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1,000대 드론이 바닷길을 열다…보령 무창포 ‘신비의 밤’ 뜬다
▲제26회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홍보 포스터. /사진-보령시▲제26회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홍보 포스터. /사진-보령시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보령시의 대표 관광자원인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이 올가을 다시 한번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보령시는 오는 11~13일까지 3일간 무창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제26회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의 핵심은 단연 ‘밤바다와 하늘, 그리고 바닷길이 하나로 이어지는 초대형 야간 콘텐츠’다.

축제의 절정은 12일 밤 찾아온다.

오후 9시 10분부터 무려 ‘1,000대의 드론’이 무창포 밤하늘을 수놓는다.

10분 동안 펼쳐지는 ‘SEA-ROAD 멀티미디어 드론라이트쇼’는 무창포에 전해 내려오는 ‘아기장수 설화와 신비의 바닷길’을 빛과 영상으로 표현하며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늘에서 펼쳐지는 드론의 향연이 끝나면 이번에는 관광객들이 직접 바닷길로 내려간다.

오후 9시 20분부터 시작되는 ‘바닷길 횃불체험’을 통해 관광객들은 LED 횃불을 들고 실제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함께 걷는다.

하늘에서는 1,000대의 빛이 바닷길을 그리고, 땅에서는 수백 개의 횃불이 그 길을 따라 움직이는 장관이 연출되는 셈이다.

■ 낮에는 대하 잡고 갯벌 놀고…가족형 축제로 ‘확’ 바꿨다

이번 축제는 밤의 화려한 볼거리만 강조한 축제가 아니다.

낮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해양축제’가 펼쳐진다.

대표 프로그램은 ‘맨손 대하잡기 체험’이다. 성인과 어린이가 직접 맨손으로 대하를 잡으며 바다의 생생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이며, 직접 잡은 대하는 씨푸드 바비큐 파티존에서 조리비 6천 원을 내고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대하와 전어 등 지역 수산물을 즐길 수 있는 ‘씨푸드 바비큐 파티존과 씨푸드 쿠킹클래스’도 운영돼 무창포의 풍성한 먹거리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을 겨냥한 해양생태놀이터는 올해 축제의 또 다른 주목거리다.

조개껍데기 소원 적기, 물고기 깃발 만들기, 갯벌과 바닷속 친구들, 조물락 신비의 모래 놀이, 바닷길 장애물 체험, 알록달록 바닷길 도화지 등 6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놀이와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갯벌과 바다를 단순히 바라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직접 만지고 만들고 뛰어노는 체험형 관광으로 확장한 것이다.

조개캔들·조개화분·조개샴푸바 만들기와 해양쓰레기 공예 등 다양한 해양 공예 프로그램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 “대하 낙찰이요!”…관광객이 직접 경매에 뛰어든다

지역의 전통과 수산물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관객 참여형 마당극 ‘무창포, 왕대하 낙찰이요~’에서는 공연을 보던 관광객이 실제 대하 경매에 참여하고, 낙찰받은 대하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공연과 수산물 소비를 결합해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고 구매하는 축제’로 재미를 확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바닷길 피크닉 페스타, 동상 퍼포먼스, 아트풍선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지역 농특산물 및 보령머드화장품 판매부스도 운영된다.

■ 불꽃 대신 드론…다회용기로 친환경 축제까지

축제의 화려함만큼 환경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보령시는 기존 불꽃놀이 대신 드론라이트쇼를 도입하고, 씨푸드 파티존에서는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 축제 운영에도 힘을 쏟는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무창포의 바다와 갯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올해 축제는 충청남도 ‘1시군 1품 축제 육성 지원 사업’ 명품축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도비 지원액도 지난해보다 3천만 원 늘어난 8천만 원으로 확대됐으며, 총사업비는 ‘3억5천만 원 규모’다.

엄승용 보령시장은 “무창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신비의 바닷길을 중심으로 낮에는 해양생태와 지역 수산물을 체험하고, 밤에는 드론쇼와 횃불을 따라 직접 바닷길을 걸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가족과 함께 무창포의 자연과 먹거리, 특별한 밤바다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자연경관을 보는 관광’에서 ‘자연 속에 직접 들어가는 관광’으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낮에는 갯벌과 바다를 만나고, 맨손으로 대하를 잡고, 가족과 함께 해양생태를 체험한다. 밤이 되면 1,000대의 드론이 하늘을 밝히고, 관광객들은 횃불을 들고 신비의 바닷길을 걷는다.

바다가 열리는 순간, 축제가 시작된다.

올가을 무창포는 단순한 해수욕장이 아니라 ‘바다·갯벌·수산물·전통설화·첨단 드론이 한데 어우러지는 충남 대표 해양관광 축제의 무대’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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