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0원·월세 1만원”… 김홍열 청양군수, 빈집 살려 청년·신혼부부 정착 돕는다
▲청양군 청사 전경. /사진-류석만 기자▲청양군 청사 전경. /사진-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집값과 월세 부담에 막힌 청년에게는 정착의 기회를, 방치된 농촌 빈집에는 새로운 생명을. 충남 청양군이 보증금 없이 월 임대료 1만 원으로 거주할 수 있는 ‘빈집이음주택’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 귀농·귀촌인의 지역 정착 지원에 나섰다.

비어 있는 집을 고쳐 주거 공간으로 되살리고, 이를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 회복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양군은 청년층과 신혼부부, 귀농·귀촌인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도 빈집이음주택’ 입주자 5호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빈집이음주택은 농촌에 장기간 방치되거나 활용도가 낮은 빈집을 군이 직접 리모델링해 주거가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청양형 주거 재생 정책이다.

빈집 문제와 인구 감소라는 농촌의 두 가지 과제를 주거 지원으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공급 물량은 청양읍 2호와 목면·운곡면·장평면 각 1호 등 총 5호다.

■ 보증금 없이 연 12만 원… 주거비 장벽 낮춘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파격적인 임대 조건이다.

최종 입주자로 선정되면 별도의 보증금 없이 1년 치 임대료 12만 원만 선납하고 입주할 수 있다.

월 임대료로 환산하면 1만 원으로, 초기 주거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실질적인 부담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거주 기간은 기본 계약 이후 갱신을 통해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주거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에서 취업과 창업, 결혼생활, 귀농·귀촌 준비 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입주 대상은 공고일 기준 무주택 세대주로, 다음 요건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청년: 만 18세 이상 45세 이하 ▲신혼부부: 혼인 기간 7년 이내의 부부 및 예비 신혼부부 ▲귀농·귀촌인: 도시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뒤 청양군 전입 후 5년 이내인 사람 또는 전입 예정자 등이다.

다만 세부 자격과 제출서류 등은 청양군의 공식 모집 공고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 버려진 빈집의 재탄생… 주거 복지와 인구 유입 ‘두 마리 토끼’

빈집이음주택은 단순한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넘어 농촌의 유휴 공간을 지역의 자산으로 되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 빈집은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거환경을 해치고 지역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

반면 이를 정비해 실제 거주가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하면 기존 주택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새롭게 유입되는 주민의 정착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주거비 부담이 지역 정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 역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안정적인 거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청양군은 빈집 리모델링과 저렴한 임대 조건을 결합해 이 같은 초기 정착 장벽을 낮추고, 외부 인구 유입을 지역 활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주택 공급뿐 아니라 일자리와 생활 편의시설, 교통, 지역 공동체와의 연결 등 정착 이후의 생활 여건을 함께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집 보러 가는 날’ 운영… 입주 전 현장 확인 기회 제공

청양군은 신청자의 주택 선택과 입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신청 기간 중 지정된 날짜에 ‘집 보러 가는 날’을 운영한다.

입주 희망자가 주택의 실제 상태와 주변 생활환경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입주 후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 주택 선택에 따른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신청 접수는 10월 1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신청자는 구비서류를 갖춰 청양군청 자치행정과 인구청년팀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최종 입주 대상자는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공급 주택의 세부 정보와 신청 자격, 제출서류, 현장 확인 일정 등은 청양군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주거 지원 넘어 ‘살고 싶은 청양’으로

이번 빈집이음주택 사업은 청년 주거 문제와 농촌 빈집 문제를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렴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 정착할 사람을 확보하고 기존 주택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 5호 공급만으로 농촌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주거 지원이 실제 전입과 장기 거주로 이어지도록 일자리와 소득 기반, 생활 인프라를 연계하고, 입주자의 정착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후속 정책이 필요하다.

빈집을 고치는 것은 공간을 바꾸는 일이고, 그 집에 사람이 들어와 살아가는 것은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다.

청양군의 빈집이음주택이 방치된 농촌 주택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청년과 신혼부부,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이끄는 실질적인 인구정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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