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일하고, 즐기고, 머무는 도시 고양… ‘직주락’ 미래전략에 e스포츠를 더한다
민경선 고양시장/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고양시민경선 고양시장/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고양시

[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고양특례시가 e스포츠와 게임산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중장기 산업 육성 전략 마련에 착수한다.

단순히 e스포츠 경기장을 하나 더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콘텐츠 기업과 인재가 모이고, 시민이 일상에서 게임과 문화 콘텐츠를 즐기며, 기업과 산업이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정책은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제시하는 ‘직주근접을 넘어 직주락(職住樂)의 도시’라는 미래 도시전략과 맞물려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하는 공간과 주거 공간을 가깝게 연결하는 직주근접에 더해 문화와 여가, 콘텐츠를 일상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청년과 기업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고양시는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연구비 5천만 원을 확보하고 시비 3천만 원을 추가해 총 8천만 원 규모의 정책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연구용역의 핵심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고양시 e스포츠·게임산업의 방향을 제시할 ‘고양형 e스포츠·게임산업 5개년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 연구에 착수해 약 8개월간 국내외 산업 동향과 지역 여건 등을 분석하고, 내년 상반기 중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게임을 즐기는 도시에서 게임산업이 성장하는 도시로”

고양시가 e스포츠와 게임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게임이 더 이상 특정 세대의 여가활동에 머무는 콘텐츠가 아니라 게임·방송·미디어·관광·문화·IP 등 다양한 산업을 연결하는 융복합 분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스포츠는 경기 자체뿐 아니라 대회 운영, 중계와 방송, 콘텐츠 제작, 굿즈, 관광, 외식·숙박 등 주변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어 지역경제와 문화산업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민경선 시장은 이러한 산업적 가능성을 고양의 도시 경쟁력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민 시장은 “e스포츠는 경기를 넘어 게임과 콘텐츠, 미디어, 관광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라며 “산업 여건과 실제 수요를 면밀하게 분석해 고양시에 적합한 e스포츠·게임산업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명확하다.

기업이 입주하고 인재가 일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만들고,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콘텐츠와 여가를 즐기며, 기업과 청년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다시 지역의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다.

즉 ‘일하러 서울로 가고, 즐기러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고양’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즐길 수 있는 고양’으로 도시의 기능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경기장 건립은 ‘목적’ 아닌 ‘수단’…수요·재정·운영 가능성부터 검증

이번 연구에서 관심을 모으는 부분 중 하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과 연습시설 조성 여부다.

당초 확보된 국비는 지역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전용 연습센터와 소규모 경기장 설치 타당성 검토 성격이었지만, 고양시는 시설 건립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기로 했다.

실제 이용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필요한 시설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건립 이후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지, 재정 부담은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에서는 신규 경기장 건립뿐만 아니라 기존 공공시설 활용, 소규모 경기장과 연습공간 조성, 민간시설 활용 및 연계 등 다양한 대안을 함께 검토한다.

시설의 입지와 규모뿐 아니라 운영 주체, 운영비, 이용률, 민간 참여 가능성, 장기적인 재정 부담까지 분석해 고양시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을 계획이다.

이는 ‘대형 시설을 먼저 짓고 콘텐츠를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산업 수요를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감도/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고양시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감도/투어코리아뉴스 김경남 기자 사진=고양시

킨텍스·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고양의 기존 자원과 연결

고양시가 e스포츠를 새로운 산업전략으로 바라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콘텐츠·전시 인프라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전시와 국제행사가 가능한 킨텍스는 e스포츠 대회와 게임 관련 전시·박람회, 기업 행사 등을 연계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다.

여기에 일산서구 대화동에 조성 중인 연면적 5천198㎡ 규모의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도 새로운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2028년 개관 예정인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는 웹툰과 방송영상, 게임 등 콘텐츠 IP의 창작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거점으로 조성된다.

고양시는 이곳을 e스포츠와 게임산업의 성장 기반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콘텐츠 제작으로 확장하고, 게임 IP를 웹툰·영상 등 다른 콘텐츠로 재생산하거나, 전시·체험과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이다.

게임 → e스포츠 → 방송·영상 → IP → 관광·전시로 이어지는 콘텐츠 생태계를 고양 안에서 구축하는 셈이다.

기업·구단·인재가 모이는 생태계…‘직주근접’의 산업적 완성

고양시의 장기 구상은 경기장이나 행사 개최에 머물지 않는다.

기업과 구단을 유치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창업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함께 키우는 방안을 마련한다.

국내외 e스포츠 대회 활성화와 기업·구단 유치, 전문인력 양성, 창업지원 등 분야별 정책을 발굴하고 각각의 사업에 필요한 예산과 추진 주체, 실행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고양에 거주하면서 고양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게임과 공연, 전시, 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이는 민경선 시장이 강조하는 ‘직주근접’에서 ‘직주락’으로의 도시 전환과 맞닿아 있다.

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생기는 것만으로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청년과 기업이 지역에 정착하려면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와 문화, 여가, 교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스포츠와 게임산업은 이러한 도시전략에서 산업과 여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5년간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실행 가능한 로드맵 구축

고양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선언적인 산업 육성 계획이 아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행 로드맵을 마련한다.

기본계획에는 △e스포츠·게임산업 육성 비전과 정책목표 △분야별 추진전략 △연차별 실행계획 △사업별 추진주체와 소요예산 △성과관리 체계 등을 담을 예정이다.

각 사업에 대해서도 선행 절차와 투자 규모, 연차별 재원 조달계획, 성과지표 등을 구체화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등 중앙정부·광역자치단체 공모사업을 적극 활용해 국·도비를 확보하고, 민간기업과 구단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민간재원 활용 가능성까지 검토해 시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업이 일하고 시민이 즐기며 청년이 머무는 도시”

고양시가 추진하는 e스포츠·게임산업 육성은 하나의 산업을 새롭게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업과 일자리를 유치하고, 청년 인재가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며, 시민에게는 일상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도시전략의 한 축이다.

이를 통해 고양시는 서울 등 외부로 이동해야 일자리와 문화생활을 해결할 수 있었던 도시에서 벗어나 일하고, 생활하고, 즐기는 모든 활동이 도시 안에서 연결되는 ‘직주락 도시’로 한 단계 더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민경선 시장의 e스포츠·게임산업 육성 전략이 향후 5년간 어떤 산업과 일자리, 콘텐츠를 고양에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고양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여건과 재정 상황, 시민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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