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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공유숙박 창업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까지 넘어야 할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새로운 소득원과 제2의 경력 기회를 찾는 예비 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숙소로 활용할 매물을 확보하기 어렵고 복잡한 규제까지 겹치면서 창업 의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났다.
국내 첫 공유숙박 전문 박람회 ‘K-Stay EXPO 2026’ 현장 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행사 참석 후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새롭게 창업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는 ‘매물 확보’(47%)와 ‘제도·규제’(18%)가 꼽혔다.
공유숙박이 새로운 경제활동의 기회이자 관광 숙박 수요를 뒷받침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제약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첫 공유숙박 박람회에 4,100명 몰려…창업 계획 구체화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가 주최하고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후원한 ‘K-Stay EXPO 2026’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1 ‘K-Stay EXPO 2026’을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에서 창업 및 운영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K-Stay EXPO 2026’을 찾은 참관객들이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민박업협회국내에서 처음 마련된 공유숙박 전문 박람회인 만큼 예비 창업자와 숙박 운영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전등록 인원은 8,400명을 넘어섰으며, 연휴 기간 이틀 동안 약 4,100명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박람회가 예비 창업자들의 계획 수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1%는 행사에 참여한 뒤 창업 시기와 지역, 예산 등 기존 계획을 더욱 구체화했다고 답했다. 창업 의향이나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응답은 11%였고, 당초 계획이 없었지만 새롭게 창업을 결심했다는 비율도 10%에 달했다.
이와 별도로 응답자의 83%는 박람회가 공유숙박 창업 또는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공유숙박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정보 탐색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 준비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성 63%·50대 이상 34%…제2의 소득원으로 관심
공유숙박 창업에 관심을 보이는 계층도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 사전등록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63%로 남성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7%, 60대 이상이 7%를 차지해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중이 34%에 달했다.
이는 공유숙박이 새로운 소득원을 모색하거나 은퇴 이후 경제활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창업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여성과 중장년층의 높은 참여는 공유숙박 창업에 대한 관심이 특정 연령이나 직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러한 관심이 실제 창업과 안정적인 운영으로 이어지려면 숙소 확보와 법적 요건 확인, 운영 정보 접근성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창업 최대 장벽은 ‘매물 확보’…규제 문제도 여전
창업 의지가 높아졌다고 해서 사업을 시작하기 쉬워진 것은 아니다. 박람회 관람객들은 공유숙박 창업과 운영을 준비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적합한 매물을 구하는 문제를 꼽았다.
"1 ‘K-Stay EXPO 2026’을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에서 창업 및 운영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K-Stay EXPO 2026’을 찾은 참관객들이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민박업협회행사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어려움을 묻는 조사에서 ‘매물 확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제도·규제’를 선택한 비율도 18%에 달했다.
공유숙박은 일반적인 주거용 부동산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적용되는 숙박업 유형과 지역, 건축물의 용도 등에 따라 운영 가능 여부와 충족해야 할 요건이 달라질 수 있다.
실거주 의무와 주민 동의, 운영 가능한 건물 유형의 제한 등도 예비 창업자들이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결국 창업에 적합한 매물을 찾는 문제와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문제는 서로 맞물려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공유숙박에 대한 관심이 실제 사업 참여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현장 수요를 반영한 제도 정비와 함께 예비 창업자들이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2027년 국제행사 앞두고 숙박 인프라 논의도 확대
공유숙박 제도 개선 문제는 개인 창업을 넘어 관광산업의 숙박 수용 능력과도 연결된다.
방한 관광 수요 확대와 국제행사 개최에 대비해 다양한 숙박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유숙박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박람회 개회식에 참석한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세계청년대회(WYD)를 비롯해 2027년 예정된 대규모 국제행사에 따른 숙박 수요 증가를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기존 숙박 인프라만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공유숙박이 K-관광의 한 축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제도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공유숙박 공급 확대를 둘러싼 제도 논의에서는 관광객 편의와 창업 기회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주거환경, 안전, 기존 숙박업과의 형평성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창업 열기,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박람회를 주최한 한국민박업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된 예비 창업자들의 어려움을 제도 개선 논의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채보영 한국민박업협회 회장은 “첫 행사임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공유숙박 창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다시 확인했고,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께서 직접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주신 점도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예비 호스트들이 체감하는 매물 확보와 규제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확인한 만큼, 협회는 이러한 어려움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후원사인 에어비앤비도 호스트 교육과 정보 제공, 관계기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는 “연휴임에도 행사장을 가득 채운 호스트분들의 열정을 보며 공유숙박을 향한 높은 관심과 함께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유숙박 호스트분들은 외래 여행객 4,000만 시대를 이끌 민간 외교관들인 만큼, 에어비앤비도 호스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숙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고, 건강한 공유숙박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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