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천 복개주차장 ‘결론부터 내리지 않는다’…박정주 군수, 주민 300명과 공론화 승부수
▲홍성군 복개주차장 전경. /사진-홍성군▲홍성군 복개주차장 전경. /사진-홍성군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홍성군 최대 현안인 ‘홍성읍 원도심 활성화와 홍성천 복개주차장 철거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박정주 홍성군수가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300여 명이 직접 현장을 보고,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한 뒤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현장 중심 거버넌스’를 가동한다.

5년째 이어진 복개주차장 철거 찬반 논쟁을 단순한 찬반투표로 끝내는 대신, 주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와 현장 경험을 제공해 ‘지역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는 승부수’다.

특히 홍성군은 원도심 활성화와 홍성천 복개주차장 문제를 별개의 사안이 아닌 지역 상권과 도시공간, 주차환경, 하천 생태와 정주환경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원도심 미래전략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 “행정이 먼저 답 정하지 않는다”…300명 주민참여단 출범

박정주 군수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원칙 아래 이번 사안을 ‘홍성형 콤팩트 공론화’ 방식으로 풀어가기로 했다.

군은 약 300명의 주민참여단을 구성해 복개주차장 철거 및 대체주차장 조성 계획 등 주요 사업 정보를 사전에 제공할 예정이다.

핵심은 주민들이 책상 위 자료만 보고 판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주민참여단은 9월 말부터 10월까지 홍성천과 여건이 유사한 ‘충주시 충주천, 아산시 온천천, 전주시 건산천·노송천’ 등을 직접 방문한다.

총 10여 차례에 걸쳐 선진 사례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하천 복원 이후 상권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대체주차장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어떤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지를 직접 살펴보게 된다.

단순한 벤치마킹을 넘어 ‘현장을 보고 판단하는 주민 숙의’를 실시하는 셈이다.

■ 찬반 프레임 넘어 ‘현장 확인→숙의→권고안’으로

그동안 홍성천 복개주차장 문제는 철거 여부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의 갈등과 행정력 소모가 반복돼 왔다.

홍성군은 이번에는 접근 방식을 완전히 달리한다.

행정이 먼저 철거 또는 존치를 결정하고 주민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니라, ‘주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현장을 보여준 뒤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 결론을 도출한다는 것’이다.

선진지역 현장 견학 이후에는 오는 11월 대토론회를 열어 주민들이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군은 토론 과정에서 모아진 주민 의견을 단순 참고자료로 남기지 않고 ‘정책 권고안’으로 구체화해 실제 사업 설계와 최종 정책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즉 이번 공론화의 최종 목표는 찬반의 승패가 아니라 ‘홍성의 미래를 위한 실행 가능한 합의안 도출’이다.

■ 원도심 활성화와 홍성천…‘둘 중 하나’ 아닌 새로운 해법 찾는다

이번 공론화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원도심 활성화와 복개주차장 철거를 동시에 풀어내겠다는 박정주 군수의 접근’이다.

복개주차장을 둘러싼 논쟁에서는 주차공간 확보와 상권 보호를 중시하는 목소리와 하천 복원 및 도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맞서왔다.

박 군수는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선택하기보다 실제 선진사례를 통해 하천 복원과 주차 문제, 상권 활성화를 어떻게 함께 해결할 수 있는지를 주민들이 직접 확인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핵심은 ‘철거냐 존치냐’라는 이분법을 넘어 ‘원도심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홍성천의 미래 가치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있다.

■ “주민이 충분히 보고 판단해야”…박정주 군수, 현장행정 강조

박정주 군수는 이번 사업의 원칙을 ‘행정의 결론보다 주민의 숙의’로 설정했다.

박 군수는 “홍성천 복개주차장 문제는 주민 생활과 원도심 상권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인 만큼, 행정이 먼저 답을 정하기보다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거버넌스를 통해 주민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공론화 과정을 충실히 운영해 군민과 함께 홍성천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은 지방정부가 갈등이 큰 지역 현안을 다루는 방식에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단순 주민설문이나 찬반투표가 아니라 ‘선진사례 현장 확인→정보 공유→숙의토론→정책 권고안 도출→사업 설계 및 최종 결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 ‘홍성형 콤팩트 공론화’…갈등을 도시발전의 동력으로

홍성군은 이번 공론화를 통해 장기간 지속된 지역 갈등을 줄이는 동시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주민참여단은 오는 9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모집하며, 만 19세 이상 홍성군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공론화의 성패는 결국 ‘주민들이 얼마나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홍성천 복개주차장은 단순한 주차시설을 넘어 원도심 상권과 도시공간, 하천환경, 주민생활이 복잡하게 얽힌 사안이다.

때문에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는 지속가능한 해법을 만들기 어렵다.

박정주 군수가 꺼내든 ‘현장 중심 거버넌스’와 ‘홍성형 콤팩트 공론화’가 갈등을 넘어 원도심 활성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은 행정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확인한 주민들이 함께 만든다.

홍성군이 5년간 이어진 홍성천 복개주차장 논쟁을 ‘찬반 갈등’에서 ‘지역발전 해법’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이번 주민 숙의 과정이 홍성 원도심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