산소곡주라는 전통주를 중심으로 전통시장과 지역 소비를 연결하고, 태안은 꽃게와 소라 등 청정 수산물과 노을을 결합해 어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홍성은 천수만 해안길과 자전거를 결합해 체류형 관광의 가능성을 넓히고, 서산은 해미읍성의 역사와 미디어아트, 공연, 체험을 결합해 역사문화 관광의 외연을 확장한다.
결국 이들 축제가 겨냥하는 지점은 하나다.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를 지역 밖 관광객이 찾아오고, 그 관광객의 소비가 다시 지역 주민의 소득과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자”는 것이다.
축제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관광, 먹거리, 주민 공동체, 소상공인과 생산자를 하나로 묶는 경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 충남의 가을, 축제에서 길을 찾다
전통주의 깊은 향부터 갓 잡아 올린 바다의 맛, 천수만을 가르는 자전거의 바람, 600년 해미읍성의 역사까지.
충남의 가을축제는 이제 단순히 ‘무엇을 볼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체험하고, 어디에 머물며, 무엇을 지역에 남길 것인가를 묻는 축제로 변하고 있다.
지역의 가장 평범한 일상과 자원이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이 지역경제의 소비로 이어지는 것.
올가을 충남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공식이다.
“지역의 자원이 곧 축제이고, 축제가 곧 관광이며, 관광이 지역경제가 된다.”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충남.
올해는 맛과 역사, 바다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현장에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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