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열리고, 예술이 흐른다…가을 충남·세종 ‘문화의 파도’
▲(上)왼쪽부터 시계방향. 서천‘선물 같은 일주일’, 나미애 무료 콘서트 ‘태안으로 오세요’, 청양군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시간을 넘어서’, 2026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 홍보 포스터. /사진-서천·태안·청양·세종(편집 류석만 기자)▲(上)왼쪽부터 시계방향. 서천‘선물 같은 일주일’, 나미애 무료 콘서트 ‘태안으로 오세요’, 청양군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시간을 넘어서’, 2026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 홍보 포스터. /사진-서천·태안·청양·세종(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가을을 맞은 충남과 세종이 문화예술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무장애 문화예술 행사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가수의 무료 콘서트,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세종대왕과 백남준을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특별기획전까지 공연과 전시가 지역 곳곳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예술로 확장하며, 주민과 관광객을 하나로 연결하는 문화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장애의 벽 허물고…서천, ‘누구나 즐기는 일주일’

서천에서는 문화예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인 ‘함께 누리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열린다.

충남 (재)서천문화관광재단은 17~20일까지 2026 서천 무장애 향유주간 ‘선물 같은 일주일’을 개최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공모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추진되는 이번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기간 오케스트라 공연을 비롯해 악기 체험, 프린지 공연, 미술 전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특히 18일에는 가수 조성모와 바이올리니스트 최하영이 협연하고 지역 오케스트라인 서천필하모닉이 무대에 올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공연을 펼친다.

무대 안팎의 접근성도 대폭 강화했다. 스크린 자막과 릴렉스드 퍼포먼스, 무대·소품 터치 체험, 점자·큰글자 안내물, 수어 안내 영상, 안내 보행, 공유 휠체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서천이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문화예술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태안의 며느리’ 나미애, 무료 콘서트로 태안 알린다

태안군에서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음악이 만난다.

트로트 가수 나미애가 19일 오후 5시 태안문화원 아트홀에서 군민과 관광객을 위한 특별 무료 콘서트를 연다.

공연에 앞서 오후 4시 30분에는 나미애의 태안군 홍보대사 제2호 공식 위촉식도 열린다.

30년의 무명 생활을 딛고 2014년 Mnet ‘트로트-X’ 우승을 통해 이름을 알린 나미애는 이날 ‘태안으로 오세요’를 비롯해 ‘내 남자’, ‘꿈에라도 한번’ 등 대표곡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태안으로 오세요’는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할미·할아비 바위 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태안 테마곡으로, 지역의 역사와 풍광을 대중음악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행사에는 KBS 1TV ‘인간극장’ 제작진도 동행 취재와 촬영에 나선다. 태안문화원에서 펼쳐지는 공연 현장과 태안의 아름다운 풍광이 전국 시청자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문화공연이 지역의 관광자원과 만나 ‘지역을 노래하고 지역을 알리는 콘텐츠’로 확장되는 셈이다.

■ 청양의 가을밤, 판타지 로맨스로 물든다

청양에서는 깊은 감성과 판타지가 결합한 뮤지컬이 관객을 기다린다.

청양군은 10월 1일 오후 7시 30분 청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시간을 넘어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사랑과 인연의 의미를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청양군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연극과 뮤지컬 등 모두 4개의 우수 무대공연을 지역에 유치하고 있다.

공연은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전석 1만 원이다. 예매는 14일부터 공연 당일까지 청양문예회관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가능하다.

■ 세종, 세종대왕과 백남준을 한 무대에 세우다

세종에서는 과거와 미래, 한글과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특별한 전시가 펼쳐진다.

세종특별자치시는 10월 9일~11월 8일까지 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2026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을 개최한다.

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의 공식 개관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 백남준을 통해 ‘창조와 혁신’의 의미를 조명한다.

전시는 ▲소통, 한글과 비디오 아트 ▲협업, 집현전과 플럭서스 ▲경계를 넘어 확장하는 예술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시대도, 활동 분야도 전혀 달랐던 두 인물이지만 새로운 소통 방식을 만들고 기존의 경계를 넘어 창조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에 주목했다.

전시 총괄은 2027 세종 한글 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위촉된 박미화 감독이 맡는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해설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와 4시에 진행된다.

■ ‘문화 향유’에서 ‘지역의 미래’로

서천과 태안, 청양, 세종에서 펼쳐지는 이번 문화예술 행사는 각각의 색깔은 다르지만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접근성, 지역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달하는 지역성, 수준 높은 공연을 지역에서 만나는 문화복지, 그리고 역사와 현대예술을 연결하는 창조성이다.

문화예술이 더 이상 공연장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관광, 복지, 교육, 도시 브랜드를 함께 움직이는 동력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올가을 충남과 세종의 문화예술 현장은 단순히 ‘무엇을 볼 것인가’를 넘어 ‘누구와 함께, 어떤 지역의 이야기를 경험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공연장에는 음악이 울리고, 전시장에는 역사가 되살아나며, 지역의 이야기는 다시 예술이 된다.

2026년 가을, 충남과 세종이 문화로 사람을 잇고 도시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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