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 “대학이 살아야 충남이 산다”… 인재전쟁 승부수
▲박수현 충남지사는 20일 호서대 아산캠퍼스에서 도내 25개 대학 총·학장과 ‘통하는 충남의 지역과 대학 상생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지역과 대학의 공동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박수현 충남지사는 20일 호서대 아산캠퍼스에서 도내 25개 대학 총·학장과 ‘통하는 충남의 지역과 대학 상생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지역과 대학의 공동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의 파고 속에서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한 충남의 생존 전략을 본격화했다.

대학의 위기를 교육기관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산업과 일자리, 나아가 지역 공동체의 존립이 걸린 문제로 보고, 대학·기업·지역을 하나로 묶는 인재 양성 체계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충남의 미래 성장전략인 ‘인공지능(AI) 수도 충남’ 구상과 지역대학의 역할을 연결해 첨단산업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청년들이 교육과 취업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학에서 인재를 키우고, 기업이 채용하며,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박 지사는 20일 호서대 아산캠퍼스에서 도내 25개 대학 총·학장과 ‘통하는 충남의 지역과 대학 상생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지역과 대학의 공동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된 이번 간담회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공동 위기 앞에서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강조된 화두는 단연 ‘인재’였다. 박 지사는 충남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전력·수력·인력을 뜻하는 ‘3력혁신’을 제시하면서도, 그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력 양성을 꼽았다.

박 지사는 “도는 ‘인공지능(AI) 수도 충남’을 위해 전력·수력·인력 등 ‘3력혁신’을 추진 중인데, 가장 서둘러야 할 것이 바로 인력 양성”이라며 “충남이 전력은 풍부하고, 용수는 어떻게든 확보할 수 있지만 첨단산업을 이끌 인재는 하루아침에 길러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가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결실을 맺으려면 인재 양성이 한 발 앞서야 한다”며 AI 수도 충남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데 대학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는 기업 투자와 산업시설 유치만으로는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고, 지역에서 배출한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해 정착할 수 있어야 투자와 일자리가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그동안 추진해 온 지역대학 지원 정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는 교육부의 앵커사업(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 평가에서 도 단위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 양성’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박 지사는 이 같은 성과를 대학과의 협력 결과로 평가했다. 그는 “‘충남형 계약학과’와 ‘지역정주 모델’을 함께 만들어온 총·학장 여러분 덕분에 우리 도는 2년 연속 앵커사업 최우수 평가에 이어, 지난달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 양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며 대학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어려움과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 졸업생의 지역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대학 총·학장들은 현장의 위기와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대학과 기업의 연계를 강화해 교육과 취업이 지역 내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충남도는 대학 현장의 의견을 토대로 교육부의 성과 인센티브 규모가 최종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성과를 평가받는 데 그치지 않고, 확보한 인센티브를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인재 육성으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역대학의 위기를 해소하고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취업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 안정적인 정주 여건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대학이 인재를 길러도 지역 기업의 채용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청년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과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를 정밀하게 연결하고, 졸업 이후에도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박 지사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대학에서 키운 인재가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대학·기업·지역이 통하는 충남’을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이며, 인재 확보는 충남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경쟁력이다.

박수현 지사가 제시한 대학·기업·지역의 상생 구상이 청년 유출과 대학의 위기를 넘어 충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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