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오이디푸스’, 2026년 일상과 만난다…연극 ‘퍼펙트 블라인드’ 초연
퍼펙트 블라인드 / 사진 -씨아뜨컴퍼니퍼펙트 블라인드 / 사진 -씨아뜨컴퍼니

[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2500년 전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가 2026년 현대인의 일상과 만난다. 고전의 신탁과 운명, 역병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오늘의 유머와 에피소드를 결합하고 강연과 연극을 넘나드는 ‘렉처 퍼포먼스’로 재구성한 무대다.

씨아뜨컴퍼니는 창작 연극 ‘퍼펙트 블라인드’를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NC문화재단 Stage Black에서 초연한다. 김애자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퍼펙트 블라인드’는 고전 희곡 ‘오이디푸스’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이야기를 고대 그리스에 가두지 않는다. 2500년 전 오이디푸스와 2026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무대에 등장하며 과거의 비극과 현대인의 삶을 교차시킨다.

작품은 오이디푸스의 서사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신탁과 운명, 역병 등 고전이 던졌던 질문을 현대인의 삶으로 옮겨온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과 감정,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작품의 주요 방향이다.

퍼펙트 블라인드 연습장면 / 사진 -씨아뜨컴퍼니퍼펙트 블라인드 연습장면 / 사진 -씨아뜨컴퍼니

무대 형식도 기존 연극과 차별화했다. ‘퍼펙트 블라인드’는 강연과 공연을 결합한 렉처 퍼포먼스 형식을 활용한다.

강연자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면 극 속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다시 해석과 질문으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관객이 완성된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따라가기보다 고전의 의미를 현재의 삶과 연결해 생각하도록 구성했다. 자칫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그리스 비극에는 현대적인 유머와 일상적 상황을 더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다.

배우들의 역할 구성도 눈길을 끈다. 시각장애인 배우 남호섭이 강연자와 오이디푸스를 맡아 무대에 오른다.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교수 김현희는 강연자와 이오카스테를 연기한다.

손명구는 크레온과 대리기사, 원종수는 오이디푸스와 횡단보도의 남자, 윤소희는 안티고네와 여자친구 역을 각각 맡는다. 배우 한 명이 고전 속 인물과 현대의 인물을 오가면서 2500년의 시간적 간극을 하나의 무대 안에서 연결한다.

출연진 구성에서는 신진 예술가와 경력 배우들의 협업도 시도한다. 서로 다른 세대와 경험을 지닌 배우들이 고전과 현대의 인물을 넘나들며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퍼펙트 블라인드’가 주목하는 것은 오래된 비극 그 자체보다 그 비극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있다. 운명과 선택, 관계에 대한 고전의 질문을 2026년의 일상과 맞닿게 하면서 관객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도록 이끈다.

씨아뜨컴퍼니의 창작 연극 ‘퍼펙트 블라인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NC문화재단 Stage Black에서 공연한다. 예매는 NOL티켓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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