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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흥왕어촌계 생태관광 프로그램 / 사진 - 인천관광공사[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인천 강화도의 어민들이 오랫동안 삶의 터전에서 마주해 온 저어새와 갯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주민이 직접 배를 운항하고 마을의 생태와 어촌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이다.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는 ‘2026 인천생태관광마을 선정 및 육성사업’의 하나로 강화군 화도면 흥왕어촌계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역 고유의 생태자원을 관광콘텐츠로 발굴하고 주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관광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6개 생태관광마을을 선정했다. 생태자원의 차별성과 주민 참여 의지, 관광콘텐츠의 구체성, 지속가능성 등을 주요 기준으로 평가했다.
흥왕어촌계는 동막해수욕장과 분오리돈대 등 강화 남부권의 주요 관광지와 가깝다. 마을은 생태전문기관 ‘생태교육허브 물새알’과 협력해 주민 생태해설사를 양성하고 저어새와 갯벌을 중심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핵심 콘텐츠는 ‘저어새 선상탐조’다. 관광객이 주민과 함께 배를 타고 강화 남단 각시바위 일대로 이동해 저어새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각시바위 / 사진 -인천관광공사저어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된 국제적 보호종이다. 각시바위 일대는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 가운데 하나다. 참가자는 바다 위에서 저어새의 서식 모습을 살펴보고 강화갯벌의 생태적 가치에 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육지에서 새를 관찰하는 일반적인 탐조 프로그램과 달리 배를 타고 번식지 주변을 살펴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태전문가의 설명에 어민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결합해 단순한 조류 관찰을 넘어 ‘저어새와 함께 살아온 어촌의 삶’을 관광콘텐츠로 구성했다.
저어세 선상 탐조 / 사진 -인천관광공사주민들의 인식 변화도 눈길을 끈다. 과거 어민들에게 저어새는 어업 활동에 제약을 가져오는 불편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생태관광을 시작하면서 보호해야 할 자연자원이자 관광객을 마을로 불러들이는 지역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고승준 흥왕어촌계장은 “예전에는 저어새 때문에 여러 제약이 생긴다고 생각했지만 생태관광을 운영하면서 늘 보던 저어새와 갯벌이 지켜야 할 자연이자 마을의 중요한 관광자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주민들과 자연을 지키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저어새에만 머물지 않는다. 큰뒷부리도요 탐조와 갯벌생물 관찰 등을 통해 강화갯벌의 생태계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동막해수욕장 인근에는 갯벌체험장을 마련해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갯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은 자연환경을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주민의 삶과 생태를 함께 경험하는 관광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관광객에게는 강화갯벌을 깊이 이해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주민에게는 지역의 자연자원을 스스로 보전하면서 소득과 일자리로 연결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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