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중문화경제교류협회 박태성 회장 & 중국 우주예술가 웨루핑(Yue Luping) 작가
한중문화경제교류협회 박태성 회장과 중국의 우주예술가 웨루핑(Yue Luping)이 ‘2026 인천국제현대사진전(iiCP)’ 전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중문화경제교류협회 박태성 회장과 중국의 우주예술가 웨루핑(Yue Luping)이 ‘2026 인천국제현대사진전(iiCP)’ 전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모니터 속에서 낯선 궤도를 순항하는 위성 영상이 흐른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자신의 별자리를 찾고 작은 카드 위에 소원을 적어 내린다. 우주라는 아득한 공간이 순식간에 개인의 삶과 숨결로 연결되는 순간이다.

한중문화경제교류협회 박태성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의 세계적인 우주예술가 웨루핑(Yue Luping) 작가가 ‘2026 인천국제현대사진전(iiCP)’을 통해 국내 관객과 첫 연을 맺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별하늘·신들의 대폭발’ 시리즈가 해외 무대에서 본격 공개되는 자리이자, 우주와 예술, 기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현장에서 만난 박태성 회장과 웨루핑 작가는 단순한 '작품 전시' 이상의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이들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해외 거장 초청전에 머물지 않는다. 백남준이 미디어를 통해 국경을 허물었듯, 우주와 인공지능(AI)이라는 최첨단 매체를 매개로 한중 양국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공동 창작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이다.

백남준의 정신을 우주 궤도로 확장하다

중국의 우주예술가 웨루핑(Yue Luping) 작가의 전시 작품중국의 우주예술가 웨루핑(Yue Luping) 작가의 전시 작품

박태성 회장이 웨루핑 작가를 한국에 초청한 결정적 이유는 그의 작업이 가진 ‘소통의 본질’에 있다. 박 회장은 웨루핑의 작품을 단순한 디지털아트나 단순 우주 소재 예술로 한정 짓지 않았다.

박태성 회장은 “현재 한중 관계에는 여러 현실적인 난제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은 정치·경제적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직접 연결하는 힘이 있다. 웨루핑 작가의 우주예술은 우리가 향후 지향해야 할 한중 문화교류의 모범적인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웨루핑 역시 이번 내한에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1975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에서 태어나 시안미술학원에서 중국화를 전공한 그는 예술가이자 교육자, 디지털 큐레이터로 영역을 넓히며 최근 우주예술로 작업 지평을 확장했다. 실제 그는 쉬빙 예술위성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재 8점의 작품을 지구 궤도 위에 올려 운행 중이며, 2026년 중국 우주관광 프로젝트 승객으로 선정되어 2028년 실제 우주 비행을 앞두고 있다.

그런 그에게 한국은 ‘정신적 스승’ 백남준의 숨결이 흐르는 예술적 고향과 같다. 대학에서 매체 예술을 가르치던 시절부터 백남준의 ‘TV 부처’를 핵심 연구 대상으로 다퉜던 그는 이번 방한 중 백남준미술관을 찾았다. 특히 ‘토끼가 달을 바라보다’ 앞에 오래 머물며 매체 예술의 과거와 미래를 되짚었다.

웨루핑 작가는 “백남준 선생이 TV라는 매체를 통해 인간과 달, 기술과 우주의 관계를 묻고 냉전시대 동서양 사이에 영상의 다리를 놓았다면, 나는 위성을 통해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용한 매체는 다르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완벽히 같다. 백남준 선생이 구축한 유산 위에서 우주예술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한중 사이에 견고한 다리를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1개의 별빛 소원”… 보는 예술에서 ‘참여하는 예술’로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핵심은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인 ‘1001개의 별빛 소원’이다. 관람객이 자신의 별자리를 확인한 뒤 자각몽(꿈)을 적어 작품과 하나가 되는 방식으로,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시장을 방문한 박태성 회장 역시 직접 펜을 들고 카드 위에 소원을 써 내려갔다.

“양측이 깊은 교류를 전개하고, 한중 문화교류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날로 번영하기를 바랍니다” 박태성 회장의 한중 문화교류의 염원을 담은 글이다.

웨루핑 작가는 박 회장의 메시지와 현장 관람객들의 열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웨루핑 작가는 “한중 양국 모두 교류에 대한 갈망이 크고 훌륭한 콘텐츠와 기업이 존재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묶어줄 실질적 플랫폼이 부족했다"라며 "한중문화경제교류협회가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실제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실행형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은 내 우주예술 철학과도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초청을 넘어 ‘공동 창작’으로... 한중 문화교류의 새로운 지평

박태성 회장과 웨루핑 작가가 그리는 한중 교류의 미래는 명확하다. 지금까지의 국제 교류가 해외 작가를 ‘초청’해 작품을 ‘전시’하는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면, 이제는 기획부터 창작, 청년 교류, 기술 협력, 문화관광까지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훌륭한 작가 한 명을 소개하는 일회성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예술인이 만나고 청년이 동참하며 기업과 기술이 결합해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겨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협회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웨루핑 작가는 ▲한중 우주예술 공동창작 프로젝트(양국 예술가와 연구기관이 위성 플랫폼을 활용해 작품을 공동 제작하고, 인천과 중국 주요 도시를 잇는 순회 전시 추진), ▲청년 ‘별빛 소원 스테이션(‘1001개의 별빛 소원’을 양국 청년 프로젝트로 확대해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창작하고 소통하는 네트워크 구축), ▲우주예술 문화관광 및 AI 레지던시(AI 예술을 매개로 한 청년 작가 교환 프로그램 및 우주예술 결합형 관광 콘텐츠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두 사람은 인천이라는 도시가 가진 인프라와 역사적 위치에 주목하며, 인천을 한중 문화경제교류의 거점 관문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손으로 만지고 체감하는 문화교류를 향해”

중국의 우주예술가 웨루핑(Yue Luping)중국의 우주예술가 웨루핑(Yue Luping)

웨루핑 작가는 우주예술이 결코 대중의 삶과 떨어져 있지 않다고 단언한다. 운석으로 만든 컵으로 물을 마시고, 자신의 소원을 적어 별자리와 마주하는 순간 우주는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이는 문화교류의 본질과도 일맥상통한다.

웨루핑 작가는 “문화교류 역시 거창한 담론에 그치지 않고 평범한 대중이 직접 만질 수 있고, 참여할 수 있으며, 삶 속으로 가져갈 수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두 나라의 젊은이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단계’를 넘어 ‘함께 창작하는 단계’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백남준이 당대 가장 혁신적인 매체였던 TV를 통해 인류를 하나로 묶었다면, 2026년 오늘 웨루핑 작가와 박태성 회장은 위성과 AI, 그리고 우주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한중을 잇는 또 하나의 거대한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속 가능한 교류 플랫폼으로 뻗어 나가는 이들의 도전이 향후 한중 문화지형에 어떤 새로운 궤적을 그려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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