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위성·AI로 황강댐 방류 선제 대응…접경지역 물 관리 체계 고도화
‘연천 위성-AI 융합 황강댐 방류 선제 대응 플랫폼’ 전략 기획/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연쳔군‘연천 위성-AI 융합 황강댐 방류 선제 대응 플랫폼’ 전략 기획/투어코리아뉴스 정명달 기자 사진=연쳔군

[투어코리아=정명달 기자]연천군이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북한 황강댐의 방류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주민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연천군은 지난 21일 관련 분야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가칭) ‘연천 위성-AI 융합 황강댐 방류 선제 대응 플랫폼’ 전략 기획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임진강과 한탄강 등 연천지역 주요 하천을 대상으로 위성 관측정보와 AI 분석기술을 연계해 상류 수계의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진강 유역의 63%가 북한 지역에 속해 있는 만큼 황강댐 방류는 연천지역의 수해 대응과 직결된다. 황강댐 저수용량은 약 3억5천만 톤으로 군남홍수조절지의 약 5배 규모지만, 필승교에서 수위 상승을 확인한 뒤 군남댐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단 30여 분에 불과하다.

그동안 사전 통보 없는 방류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다. 2009년에는 6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2016년에는 어구 훼손, 2020년에는 필승교 최고 수위 경신에 따른 주택 침수 등이 발생했다. 올해 7월에도 북한의 사전 통보 없는 방류로 연천군 전 부서가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군은 이 같은 대응 한계를 기술로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가기관이 제공하는 관측정보를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데 그치지 않고, 위성정보 등을 활용해 지역에서 직접 상황을 판단하고 단계별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상류 지역의 방류 징후를 위성으로 조기에 포착할 경우 기존보다 최대 약 10시간의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관 간 정보 연계 ▲상황별 단계적 행동계획 ▲다양한 정보를 결합한 융합 서비스 구축을 중심으로 기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연천군이 추진해 온 AI 기반 재난 대응 기술도 접목된다.

군은 경기도 AI 챌린지를 통해 구축 중인 지반침하 선제 대응 플랫폼의 성과를 하천 감시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당 과제는 경기도 53개 과제 가운데 9개 우수 과제로 선정돼 도비 3억 원을 확보했으며, 지난 17일 관련 기관 전문가와 군 방재안전 실무진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진행했다.

지반침하 예측 플랫폼은 위성 관측점 143만 개를 분석해 연천군 내 3천541개 사면을 평가하고, 이 가운데 현장 확인이 필요한 334개소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구축되고 있다.

연천군은 이처럼 축적한 위성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하천 분야에 적용해 재난 징후를 보다 빠르게 파악하는 한편, 접경지역에 적합한 물 관리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임진강 하류권인 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 지자체와의 정보 연계도 검토한다. 나아가 북한강 등 남북이 함께 이용하는 전국의 공유 하천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접경지역 공동 대응을 위한 표준 모델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임진강은 남과 북이 함께 공유하는 하천이지만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연천”이라며 “국가 차원의 관측정보가 지역 현장의 신속한 판단과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성과 AI 기술은 접경지역이 안고 있는 관측의 시간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주민 안전을 위해 대응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유사한 상황에 놓인 다른 접경 지자체와도 해법을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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