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게임 속으로 뛰어든다…‘백제 수호대’ 로블록스에서 부활
▲로블록스 홍보 포스터. /사진-부여군▲로블록스 홍보 포스터. /사진-부여군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1,500년 전 백제가 게임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충남 부여에서 펼쳐지는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전통적인 역사·문화 축제를 넘어 ‘가상공간과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축제’로 진화한다.

부여군과 백제문화재단은 오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부여 시가지 일원에서 열리는 제72회 백제문화제에서 로블록스(Roblox) 기반 체험형 콘텐츠 ‘백제 수호대 : 마지막 수호자의 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역사책 속에 머물던 백제를 게임 속 가상공간으로 옮겨놓고, 미래세대가 직접 탐험하고 미션을 수행하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 “내가 백제의 수호대가 된다”…역사교육을 게임으로

‘백제 수호대 : 마지막 수호자의 길’은 이용자가 직접 ‘백제의 수호대’가 되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백제의 역사 정보를 읽고 배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공간을 직접 돌아다니고 미션을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백제의 문화와 역사적 의미를 접하도록 설계됐다.

역사와 게임을 결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특히 게임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백제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는 역사’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역사’로의 전환인 셈이다.

■ 축제장 곳곳이 ‘백제 수호대’ 게임 공간으로

온라인 콘텐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제72회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부여 시가지 곳곳에 ‘로블록스 체험부스’가 마련된다.

세계유산인 정림사지와 관북리 유적 등을 중심으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로블록스에 접속해 ‘백제 수호대 : 마지막 수호자의 길’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다양한 미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미션을 달성한 참가자들에게는 현장 이벤트와 기념품도 제공될 예정이다.

축제 현장에서 백제를 보고, 듣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과 가상공간을 통해 직접 백제의 세계에 들어가는 새로운 체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 “점수로 승부한다”…연휴에는 로블록스 대회 개최

특히 축제 기간 연휴에는 ‘하루 2회 로블록스 대회’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백제 수호대 : 마지막 수호자의 길’ 안에 마련된 대회 콘텐츠에 접속해 제한된 시간 동안 미션을 수행하며 점수를 획득한다.

획득 점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돼 단순 체험을 넘어 참가자들의 경쟁과 몰입을 유도한다.

전통문화축제에 게임 대회를 접목하면서 어린이·청소년은 물론 게임을 즐기는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축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주목된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축제가 끝나도 ‘백제’는 계속된다

이번 콘텐츠의 또 다른 특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이다.

관람객들은 축제장에서 콘텐츠를 체험한 뒤에도 온라인에서 계속 ‘백제 수호대’를 즐길 수 있다.

즉, 축제 기간 현장에서 한 번 체험하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축제장 방문 → 게임 체험 → 온라인 재접속 → 백제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이는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백제문화의 접근성을 높이고, 축제 기간 이후에도 백제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도록 하는 새로운 문화콘텐츠 전략으로 평가된다.

■“백제문화, 어렵지 않다”…미래세대와 만나는 새로운 방법

전통문화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미래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다.

아무리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라도 젊은 세대가 어렵고 낯설게 느낀다면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부여군과 백제문화재단은 이번 로블록스 콘텐츠를 통해 그 접점을 ‘게임과 가상공간’에서 찾았다.

게임을 하기 위해 가상공간에 들어갔지만 그 안에서 백제의 유적과 역사, 문화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만드는 방식이다.

특히 정림사지와 관북리 유적 등 실제 문화유산과 디지털 콘텐츠를 연결함으로써 ‘현실의 문화유산과 가상공간의 체험을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묶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축제의 무대도 바뀐다…부여 시가지 전체가 ‘백제문화제’

올해 제72회 백제문화제는 축제 공간 자체도 크게 달라진다.

기존 백제문화단지 중심의 개최 방식에서 벗어나 ‘정림사지와 석탑로, 관북리 유적을 잇는 부여 시가지 전역’으로 축제 무대를 확장한다.

여기에 로블록스 체험부스와 온라인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실제 도시 공간과 디지털 공간이 동시에 축제의 무대가 된다.

역사유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통문화축제에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해 ‘부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 “게임으로 탐험하고, 축제에서 경험하고, 백제를 기억한다”

백제문화재단 관계자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친숙한 게임 플랫폼을 통해 직접 탐험하며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며 “부여 시가지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 현장의 체험부스와 로블록스 대회를 통해 많은 관람객이 백제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72회 백제문화제가 보여주는 변화는 분명하다.

문화유산은 더 이상 박물관과 역사책 안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가상공간에서 백제의 수호대가 되어 미션을 수행하고, 실제 부여의 정림사지와 관북리 유적을 걸으며 백제의 흔적을 만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통과 기술, 역사와 게임, 현실과 가상공간이 만나는 ‘디지털 백제’가 제72회 백제문화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가을 부여에서는 축제를 ‘구경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플레이하고, 탐험하고, 미션을 수행하며 백제를 경험하는 새로운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1,500년 전 백제의 이야기가 이제 게임 속에서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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