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만 보고 돌아선다면... 올가을 안동의 ‘진짜 낭만’은 농촌에 있다
자암산 절벽과 미천 물길이 어우러진 안동 암산유원지마을에서 여행객들이 농촌 수상보트를 즐기고 있다. / 사진- 박은하 기자자암산 절벽과 미천 물길이 어우러진 안동 암산유원지마을에서 여행객들이 농촌 수상보트를 즐기고 있다. / 사진- 박은하 기자

[투어코리아=박은하 기자] 가을이면 안동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장이 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세계유산축전 안동 등 굵직한 문화행사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여행객이 안동을 찾는다. 그러나 익숙한 명소와 축제장만 둘러보고 돌아선다면, 안동의 매력을 절반밖에 만나지 못한 셈이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자암산 절벽 아래로 물길이 흐르는 80년 유원지가 있고, 천년 역사의 안동포를 짜며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 깡통열차를 타고 유원지를 누비고, 가을 물길 위에서 수상보트를 즐긴다. 고택에 둘러앉아 마을 음식을 나누고, 국가무형유산 안동포짜기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관람하는 여행이 아니라 마을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하는 ‘2026 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는 안동의 자연과 전통문화, 주민들의 삶과 기술을 새로운 여행 콘텐츠로 엮었다. 무대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암산유원지마을과 금소마을이다. 암산에서는 물길과 숲길을 따라 레트로한 유원지의 낭만을, 금소에서는 대마밭과 고택을 거닐며 천년 안동포의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경험한다.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으로 대표되던 안동여행이 이제 마을 깊숙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 올가을, 익숙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안동’을 만나러 두 농촌마을로 들어가 본다.

‘2026 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는 암산유원지마을과 금소마을의 자연·문화·생활을 여행 콘텐츠로 선보인다. / 사진 - 길과 마을‘2026 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는 암산유원지마을과 금소마을의 자연·문화·생활을 여행 콘텐츠로 선보인다. / 사진 - 길과 마을

암산과 금소 두 마을의 이름에서 ‘암(I AM)’과 ‘소(SO)’를 따온 통합 브랜드 ‘암소 해피 안동’에는 여행객들이 농촌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마음 깊이 느끼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여행객은 물길과 숲길 또는 대마밭과 고택 사이를 걷고, 해가 지면 따뜻한 지역 음식과 차를 나누며 불멍과 소원등으로 감성 가득한 시골의 밤을 즐긴다. 자연과 전통, 체험과 휴식이 하나의 일정 안에서 이어지는 것이 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가 제안하는 새로운 가을여행 방식이다.

암산유원지마을

물길과 숲길에서 되살아난 80년 유원지의 낭만

웅장한 자암산 절벽과 미천 물길이 어우러진 암산유원지는 약 80년 동안 지역민의 휴식처로 사랑받아 왔다./ 사진- 길과 마을웅장한 자암산 절벽과 미천 물길이 어우러진 암산유원지는 약 80년 동안 지역민의 휴식처로 사랑받아 왔다./ 사진- 길과 마을

안동시 남후면에 있는 암산유원지는 웅장한 자암산 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미천 물길이 어우러진 강변 마을이다. 약 80년 동안 3대에 걸쳐 유원지의 명맥을 이어오며 여름에는 물놀이와 뱃놀이로, 겨울에는 넓게 펼쳐진 천연 빙상장과 암산얼음축제로 이름을 알렸다. 지역민에게는 어린 시절과 가족 나들이의 추억이 깃든 오랜 휴식처이기도 하다.

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는 암산의 물길과 숲길, 유원지에 쌓인 기억을 오늘날 여행객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풀어냈다.

당일형 상품 ‘그때 그 시절 암산으로 왔니껴’에서는 마을 풍경을 따라 달리는 깡통열차 포토스팟 투어, 자암의 색과 이야기를 활용한 체험 등을 통해 암산유원지만의 유쾌하고 정겨운 감성을 만날 수 있다.

당일형 여행상품 ‘그때 그 시절 암산으로 왔니껴’에서는 깡통열차와 로컬 체험을 통해 옛 유원지의 정겨운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 - 길과 마을 당일형 여행상품 ‘그때 그 시절 암산으로 왔니껴’에서는 깡통열차와 로컬 체험을 통해 옛 유원지의 정겨운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 - 길과 마을

1박 2일 상품 ‘가보시더 타보시더’는 암산의 가을 자연을 조금 더 깊고 여유롭게 만나는 체류형 여행이다. 가을 햇살이 비치는 미천 물길에서 농촌 수상보트를 즐기고, 자암산 절벽의 측백나무를 모티프로 한 미니 측백나무숲 만들기를 체험한다.

해가 지면 바비큐 만찬과 농촌 불멍이 이어진다. 여행객은 창 너머로 미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라반에 머물며 고요한 가을밤의 낭만을 누릴 수 있다.

‘가보시더 타보시더’ 에서 볼 수 있는 자암산 바위 틈에 자라는 측백나무 숲과 측백나무를 닮은 다육이로 나만의 측백나무 숲을 만들어보는 체험. 그 뒤로 바비큐와 불멍, 카라반 숙박이 이어진다./ 사진 - 박은하 기자‘가보시더 타보시더’ 에서 볼 수 있는 자암산 바위 틈에 자라는 측백나무 숲과 측백나무를 닮은 다육이로 나만의 측백나무 숲을 만들어보는 체험. 그 뒤로 바비큐와 불멍, 카라반 숙박이 이어진다./ 사진 - 박은하 기자

이튿날에는 안동에서 ‘골부리’라고 부르는 다슬기로 끓인 국으로 아침을 연다. 암산의 깨끗한 물길과 지역의 생활문화가 한 그릇에 담긴 로컬 음식이다. 이후 일정에 따라 깡통열차를 타고 암산의 풍경을 둘러보거나 측백나무숲을 걸으며 가을의 물길과 숲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암산유원지마을은 풍성한 자연뿐 아니라 깊이 있는 인문학적 유산도 품고 있다. 마을에 자리한 고산서원은 조선 후기 유학자 대산 이상정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789년 지방 유림들이 세운 공간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해설과 함께 서원 곳곳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강당에 앉아 자암산과 미천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한다. 수상 체험의 활기와 서원의 고요함을 한 여행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암산 여행의 매력이다.

고산서원에서는 해설과 함께 서원의 역사를 듣고 자암산과 미천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박은하 기자고산서원에서는 해설과 함께 서원의 역사를 듣고 자암산과 미천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박은하 기자

수상 체험부터 고요한 서원과 숲길, 로컬 음식과 불멍까지 한 공간에서 이어지는 일정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새로운 자연 놀이터를, 부모 세대에게는 유원지에 얽힌 따뜻한 추억을 선사한다.

금소마을

천년 안동포와 오늘의 ‘힙’이 만나다

안동시 임하면 금소마을은 천년 역사의 안동포와 고택, 대마밭 풍경을 간직한 마을이다./ 사진 - 길과 마을안동시 임하면 금소마을은 천년 역사의 안동포와 고택, 대마밭 풍경을 간직한 마을이다./ 사진 - 길과 마을

안동시 임하면 금소마을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안동포의 전통을 이어가는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는 안동포의 재료가 되는 대마밭과 봇도랑, 안동포짜기 전수관, 수백 년 된 고택들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안동포짜기’의 독보적인 기술과 수많은 직녀의 이야기는 박물관이나 기록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민들은 지금도 마을 안에서 안동포의 전통과 기술을 삶의 일부로 이어가고 있다.

2026 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는 안동포를 눈으로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객이 마을의 전통과 일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당일형 상품 ‘금소 베케이션’은 대마차와 마을 디저트로 시작하는 웰컴티, 마을 도슨트와 함께하는 산책, 안동포짜기 시연, 미니 직조 체험 등을 통해 금소마을과 안동포의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만나는 일정이다.

여행객들이 국가무형유산 안동포짜기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박은하 기자 여행객들이 국가무형유산 안동포짜기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박은하 기자

1박 2일 촌캉스 ‘금양연화’에서는 금소마을의 가을 하루를 한층 깊이 있게 경험한다. 선선한 오후, 따뜻한 대마차를 마시며 여행을 시작한 뒤 마을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 대마밭과 봇도랑, 고택 사이를 천천히 걷는다.

해가 지면 고택 마당에서 삼베와 금소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고택 시네마’가 펼쳐지고, 대마뿌리 백숙으로 차린 저녁 식사가 이어진다.

물고기가 노니는 맑은 수로에 작은 등을 띄우는 ‘소원 유등 띄우기’는 고즈넉한 금소마을의 가을밤을 환하게 밝힌다. 여행객에게는 각자의 소원을 떠올리며 마을의 밤을 천천히 감상하는 시간이 된다.

금소마을의 맑은 수로에 작은 소원등을 띄우는 여행객들. 고택 시네마와 마을 음식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촌캉스의 밤을 완성한다./ 사진- 길과 마을금소마을의 맑은 수로에 작은 소원등을 띄우는 여행객들. 고택 시네마와 마을 음식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촌캉스의 밤을 완성한다./ 사진- 길과 마을

이튿날에는 마을 조식으로 아침을 시작한 뒤 안동포짜기의 여러 공정을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의 시연을 통해 배우고 직접 체험한다. 전통 삼베옷을 입어보는 시간도 마련돼 천년 동안 이어진 옷감의 촉감과 아름다움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마을 어른과 함께하는 전통 주도 체험에서는 안동의 술 문화와 예절을 배우며 마을의 정겨운 일상을 만난다. 단순히 술을 맛보는 자리를 넘어 술잔을 주고받는 방식과 그 안에 담긴 배려의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마을 숙소에서 잠들고, 주민들이 차린 음식을 맛보며, 안동포짜기 이수자와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여행객에게 잠시나마 금소마을 주민으로 살아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에서 마을의 하루를 살아보는 여행으로

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는 여행객과 마을 주민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경험하는 주민 참여형 로컬 여행을 지향한다./ 사진- 길과 마을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는 여행객과 마을 주민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경험하는 주민 참여형 로컬 여행을 지향한다./ 사진- 길과 마을

2026 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마다 마을의 사람과 장소, 음식,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암산유원지마을에서는 물길과 숲길, 80년 유원지의 기억을 만나고, 금소마을에서는 대마와 안동포, 고택과 마을 사람들의 기술을 경험한다.

여행객은 보고 듣기만 하는 관람객에 머물지 않는다.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직접 손을 움직여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드는 여행의 참여자가 된다.

길과 마을 김관수 대표는 “많은 분이 안동을 문화유산의 도시로 기억하지만, 마을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오면 물길과 숲길, 삼베와 로컬 음식, 오래된 삶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또 다른 안동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번 가을에는 대표 명소를 둘러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마을에 온전히 머물며 안동의 새로운 매력을 천천히 경험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의 방식이 달라지면 같은 도시도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확인하고 떠나는 대신 마을길을 걷고, 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곳의 음식을 맛보는 여행은 오래된 지역을 새롭게 기억하게 한다.

암산의 물길과 금소의 삼베가 보여주는 안동은 유서 깊은 문화유산의 도시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연과 전통을 오늘의 취향으로 즐길 수 있는, 의외로 유쾌하고 감각적인 여행지다.

축제의 열기로 가득한 올가을 안동을 찾는다면, 익숙한 관광지를 지나 농촌마을까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물길 위에서 웃고, 삼베 한 올에 담긴 시간을 만나는 순간, 지금껏 알던 안동과는 조금 다른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2026 안동 농촌크리에이투어는 당일형과 1박 2일형으로 구성돼 여행 일정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상품별 운영일과 가격, 세부 일정은 길과 마을 스마트스토어와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프로그램은 기상 상황과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다.

참여 및 문의

* 운영 기간: 2026년 12월 31일까지

* 예약 채널: 길과 마을 스마트스토어https://mkt.shopping.naver.com/link/6a338d3885ab1823972bf7fa

* 문의: 길과 마을 010-4602-2697

*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roadnv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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