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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뮤지엄 기획전 조선시대 성시도 / 사진 -해든뮤지엄[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조선 후기 도시와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했던 ‘성시도(城市圖)’가 동시대 한국화로 다시 태어난다. 과거 도시의 풍경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오늘날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기억, 관계를 한국화의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내는 전시다.
인천 강화군 해든뮤지움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기획전 ‘조선시대 성시도(城市圖), 다시 깨어나다’를 1~6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지난 7월 29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6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마련됐다.
전시에는 김선두, 나형민, 박능생, 안용선, 우종택, 유근택, 윤세열, 정용국, 정재호, 최익진 등 작가 10명이 참여해 회화 60여 점을 선보인다.
해든뮤지엄 기획전 조선시대 성시도/ 사진 -해든뮤지엄전시의 출발점은 조선 후기 ‘성시도’다. 성시도는 당시 도시의 거리와 건축물뿐 아니라 상업과 농경, 사람들의 일상적인 활동을 한 화면에 담아낸 회화다. 도시를 건물과 도로로 구성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삶의 현장으로 기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든뮤지움은 이러한 성시도의 시선을 현재의 도시로 가져왔다. 급격한 도시화와 기술 발전 속에서 달라진 풍경뿐 아니라 그 안에 축적되는 개인과 공동체의 기억, 인간과 자연의 관계, 전통과 현대의 충돌과 공존을 동시대 한국화로 살펴본다.
참여 작가들은 전통 한국화의 재료와 조형 언어를 기반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도시를 해석한다. 익숙한 거리와 건축물에서 개인의 기억을 끌어내거나 변화하는 도시의 풍경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포착하는 등 서로 다른 시선으로 오늘의 삶을 화면에 담았다.
과거와 현재의 도시를 바라보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대비된다. 조선 후기 성시도가 당대 도시의 번영과 생활상을 기록했다면 이번 전시의 작가들은 빠르게 변하는 현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각과 기억, 관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전시는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 ‘도시는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어떻게 담아내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통 한국화의 동시대적 확장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축이다. 전통적인 소재나 표현을 반복하기보다 도시와 사회, 인간의 삶이라는 현재적 주제를 한국화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춘순 해든뮤지움 관장은 “조선시대 성시도가 담아낸 도시와 사람들의 삶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며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한국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관람객이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와 삶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객의 작품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약 30분간 무료 전시해설을 예약제로 진행하며, 각 전시장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국·영문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도시 조각, 등불이 되다’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관람객이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경험한 도시와 삶, 기억을 예술적 방식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도시를 기록했던 성시도의 시선을 현재로 확장해 한국화가 오늘의 도시와 인간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해든뮤지움은 전통 회화와 동시대 미술을 연결해 한국화가 현재의 사회와 삶을 담아내는 회화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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