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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上)10일 2026 대한민국 사구축제 진행 모습, (下)왼쪽부터 어린이 물고기 잡이 체험, 모래조각 체험교실. /사진-태안군(편집 류석만 기자)[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태안의 가을바다가 생태와 치유,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 무대로 달아올랐다.
천연기념물 제431호 신두리 해안사구에서는 생태 힐링 축제가 자연의 신비를 알렸고, 몽산포 해변에서는 맨발걷기와 황금조개잡이, 대형 모래조각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자연을 보전하면서 관광의 즐거움과 휴식의 가치를 함께 제공하는 태안형 생태·해양치유 관광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충남 태안군은 지난 9~10일까지 몽산포 해변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태안 해변 힐링페스티벌’과 10일 원북면 신두리 해안사구 일원에서 개최된 ‘2026 대한민국 사구축제’가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인 신두리의 생태적 가치와 몽산포의 드넓은 백사장, 해양치유 자원을 결합한 이번 가을 축제들은 태안의 자연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서 벗어나 직접 걷고, 체험하고, 맛보고, 휴식하는 관광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 신두리 해안사구에 3000여 명…천연기념물의 가치를 온몸으로 체험
지난 10일 열린 ‘2026 대한민국 사구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약 3000명의 탐방객이 찾아 신두리 해안사구의 가을 풍경과 생태계의 신비를 만끽했다.
‘바람과 모래가 빚은 생명의 언덕, 신두리 해안사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천연기념물 제431호인 신두리 해안사구의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걷기대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들이 몰렸다. 참가자들은 1.2㎞ A코스, 2㎞ B코스, 4㎞ C코스로 구성된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드넓은 모래언덕과 독특한 야생 식생을 가까이에서 관찰했다.
▲제22회 태안 해변 힐링페스티벌 진행 모습(황금 조개잡이 체험).사구센터에서는 전문가 생태강의와 전시관 해설이 진행돼 사구의 형성과 희귀 동·식물의 가치를 알렸으며, 어린이를 위한 모래놀이 체험장도 운영됐다.
야외에서는 사구 모래를 활용한 향초와 타임캡슐 만들기, 해양생물 클레이아트, 키링 제작,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특히 태안로컬푸드직매장 홍보관에서는 지역 농수산물 시식 행사를 열어 청정 태안의 먹거리를 알렸고, 태안해양치유센터 홍보관은 맞춤형 해양치유 프로그램과 건강한 휴식의 가치를 소개하며 관광과 치유를 연결했다.
지역민 난타와 색소폰 연주, 재즈밴드, 힙합댄스 등 문화공연도 더해져 생태교육과 체험, 지역 먹거리,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 몽산포 백사장이 거대한 놀이터로…맨발걷기·황금조개잡이 ‘인기’
지난 9~10일까지 남면 몽산포 해변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태안 해변 힐링페스티벌’은 기존 모래조각 중심의 축제에 해양치유와 미식, 체험형 프로그램을 더해 변화를 시도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해변 맨발걷기 페스티벌은 대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참가자들은 몽산포에서 달산포로 이어지는 약 3㎞ 백사장을 맨발로 걸으며 파도와 바닷바람이 선사하는 해변의 정취를 즐겼다.
완주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황금조개잡이 이벤트도 열기를 끌어올렸다. 참가자들은 태안산 백합 1t과 함께 모래 속에 숨겨진 행운권을 찾으며 축제의 재미를 만끽했다.
경품으로 태안사랑상품권과 태안해양치유센터 이용권 등이 제공돼 지역 소비와 치유 관광을 연결하는 효과도 기대를 모았다.
22년 전통의 모래조각 프로그램 역시 축제의 상징성을 이어갔다. 국내 정상급 최지훈 조각가가 제작한 7m 높이의 대형 모래조각은 대표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축제 이후에도 한 달간 전시될 예정이다.
총상금 250만 원 규모의 모래조각 경연대회와 전문작가가 진행하는 체험교실, 친환경 델타샌드 실내 체험장도 운영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 대하·노을·해양치유까지…‘보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몽산포 축제는 자연경관에 먹거리와 문화예술, 웰니스 콘텐츠를 결합해 관광객의 체험 폭을 넓혔다.
남면주민자치회가 마련한 대하 소금구이 무료 시식 코너와 수산물 즉석 구이터는 제철 먹거리의 매력을 전했다.
해 질 무렵에는 가족 공감 콘서트와 노을 감성 콘서트가 펼쳐져 지역 청소년 밴드와 초청가수의 공연이 가을바다의 낭만을 더했다.
▲제22회 태안 해변 힐링페스티벌 진행 모습(해변 맨발걷기).서해랑길 65코스를 걷는 해송트레킹과 해변 요가, 해양치유장비 체험도 운영됐다. 관광객들이 해변을 거닐고, 지역 먹거리를 즐기고,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휴식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운영한 태안해양치유센터 홍보관과 몽산포에서 선보인 해양치유 콘텐츠는 태안의 자연자원을 건강과 휴식의 가치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태안군은 앞으로도 청정 해안과 산림, 지역 먹거리, 해양치유 자원을 연계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고 지역 상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 안전관리까지 빈틈없이…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기반 강화
대규모 관광객이 몰린 가운데 안전관리도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신두리 사구축제에서는 277면 규모의 주차 공간을 운영하고 안내 인력 15명을 배치해 차량 흐름과 탐방객 이동을 관리했다.
관할 경찰서·소방서와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자연환경 보전도 축제 운영의 중요한 과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인 만큼 관광객 유치와 체험 확대가 자연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탐방 동선과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관광의 즐거움과 생태계 보전을 함께 달성하는 운영 방식이 축제의 지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선선한 가을바람 속에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신두리 해안사구의 비경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신두리 해안사구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태안만의 청정 자연과 힐링 자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차별화된 생태관광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안 해변 힐링페스티벌 관계자도 “기존 모래조각 전시 중심에서 벗어나 몽산포의 백사장과 솔숲, 청정 해산물,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가 관광객들에게 큰 만족을 안겼다”며 “이번 축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전국을 대표하는 해양치유 관광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신두리에서는 자연의 가치를 배우고, 몽산포에서는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
태안의 두 가을 축제는 지역이 보유한 천혜의 자연자원을 생태교육과 체험, 치유, 미식, 문화예술로 확장하는 관광 전략을 보여줬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축제의 일시적인 흥행을 지역 상권의 실질적인 매출과 관광객 재방문, 체류시간 증가로 연결하는 일이다.
자연을 지키면서 관광의 가치를 키우는 태안형 생태·해양치유 관광이 지역경제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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