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 때 나타나는 ‘바다 위 모래섬’…대이작도 풀등 생태여행
풀등 생태관광 / 사진 -인천관광공사풀등 생태관광 / 사진 -인천관광공사

[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밀물 때 바닷속에 잠겼다가 썰물이 되면 거대한 모래섬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인천 대이작도 ‘풀등’이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 콘텐츠로 활용된다. 주민 해설사와 풀등을 직접 걷고 블루카본 생태자원인 잘피 군락까지 관찰하며 섬의 자연을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생태적 가치를 이해하는 여행으로 확장한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2026 인천생태관광마을 선정 및 육성사업’을 통해 옹진군 대이작도 이작어촌계의 해양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올해 지역별 특색 있는 생태자원을 보유한 6개 마을을 선정해 주민들이 직접 지역 생태자원을 발굴하고 관광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이작도에서는 섬을 대표하는 풀등과 잘피 등 해양생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이작도 생태여행의 핵심은 섬 남쪽 해역에 자리한 풀등이다.

풀등은 밀물 때 바다 아래로 사라졌다가 썰물이 되면 넓은 모래섬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독특한 자연지형이다.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이기도 해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다. 풀등을 포함한 대이작도 주변 해역은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해양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관광객은 주민 해설사와 함께 풀등이 만들어낸 지형과 해양생태를 직접 경험한다. 먼저 해양생태관에서 풀등의 형성과 특징, 대이작도의 자연환경과 서식 생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이동한다.

썰물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풀등에 도착하면 모래 위를 직접 걸으며 지형을 관찰하고 곳곳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을 찾아볼 수 있다. 주민이 오랫동안 바다와 함께 살아오며 축적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일반적인 섬 관광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대이작도의 또 다른 생태자원인 ‘잘피’도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자라는 해양식물로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 생태계의 주요 자원 가운데 하나다. 각종 해양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처 역할도 해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 측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광객은 대이작도 잘피 군락을 관찰하면서 잘피가 해양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역할과 주변에 살아가는 생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풀등의 독특한 경관에 잘피의 생태적 가치를 결합해 대이작도의 바다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대이작도 주민해설사 / 사진 -인천관광공사대이작도 주민해설사 / 사진 -인천관광공사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외부 관광사업자가 섬의 자연을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생태자원을 설명하고 관광객과 보전 가치를 공유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강희준 이작어촌계 사무장은 “대이작도의 풀등과 바다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함께 지켜온 소중한 자연”이라며 “풀등이 많은 사람이 찾는 대표 관광자원이 된 만큼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섬의 생태적 가치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주민들이 직접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풀등을 지켜본 주민들은 예전보다 모래가 줄고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생태관광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도 풀등과 바다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오래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풀등은 독특한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를 지닌 대이작도의 대표 관광자원”이라며 “관광객들이 주민과 함께 풀등과 바다를 경험하면서 자연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가치를 이해하는 생태여행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이작도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하며 풀등이 드러나는 물때와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세부 운영 일정과 참가비, 신청 방법은 대이작도 풀등 관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이작도 생태여행의 방향은 풀등을 더 많은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것에만 있지 않다. 주민이 직접 풀등과 잘피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관광객이 자연의 가치를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관광과 보전을 함께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이 같은 주민 주도형 프로그램을 통해 섬 고유의 생태자원을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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