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공주가 밤에 깨어난다”… 국가유산 품은 ‘2026 공주 국가유산 야행’ 개막
▲‘2026 공주국가유산 야행’ 홍보 포스터. /사진-공주시▲‘2026 공주국가유산 야행’ 홍보 포스터. /사진-공주시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100년 전 공주의 밤이 다시 열린다.

충남 공주시가 근대 국가유산과 원도심 골목길을 무대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야간관광 축제를 선보인다.

공주시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왕도심 일원 근대 국가유산을 중심으로 ‘2026 공주 국가유산 야행’을 개최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야행의 부제는 ‘1926 공주 낭만연회’다.

1926년 제작된 ‘1926 공주시가도’ 100주년을 기념해 당시 충청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였던 공주의 모습을 되살리고, 근대 국가유산에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입힌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유적을 구경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야간관광과 역사문화 체험, 지역 먹거리와 프리마켓을 결합해 침체된 원도심과 골목상권에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경제형 축제로 꾸며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8夜·46개 프로그램… “밤이 되면 공주의 역사가 움직인다”

올해 공주 국가유산 야행은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 등 8개 테마, 46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국가유산과 빛의 만남이다.

공주제일교회 건물을 활용한 화려한 미디어파사드가 상시 상영돼 근대 건축물의 역사적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밤의 골목길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체험공간으로 변한다.

해설사와 함께 걷는 골목길 탐방과 모바일 미션 투어 ‘1926 공주시가도를 찾아서’를 통해 방문객들은 100년 전 공주의 흔적을 직접 찾아 나선다.

역사를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걷고, 찾고, 체험하며 즐기는 방식이다.

■ 무성영화부터 변사극까지… “100년 전 문화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 프로그램도 시대적 분위기를 살렸다.

‘야설’에서는 공주선학리지게놀이 등 무형유산 공연을 비롯해 최영준 변사가 진행하는 추억의 무성영화 변사극, 1930년대 영화 ‘미몽’ 상영, 어린이 인형극 등이 마련된다.

개막일인 4일 오후 7시 30분 당간지주 특설무대에서는 개막행사가 열린 뒤 서경석 강사가 진행하는 ‘근대 공주 밤학당’ 특별강연도 이어진다.

역사와 공연, 교육과 오락을 한데 묶어 남녀노소 누구나 근대 공주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관광객을 골목으로”… 국가유산 야행, 원도심 경제와 연결

이번 야행의 또 하나의 핵심은 지역상권과의 연결이다.

국가유산 주변에서 행사를 열고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야식과 프리마켓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의 소비를 원도심 곳곳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근대 의상 체험과 1926년 공주시가도의 관공서·상점 재현 포토존, 공주 사진엽서전, 제일교회 우유보급소 체험 등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행사장을 걷고 머물게 만드는 콘텐츠다.

관광객이 골목을 걷고, 사진을 찍고, 먹거리를 즐기고, 지역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 자체가 원도심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다.

특히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야행은 기존 낮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숙박·외식·쇼핑 등 연관 소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 “국가유산은 보존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관광자원으로

이번 공주 국가유산 야행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국가유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즐기고 경험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

100년 전 공주의 도시 풍경을 현대적인 미디어파사드와 모바일 투어,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되살림으로써 국가유산의 가치를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한다.

특히 ‘1926 공주시가도’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소재를 축제의 중심에 배치하면서 공주만이 가진 근대 역사와 공간 자체를 하나의 관광 브랜드로 만들어냈다.

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공주의 밤, 골목을 깨우고 지역경제를 깨운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공주 국가유산 야행은 이제 단순한 야간 문화행사를 넘어 공주의 역사·관광·상권을 연결하는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낮에는 지나쳤던 근대 건축물과 골목길이 밤이 되면 공연장이 되고, 체험장이 되고, 시장이 된다.

관광객은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지역 상인은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는 구조다.

결국 이번 야행이 겨냥하는 것은 ‘밤의 관광객’만이 아니다.

국가유산을 찾은 관광객이 원도심에 머물고, 골목을 걷고, 지역 상점에서 소비하고, 다시 공주를 찾게 만드는 지속 가능한 관광경제 생태계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1926년 공주시가도 100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야행은 근대 국가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온 가족이 함께 느끼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낭만 가득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과거를 꺼내 현재를 살린다”… 공주 국가유산 야행의 도전

100년 전 공주의 도시를 기록한 한 장의 지도에서 출발한 축제가 역사와 문화, 관광과 경제를 잇는 거대한 야간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화려한 불빛만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다.

100년의 역사에 이야기를 입히고, 국가유산에 체험을 더하고, 골목에 사람을 불러들이고, 그 발걸음을 지역경제로 연결한다.

9월의 공주 밤이 주목받는 이유다.

“역사는 잠들지 않는다. 공주의 밤이 100년 전 낭만을 깨운다.”

4일부터 6일까지 펼쳐지는 ‘2026 공주 국가유산 야행’이 왕도심과 골목상권을 다시 뛰게 만드는 지역관광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