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사비백제, 빛으로 깨어났다”…부여 정림사지 밤 밝힌 ‘사비박사’
▲개막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용우(오른쪽) 부여군수, (왼쪽 上·下)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정림사지 개막식 모습. /사진-부여군(편집 류석만 기자)▲개막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용우(오른쪽) 부여군수, (왼쪽 上·下)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정림사지 개막식 모습. /사진-부여군(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1500년 전 사비백제의 지혜가 첨단 미디어 기술과 만나 화려한 빛으로 되살아났다.

부여 정림사지가 밤을 밝히는 거대한 문화유산 무대로 변신했다. 백제의 뛰어난 기술과 지식, 문화를 이끌었던 ‘박사’들의 이야기가 미디어아트와 영상, 조명, 레이저로 재해석되면서 정림사지가 과거와 현재, 역사와 기술이 공존하는 야간 문화유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충남 부여군은 7일 정림사지 일원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정림사지」 개막식을 열고 21일간 이어질 야간 문화유산 콘텐츠의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용우 부여군수를 비롯해 백용달 부여군의회 의장, 지역 주민과 관광객 등이 참석해 행사의 시작을 함께했다.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축하공연과 개막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어둠이 내려앉은 정림사지 일원은 화려한 빛과 영상으로 물들었다.

■ 정림사지오층석탑 위로 펼쳐진 ‘빛의 백제’…주제는 ‘사비박사’

올해 미디어아트의 핵심 주제는 ‘사비박사’다.

사비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이끌었던 박사들의 지혜와 기술, 지식의 세계를 현대적인 미디어아트로 풀어냈다.

특히 정림사지오층석탑을 비롯한 국가유산을 중심으로 미디어아트와 영상, 조명, 레이저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낮에는 볼 수 없었던 정림사지의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냈다.

1500년 전 백제가 축적했던 기술과 문화적 역량이 오늘날의 첨단 영상기술을 통해 재해석되면서, 관람객들은 단순히 유적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빛과 영상으로 구현된 백제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정림사지의 석탑과 공간 자체가 거대한 스크린이 되고,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빛의 움직임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한다.

■ “낮의 정림사지와 완전히 다르다”…관광객 사로잡은 야간 국가유산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매력은 ‘국가유산의 시간대를 밤까지 확장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낮 중심으로 관람하던 정림사지를 야간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역사문화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개막식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평소 낮에 보던 정림사지가 밤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느껴졌다”며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세대에게 미디어아트라는 친숙한 방식으로 백제 문화유산을 소개하면서 ‘역사교육과 관광,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국가유산 체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이용우 군수 “문화유산에 빛과 기술 더해 부여의 새로운 시간 열겠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국가유산과 첨단 기술의 결합을 통해 부여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군수는 “천오백 년의 백제 문화유산 위에 빛과 기술, 예술과 상상력을 더해 부여의 새로운 시간을 열고자 한다”며 “많은 분이 정림사지를 찾아 백제의 유산과 아름다운 미디어아트를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정림사지와 백제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창조해 관광객이 찾고 머무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부여군의 전략’을 보여준다.

■ 축하공연부터 개막 퍼포먼스까지…‘빛의 축제’로 변신한 정림사지

개막식은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식전공연과 축하공연에 이어 개막 퍼포먼스가 펼쳐지면서 행사장을 찾은 주민과 관광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본격적인 미디어아트가 시작되자 정림사지 일대는 빛과 영상, 레이저가 어우러진 거대한 야간 문화유산 무대로 변신했다.

과거의 유산 위에 현대의 기술을 입힌 ‘시간을 초월한 공연’이 펼쳐진 셈이다.

■ 27일까지 매일 밤…추석 연휴에는 더 길게 즐긴다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정림사지」는 ‘9월 7일부터 27일까지 21일간’ 정림사지 일원에서 열린다.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며, 금요일과 토요일, 추석 연휴에는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시간이 연장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과 부여군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백제문화재단이 주관한다.

행사의 목표는 분명하다.

정림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첨단 기술과 예술을 통해 백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의 야간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부여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보존’에서 ‘체험’으로…부여 문화유산 관광의 새로운 실험

이번 미디어아트는 국가유산 활용의 방향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통적인 관광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역사적 의미를 시각화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특히 사비백제의 기술과 지혜를 주제로 삼은 만큼 단순한 야간 조명쇼가 아니라 백제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적 자산을 현대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림사지에 켜진 빛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1500년 전 사비백제와 오늘의 부여를 연결하는 문화적 신호’인 셈이다.

1500년 전 백제의 지혜가 오늘 밤 다시 빛났다.

정림사지에 켜진 미디어아트가 역사와 기술, 문화와 관광을 하나로 묶으며 부여의 밤을 새로운 문화유산 축제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이번 ‘사비박사’가 백제 문화유산의 가치를 현재로 끌어내고 미래의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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