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육군, 차세대 전력망 실증 돌입…상무대에 국내 첫 고정·이동형 하이브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착공
상무대에서 열린 육군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 착공식에서 육군본부, 한국에너지공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에너지공단

[투어코리아=김교환 기자] 육군의 에너지 자립과 비상 전력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전력망 구축 사업이 전남 장성 상무대에서 시작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8일 전남 장성군 육군 상무대에서 육군본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육군 차세대 전력망 구축 실증사업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총 200억 원이 투입된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육군으로부터 사업비를 위탁받아 상무대에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디젤발전기 등을 결합한 통합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고, 완공 이후 5년간 실제 운용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한다.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전력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행한다.

이번 실증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정된 전력설비와 이동 가능한 전력설비를 하나의 체계로 연계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고정형과 이동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결합해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무대에는 고정형 설비로 태양광 발전시설 3,015kW와 9.76MWh 규모의 ESS, 4MW급 디젤발전기가 설치된다.

작전지역 등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설비도 마련된다. 이동형 태양광 2대와 차량형 ESS 3대, 차량형 디젤발전기 3대, 이동형 배전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평상시에는 자체 발전과 에너지 저장을 통해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이고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상무대에 마이크로그리드가 구축되면 연간 약 11억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최대 전력수요를 2,450kW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자립률 역시 16.1%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 상황에서의 대응력도 강화된다.

정전 등으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길 경우 시스템은 0.1초 이내에 독립운전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이를 통해 주요 군사시설에 72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비상 전력체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육군은 이번 실증을 통해 군부대에 적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군부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유기호 한국에너지공단 재생에너지기반본부 이사는 “이번 사업은 분산에너지와 인공지능 기술을 군 전력체계에 접목해 국방 분야의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추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증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무대 모델이 군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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