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하다 발견된 동굴이 도심 한복판에? 동해 가볼 만한 곳
천곡황금박쥐동굴 / 사진-동해시천곡황금박쥐동굴 / 사진-동해시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강원도 동해시는 동해 바다와 겹겹이 이어진 산맥이 어우러져 독특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깊은 산사의 고요함이 공존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에는 서늘한 바람과 함께 사색에 잠기기 좋은 동해의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다.

천곡동에 자리한 천곡황금박쥐동굴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복판에 있는 석회암 동굴이다. 1991년 아파트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었으며, 1996년부터 일반에게 문을 열었다. 동굴 내부 1,510m 중 810m 구간이 관람로로 조성되어 있다. 진한 오렌지색을 띠는 세계적 멸종 위기종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가치를 더한다.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바닥에서 솟은 석순, 그리고 이 둘이 연결된 석주 등 기이한 동굴 생성물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천장에 깊은 도랑을 형성한 천장 용식구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동굴 옆으로는 자연학습체험공원이 있어 785m 길이의 돌리네 탐방로를 따라 걷거나 100여 종의 야생화가 피어나는 야생화 체험공원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동굴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며, 편리한 주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화동 무릉계곡 깊은 곳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의 말사 삼화사가 고즈넉하게 자리한다. 642년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864년 범일국사가 중건하여 그 역사가 천 년을 넘는다. 고려 태조 때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되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며 법맥을 이어왔다. 1977년 현재 위치인 중대사 옛터로 이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약사전이 있으며, 신라시대의 철불과 3층석탑, 그리고 역대 대사들의 비와 부도가 보존되어 있어 옛 사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가을 단풍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기운을 선사한다.

용정동 바닷가에 자리한 감추사는 소박한 규모의 절이지만 독특한 위치와 풍경으로 주목받는다. 영동선 철길을 건너 옥석정을 지나 계단을 내려서면 바위 틈새에 자리한 건물 네 채와 석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마주한 절은 관음도량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음보살과 용왕에게 기도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동해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향해 소원을 비는 해돋이 명소로도 이름이 나 있어, 매년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절 입구에 서 있는 5층석탑은 한 여신도의 유언에 따라 세워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주변의 기암절벽이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절 입구에서 솟아나는 약수 샘물은 '감로수'라 불리며 오가는 이들의 목을 축여준다.

묵호진동 묵호항 방파제를 따라 묵호항수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드넓은 동해 바다를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으며, 특히 해돋이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공원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들은 풍경과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방문객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담아간다. 방파제 반대편으로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도째비골 해랑 전망대가 연결되어 있어 보다 가까이에서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수변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묵호항 일대와 함께 정겨운 논골담길, 그리고 공원 전체의 풍경을 360도로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동해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평릉동에 위치한 하평해변은 동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멀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수심이 얕고 바다색이 맑으며, 뒤편에 펼쳐진 해송 숲이 어우러져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길이 200m, 폭 20m의 아담한 규모에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붐비지 않아 평화로운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둥근 해변을 따라 늘어선 갯바위들이 자연적인 방파제 역할을 하여 파도가 거세지 않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바위틈에서 홍합이나 게, 따개비 등을 발견할 수 있어 자연 생태를 관찰하는 재미도 더한다. 서늘한 가을 바람과 함께 탁 트인 해변을 거닐며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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