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나태주 시인 서천에서 토크콘서트...“유년의 기억과 시 이야기”
▲나태주 시인 토크콘서트 홍보 포스터. /사진-서천군▲나태주 시인 토크콘서트 홍보 포스터. /사진-서천군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가을 초가마을에 시가 피고 우리 소리가 울려 퍼진다.

충남 서천의 대표적인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서천 이하복 고택’이 올가을 특별한 문화예술 무대로 변신한다.

서천군은 오는 12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이하복 고택에서 ‘2026 서천 이하복 고택 초가마을 잔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초가의 가을, 시와 우리 소리로 물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국가유산의 역사성과 지역 문화예술, 주민 참여가 어우러지는 문화유산 활용 행사’로 마련된다.

특히 ‘풀꽃’으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고향의 기억을 안고 고택을 찾아 토크콘서트를 펼치면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가을날을 선사할 예정이다.

■ ‘풀꽃’ 나태주, 고향에서 시와 인생을 이야기하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나태주 시인이다.

고택 인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태주 시인은 이날 자신의 유년 시절 기억과 고향 이야기, 그리고 시에 대한 생각을 관람객들과 나눈다.

화려한 공연장이 아닌 오랜 시간 충남의 농촌 생활문화를 간직해 온 ‘이하복 고택의 초가마당’에서 시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에서 색다른 문화적 경험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기산면 시낭송 동호회 주민들도 나 시인의 작품을 직접 낭송하며 무대에 함께 오른다.

지역 주민이 관객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시와 문화예술을 직접 만들어가는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도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 초가마당에 울려 퍼지는 우리 소리

문학뿐만 아니라 국악도 고택의 가을을 채운다.

국악 공연에서는 ‘청암 이하복 선생의 삶과 고택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판소리’가 선보인다.

고택에 깃든 역사와 인물의 삶이 전통예술의 언어로 재해석되는 것이다.

여기에 가야금 산조와 흥부전 중 ‘박 타는 대목’ 등이 이어지며 우리 전통음악의 깊이와 흥을 함께 선사한다.

관람객이 직접 판소리의 장단과 발림을 배워보는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보는 공연에서 직접 참여하는 전통문화 체험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 국가민속문화유산, ‘보존’에서 ‘체험’으로

이하복 고택은 근현대 농촌의 주거문화와 초가 생활상을 간직한 ‘국가민속문화유산’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가는 전통 농촌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문화공간인 만큼, 단순히 원형을 보존하는 것 이상의 활용 가치가 있다.

서천군이 이번 행사를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가운데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국가유산을 특정 공간에 가둬놓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예술, 주민 참여를 연결해 ‘누구나 일상에서 국가유산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고택에서 시를 듣고, 판소리를 배우고, 가야금 산조를 감상하며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과정 자체가 살아 있는 국가유산 교육이 되는 것이다.

■ 가족과 함께 즐기는 전통문화 체험

고택 바깥마당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아이들에게는 책이나 교과서로만 접하던 전통문화를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정취와 옛 농촌 풍경을 떠올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택이라는 역사적 공간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결합하면서 ‘세대가 함께 국가유산을 즐기는 문화 체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 서천군 “국가유산의 가치를 일상 속으로”

서천군은 그동안 이하복 고택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과 방문객이 고택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이번 초가마을 잔치는 그 연장선상에서 ‘문학·국악·전통체험을 국가유산 공간에 결합한 문화예술형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서천군 관계자는 “이하복 고택의 역사와 나태주 시인의 고향 이야기에 지역 문화예술을 더한 행사”라며 “가을 고택에서 우리 소리를 즐기며 국가유산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초가에 내려앉은 가을, 서천의 문화가 말을 건다

국가유산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문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찾고, 이야기를 듣고, 직접 경험하고, 다음 세대에 전할 때 비로소 현재의 문화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천 이하복 고택 초가마을 잔치’는 고택을 단순한 문화재가 아닌 ‘사람과 이야기가 다시 만나는 문화공간’으로 되살리는 시도다.

나태주 시인의 시와 고향 이야기, 주민들의 시낭송, 창작 판소리와 가야금 선율, 가족들의 전통문화 체험이 100년의 시간을 품은 초가마당에서 하나로 만난다.

‘풀꽃’의 시인이 자란 고향, 그리고 역사를 품은 이하복 고택.

올가을 서천에서는 국가유산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시와 음악, 사람과 문화예술을 통해 현재로 걸어 나온다.

오는 12일, 이하복 고택의 초가마당이 그 특별한 시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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