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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엄승용 보령시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직원 웰니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보령시(편집 류석만 기자)[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하루 종일 이어지는 업무와 민원 대응에 지친 공직자들이 잠시 책상과 민원창구를 내려놓고 숲으로 향했다.
충남 보령시가 ‘직원 회복’을 행정의 새로운 과제로 꺼내 들었다.
보령시는 지난 10일 성주산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업무와 민원 대응으로 누적된 신체적·정서적 피로를 해소하고 직원들의 재충전을 돕기 위한 ‘직원 웰니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직원 20명이 참여했다.
단순한 교육이나 강의가 아니었다.
직원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고 숲의 소리를 듣고 호흡하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내려놓는 참여형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 “잠시 멈춰야 다시 달릴 수 있다”…숲에서 찾은 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된 곳은 성주산 자연휴양림이다.
도심의 사무실과 민원 현장을 벗어난 직원들은 숲의 바람과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일상에서 쌓인 긴장을 하나씩 풀어냈다.
첫 프로그램은 ‘마음챙김 명상’이었다.
자연의 소리와 바람을 느끼며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복잡했던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아봤다.
이어 목과 어깨, 등, 허리 등 업무 과정에서 쉽게 긴장하는 부위를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실시했다.
책상 앞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며 굳어진 몸을 천천히 풀어주면서 신체적 피로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요가·싱잉볼…“업무 생각 잠시 내려놓고 나를 돌보다”
자연 속에서 진행된 ‘부드러운 요가 프로그램’은 몸의 안정감과 활력을 되찾는 데 집중했다.
특히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싱잉볼을 활용한 이완 명상’이었다.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에 집중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차담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에는 성주산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숲 체험과 해설을 통해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강의실에서 앉아 듣는 ‘직원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몸을 움직이고, 호흡하고, 듣고, 걷는 과정 자체가 회복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 공직자 소진 문제에 ‘웰니스’로 답하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공직자의 업무환경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복잡해지는 행정업무에 더해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민원을 최일선에서 상대해야 하는 직원들의 정신적·신체적 피로도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민원 현장에서 받는 지속적인 긴장과 업무 스트레스가 누적될 경우 개인의 건강은 물론 조직의 활력과 업무 효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보령시는 이에 따라 단순한 휴식이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자연과 체험을 결합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직원이 건강해야 조직이 건강하고, 건강한 조직이 결국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성주산 이어 충청수영성까지…‘보령형 웰니스’ 만든다
보령시는 이번 1회차에 이어 오는 9월 29일 충청수영성에서 2회차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회차마다 보령의 주요 관광·문화자원이 가진 특성을 살려 서로 다른 웰니스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연휴양림에서는 숲과 자연을 활용하고, 역사문화 공간에서는 해당 장소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힐링 프로그램’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보령의 공간 자체를 직원 회복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7년 정식 사업 반영을 앞둔 특별 시범운영이다.
시는 프로그램 종료 후 참여 직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개선의견을 조사하고, 실제 효과와 운영상의 문제점을 분석해 내년도 사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 “직원이 웃어야 시민도 웃는다”…행정에도 ‘회복’이 필요하다
엄승용 보령시장은 “업무와 민원 대응으로 지친 직원들이 자연 속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직원들의 건강한 조직생활과 재충전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웰니스 프로그램은 직원 복지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행정서비스를 위한 투자’라는 의미도 갖는다.
시민을 직접 상대하고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을 해결하는 공직자들이 지치고 소진된다면 결국 그 부담은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직원이 충분히 회복하고 조직에 활력이 생긴다면 시민을 대하는 행정의 여유와 품질도 달라질 수 있다.
■ “숲에서 회복하고, 시민 곁으로 돌아간다”
보령시가 시작한 ‘직원 웰니스’는 거창한 정책이 아니다.
잠시 멈추고, 호흡하고, 몸을 움직이고, 자연을 바라보는 작은 변화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가 공직자의 소진을 예방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결과적으로 시민에게 돌아가는 행정의 질도 달라질 수 있다.
성주산의 숲에서 잠시 멈춘 직원들이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간다.
보령시가 추진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이 단순한 직원 복지를 넘어 ‘사람이 건강해야 행정도 건강하다’는 새로운 조직문화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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