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에 1조2405억 ‘AI 데이터센터’ 들어선다…충남, AI 수도 향한 초대형 승부수
▲왼쪽부터 김기재 당진시장, 박수현 충남도지사, 최정열 이에프디 대표이사, 최재우 엔에프디코리아 대표이사. /사진-충남도▲왼쪽부터 김기재 당진시장, 박수현 충남도지사, 최정열 이에프디 대표이사, 최재우 엔에프디코리아 대표이사. /사진-충남도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당진이 충남 인공지능(AI) 산업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오른다.

충남도가 당진시에 ‘1조2,405억 원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며 ‘AI 수도 충남’ 실현을 위한 산업 기반 구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데이터 저장·처리시설 하나를 유치한 것이 아니다.

막대한 전력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가동하는 ‘100㎿급 데이터센터’가 당진에 들어서면서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물론 AI 관련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는 지난 9일 도청 상황실에서 당진시, 이에프디, 엔에프디코리아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김기재 당진시장, 최정열 이에프디 대표이사, 최재우 엔에프디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 1조2,405억 투자…당진 송산2산단에 100㎿ 데이터센터

협약에 따라 이에프디는 이달부터 2029년까지 총 1조2,405억 원을 투자해 당진시 송산2일반산업단지 내 3만5,239㎡ 규모 부지에 100㎿급 AI 데이터센터를 신설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서비스와 각종 디지털 산업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AI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IT 시설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진이 철강과 에너지 등 기존 산업 기반에 AI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하면서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에서 첨단 AI 산업을 품은 미래형 산업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 80명 신규고용…“지역 인재 우선 채용”

대규모 투자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당진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8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예정이며, 기업 측은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건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설·설비·전력·통신 등 연관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뿐만 아니라, 센터 운영 이후 관련 기업과 전문인력이 지역에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연계될 경우 당진은 단순한 데이터 처리 거점을 넘어 ‘AI 산업 생태계의 집적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 “데이터센터 하나가 아니라 AI 산업 생태계 만든다”

충남도가 이번 투자를 단순한 기업 유치 성과로 보지 않는 이유도 명확하다.

도는 데이터센터를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당진에 구축되는 AI 인프라를 도내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주력산업과 연결해 제조 현장의 AI 전환, 이른바 ‘산업 AX(AI Transformation)’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철강 공정에는 AI를 접목하고, 자동차 생산과 품질관리에는 데이터 기반 기술을 적용하며, 석유화학과 에너지 산업에도 AI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결국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충남 제조업 전체를 AI 시대로 끌어가는 핵심 기반시설’이 되는 셈이다.

■ 전력·용수·인재…AI 산업의 ‘3대 조건’ 정조준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데이터만이 아니다.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냉각 등에 필요한 용수와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충남도 역시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AI 산업 경쟁력을 전력·용수·인재라는 ‘3력’으로 규정하고 기반시설 확충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업 부지는 이미 확보된 상태이며, 한국전력에 ‘100㎿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제출’하고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실제 가동되기까지 전력망과 인허가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향후 사업 추진 속도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 박수현 지사 “충남 곳곳의 ‘데이터 심장’ 박동을 산업 전체로”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이번 투자를 충남의 AI 산업 전환을 위한 핵심 계기로 규정했다.

박 지사는 “이번 투자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하나둘 뛰기 시작한 ‘데이터 심장’의 박동을 모아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 전환(AX)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3력 혁신’과 ‘광속행정’으로 인공지능 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 대전환은 안정적인 전력·충분한 수력·전문적인 인력, 이 3력에 달린 만큼 전력망과 용수 기반을 확충하고 맞춤형 인재를 적극 길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진의 AI 데이터센터를 도내 주력산업과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분명히 했다.

박 지사는 “당진의 인공지능 공장을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도내 주력산업과 연결해 공정은 더 똑똑하게, 제품은 더 경쟁력 있게 바꾸겠다”며 “대한민국 제조업을 떠받쳐 온 충남에 더 많은 인공지능 공장을 더해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기재 당진시장, ‘산업도시 당진’ 미래 성장축 확보

김기재 당진시장 역시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당진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당진은 그동안 철강과 에너지, 항만을 중심으로 충남 경제의 핵심 산업도시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전통 제조업과 첨단 디지털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송산2일반산업단지에 자리 잡으면 기존 산업단지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철강·에너지의 산업 기반 위에 AI와 데이터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얹는 것이다.

■ 1조2,405억 ‘통 큰 투자’…당진의 산업 지도가 바뀐다

이번 투자협약의 의미는 단순히 1조2,405억 원이라는 숫자에 있지 않다.

핵심은 ‘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인프라가 당진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AI는 이제 특정 IT기업만의 기술이 아니다.

제조·에너지·물류·의료·금융 등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그 AI를 움직이는 기반이 데이터센터다.

따라서 100㎿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당진에 새로운 산업 인프라를 만드는 동시에 충남 제조업의 AI 전환을 뒷받침할 ‘산업의 디지털 심장’을 구축하는 사업이라는 평가다.

충남도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AI 기업과 인재, 연구기관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데이터센터와 기존 제조업 간 연계를 현실화한다면 당진의 산업 경쟁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1조2,405억 원.

당진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전력과 데이터, 기업과 인재가 모이고 AI 기술이 제조 현장과 결합하는 ‘충남 AI 산업의 새로운 거점’이다.

‘산업도시 당진’이 이제 ‘AI 산업도시 당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이번 초대형 투자의 후속 성과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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