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100일 성과보다 중요한 건 시민 삶의 변화”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은 허태정(오른쪽 네 번째) 대전시장이 6일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성과 홍보’에서 ‘시민 체감’으로 시정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대전시▲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은 허태정(오른쪽 네 번째) 대전시장이 6일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성과 홍보’에서 ‘시민 체감’으로 시정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대전시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지난 100일의 성과를 보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시민들이 실제로 변화를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성과 홍보’에서 ‘시민 체감’으로 시정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과 기업 유치, 온통대전 2.0, 통합사관학교 추진 등 그동안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는 시민의 먹거리와 교육, 지역경제, 교통, 행정서비스 등 일상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허 시장은 6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 민선 9기가 출범했지만 공직자들이 함께해 준 덕분에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돌렸다.

그러면서도 곧바로 “지금은 속도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 “아이들 건강이 최우선”…학교급식비 15% 수준 인상 주문

이날 허 시장이 가장 강하게 주문한 분야 가운데 하나는 ‘학교급식’이었다.

대전의 학교급식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급식비를 15% 수준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건강과 먹거리는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분야라는 판단이다.

허 시장은 “재정이 어렵고 해야 할 일이 많더라도 아이들의 건강은 가장 우선해서 챙겨야 할 사안”이라며 “대전이 전국에서 아이들에게 최고 수준의 건강한 급식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교육과 복지를 별개의 정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에 대한 도시의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기업이 떠나지 않는 도시”…산업용지 공급에 속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정책에도 속도를 낸다.

허 시장은 지역 유망기업의 역외 이전을 막기 위해 사후적인 ‘기업 이탈 방지’보다 “기업이 대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연구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생산활동까지 뒷받침할 산업용지를 신속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산산업용지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보다 강한 주문을 내놨다.

허 시장은 “산업용지 공급은 기업에 대한 특혜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생존과 경쟁력을 위한 사업”이라며 법적·제도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고 실·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기업이 성장할 땅이 없으면 기업 유치도, 일자리 창출도, 지역경제 활성화도 어렵다는 판단이다.

결국 대전의 산업정책을 ‘기업을 데려오는 도시’에서 ‘기업이 떠나지 않고 성장하는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 온통대전 2.0…“시민들이 안심하고 쓰게 하라”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온통대전 2.0의 안정적 운영’도 주요 현안으로 꼽혔다.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자가 2만 명 증가하고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소비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재정 여건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정책의 지속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허 시장은 특히 ‘12월 말까지 캐시백과 마일리지 등 온통대전 관련 정책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할 것’을 주문했다.

지역화폐가 단순한 결제수단을 넘어 침체된 골목상권에 소비를 유입시키는 경제정책인 만큼 시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 AI 84개 혁신과제…“시민이 편리함을 느끼는 것부터”

행정의 디지털 전환도 ‘시민 체감형 서비스 중심’으로 추진한다.

대전시와 공공기관이 발굴한 ‘84개 AI 혁신과제’ 가운데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이를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에 적극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AI를 보여주기식 행정혁신에 머물게 하지 않고 민원·복지·교통 등 시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허 시장의 이날 주문은 ‘AI를 도입하는 것’ 자체보다 시민이 AI 도입 효과를 체감하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 대덕대교 차로 통제…교통대란 선제 대응

시민들의 당장 눈앞에 닥친 교통 문제에도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허 시장은 대덕대교 재가설 공사와 관련해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인 차로 통제가 예정된 만큼 우회도로와 통제구간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을 줄일 대책을 사전에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과 관계기관은 물론 인근 기업·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교통량을 분산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 시장은 “계획과 중장기 전략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발견됐을 때 즉시 개선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100일의 성과를 시민의 변화로 바꿔라”

허태정 시장이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민선 9기 첫 100일이 ‘성과를 만들어내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성과가 시민의 일상에서 실제 변화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기업 유치, 통합사관학교 추진, 온통대전 2.0, 충남대 ‘서울대 10개 만들기’ 선정, 2029 인빅터스게임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는 교육·경제·소비·AI·교통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영역에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학교급식비 인상과 산업용지 신속 공급, 온통대전 안정화, AI 혁신과제, 대덕대교 교통대책 등은 모두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현안이다.

허 시장은 “지난 100일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민선 9기 대전시정의 두 번째 100일은 이제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시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느냐’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는 행정을 넘어 ‘아이들의 밥상, 기업의 성장, 골목상권의 매출, AI 행정의 편리함, 시민들의 출퇴근길까지 바꾸는 시정’이 가능할지 대전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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