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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양평 세미원/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양평군[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양평 관광의 새로운 과제는 ‘밤’에 있다.
두물머리와 세미원, 용문산관광지 등 양평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대부분 낮 시간대 관광에 집중돼 있다. 관광객이 주요 명소를 둘러본 뒤 저녁이 되면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관광패턴이 이어진다면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반대로 저녁에도 양평에 머물 이유가 있다면 관광객의 하루는 달라진다.
관광지를 둘러보고 지역에서 식사한 뒤 카페와 체험을 즐기고, 야간 콘텐츠를 경험한 후 숙박한다면 관광은 당일 방문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된다.
결국 양평 관광의 핵심은 새로운 관광지를 하나 더 만드는 것뿐 아니라 해가 진 뒤에도 양평에 머물 수 있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 “실제 숙박 수요부터 확인해야”
전진선 양평군수는 체류형 관광을 추진하기에 앞서 실제 관광객의 숙박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군수는 “체류 관광에 대한 통계를 확인할 수 없다. 실제 숙박 수요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포츠대회 등을 위해 양평을 찾은 방문객들이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양평 관광이 단순히 관광객을 더 끌어오는 문제만이 아니라 관광수요와 숙박 인프라가 제대로 연결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서는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과 함께 머물 이유가 되는 콘텐츠가 동시에 필요하다.
■ 낮 관광을 밤 관광으로 이어야 한다
체류형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대 가운데 하나가 저녁이다.
낮 동안 관광지를 둘러본 관광객이 저녁에 돌아가야 한다면 숙박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양평 관광은 낮과 밤을 하나의 관광동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전 군수는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반나절·한나절 코스 개발을 강조하며 “먹거리하고 이렇게 5~6개의 어떤 카테고리를 묶어서 또 어디 가서 뭐 하고 이런 것들을 해 놓으면 돼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반나절 코스를 만들어라, 한나절 코스를 만들어라”라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낮에 자연을 보고, 지역에서 식사하고, 체험과 카페를 즐긴 뒤 저녁에는 야간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관광 동선을 설계하는 것이다.
■ 양평의 밤은 ‘도시형 축제’와 달라야 한다
야간관광이라고 해서 대규모 공연이나 화려한 축제를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양평의 경쟁력은 도시와 다른 자연환경에 있다.
강과 산, 숲과 별, 지역의 문화와 먹거리를 활용한다면 양평만의 야간관광을 만들어갈 수 있다.
전진선 군수 역시 다른 지역의 대형 축제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양평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진선 양평군수/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김경남전 군수는 “산나물 축제는 산나물 축제에 맞게 가야 합니다. 그게 인천의 락 페스티벌하고 같은 급으로 보면 안돼요”라며 “양평은 양평에 맞게 하는 겁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른 지역의 사례를 참고해 콘텐츠를 발전시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했다.
“벤치마킹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그램을 더 만들고 이런 것들은 제가 계속해야 돼요”라는 설명이다.
■ ‘밤을 만드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야간관광의 목적은 단순히 밤에 행사를 하나 더 개최하는 데 있지 않다.
관광객이 양평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도록 만들고, 그 시간이 숙박과 다음 날 관광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낮에는 두물머리와 세미원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지역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뒤 카페나 체험시설을 이용하고, 저녁에는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야간 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하룻밤을 머문 관광객은 다음 날 용문산이나 농촌체험 등 다른 관광지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관광객의 시간이 하루에서 이틀로 늘어나면 관광 소비 역시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다.
■ 양평은 이미 준비돼 있다
양평은 관광자원이 부족해서 체류형 관광을 시작하지 못하는 지역이 아니다.
오히려 이미 갖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자연을 보고, 지역의 음식을 맛보고, 체험하고, 밤을 즐기고, 숙박하는 과정이 하나의 관광 경험으로 연결된다면 양평만의 체류형 관광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여기에 숙박 할인 등 체류를 유도하는 정책이 결합되면 관광객의 숙박과 지역 소비를 함께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양평의 자연환경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야간관광의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 ‘양평은 양평에 맞게’…체류형 관광의 방향
전진선 군수가 강조하는 ‘양평에 맞게’라는 원칙은 체류형 관광에서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다른 도시의 대형 관광시설이나 축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양평의 자연과 지역문화, 규모에 맞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관광객에게 보여줄 것을 만드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양평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 날까지 머물 이유를 만드는 것이 체류형 관광의 핵심이다.
결국 양평 관광의 미래는 ‘몇 명이 왔느냐’라는 숫자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한 명의 관광객이 양평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무엇을 경험했는지,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했는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보는 양평’에서 ‘머무는 양평’으로.
그리고 그 전환의 출발점은 낮의 관광에 밤의 콘텐츠를 연결하는 데 있다.
양평이 가진 강과 산, 숲과 별, 먹거리와 지역문화가 하나의 관광동선으로 이어질 때 양평 관광은 당일치기 관광지를 넘어 머물고, 소비하고, 다시 찾는 체류형 관광지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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