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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랑기로아 섬 /사진제공=타히티 관광청[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한국의 연간 해외여행객은 약 3,000만명입니다. 하지만 아직 타히티를 찾는 한국인은 1,000명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단 1%(30만명)만 유치해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입니다.”
남태평양의 대표적인 럭셔리 휴양지 '타히티'가 한국 관광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생애 한번쯤 가보고 싶은 로망의 여행지, 세계적인 수상 방갈로와 고급 리조트 등 하이앤드 여행지로 알려진 타히티지만, 앞으로는 여행객의 예산과 취향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통해 한국인 방문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히로누이 존스턴(Hironui Johnston) 타히티 관광청 국제운영총괄은 오늘(2일) 서울 중구 르 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열린 ‘2026 타히티정부관광청 로드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 확대 전략과 타히티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밝혔다.
히로누이 존스턴(Hironui Johnston) 타히티 관광청 국제운영총괄 /사진-투어코리아지난해 5월 타히티 관광청에 합류한 존스턴 국제운영총괄은 관광정책과 국제항공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날 “타히티 관광청의 목표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성, 계절성, 관광객 수와 가치의 균형이라는 세 가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간 관광객 28만명에서 35만명까지…양보다 질적 성장”
존스턴 총괄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관광산업의 성장 방식이다.
현재 타히티의 섬들을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 수는 약 28만명 정도다. 그는 이 규모가 하와이의 약 일주일 방문객 수와 비슷하다며, 타히티의 관광 수용 능력을 고려해 연간 35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닙니다. 적합한 여행객이 적절한 시기에 방문해 자신에게 맞는 숙박시설과 액티비티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축으로, ▲다양성 ▲ 계절성(시즌성) ▲ 균형을 제시했다.
히로누이 존스턴(Hironui Johnston) 타히티 관광청 국제운영총괄 /사진-투어코리아그 첫 번째 전략은 ‘다양성’이다. 국가별 관광시장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같은 시장 안에서도 허니문, 가족여행, 개별여행 등 서로 다른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타히티는 프리미엄 여행지이지만 고급 리조트만 있는 곳은 아니다”라며 “2~3성급 호텔부터 가족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개인 주택과 빌라까지 여행 예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히티 본섬에서는 3성급 호텔, 모레아에서는 4성급 호텔, 보라보라에서는 수상 방갈로에 머무는 방식으로 여행을 구성할 수 있다. 전 일정에 고급 리조트를 이용하지 않고 다양한 숙박을 섞음으로써 타히티의 상징적인 숙박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행 예산이 낮다고 해서 타히티의 아름다운 해변이나 하이킹,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숙박과 체험을 조합한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겨울은 타히티에 기회”…계절적 수요 분산 기대
두 번째 전략인 ‘계절성’에서도 한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꼽혔다.
존스턴 국제운영총괄은 한국과 타히티의 여행 수요가 계절적으로 서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이 추운 겨울을 보내는 동안 타히티에서는 따뜻한 날씨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설 연휴가 타히티의 상대적인 비수기와 겹치는 시기에는 항공편과 숙박시설을 보다 유연하게 선택할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국인의 겨울철 해외여행 수요를 타히티의 비수기 관광과 연결하면 방문객을 연중 고르게 분산하고, 현지 관광업계에도 안정적인 수요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세 번째 전략은 관광객 유치 규모와 관광산업이 창출하는 가치의 균형이다. 타히티가 지닌 프리미엄 관광지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방문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존스턴 총괄은 “타히티가 이미 갖고 있는 가치를 지키면서 관광산업의 규모도 성장시켜야 한다”며 양과 질을 함께 고려한 관광정책을 강조했다.
히로누이 존스턴(Hironui Johnston) 타히티 관광청 국제운영총괄은 오늘(2일) 서울 중구 르 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열린 ‘2026 타히티정부관광청 로드쇼’에서 한국 여행업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투어코리아“한국인 방문객 1000명 미만…1%만 유치해도 큰 시장”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연간 약 3,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면 타히티를 찾는 한국인은 1000명 미만에 불과하다. 그만큼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며 앞으로의 잠재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한국 해외여행 수요의 1%를 타히티로 유치하는 방안을 하나의 목표로 제시했다.
3000만명의 1%는 30만명이다. 이는 현재 타히티 전체 연간 방문객인 약 28만명보다 많은 수치다. 당장 달성 가능한 단기 목표라기보다 한국시장이 지닌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고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 로드쇼가 단순히 타히티의 관광 매력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한국시장의 특성과 여행 수요를 파악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존스턴 총괄은 “타히티를 홍보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 여행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시장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드쇼 이후 현지 파트너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한국 여행객의 취향과 소비 특성을 반영한 시장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 실질적인 여행 예약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로드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타히티 관광업계 사절단이 참가했다. 여행사와 온라인여행사(OTA)를 비롯한 한국 관광업계와 협력해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타히티는 비싼 곳이 아니라 접근 가능한 여행지”
한국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비용 장거리 휴양지라는 인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존스턴 총괄은 이에 대해 ‘저렴한 여행지’와 ‘접근 가능한 여행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타히티가 값싼 여행지가 아니라 다양한 예산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점입니다.”
고급 리조트에 머물면서도 현지 식당을 이용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등 여행 경비를 합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럭셔리 여행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좋은 호텔이나 리조트에 머무는 것이 럭셔리 여행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주민들과 교류하며 진정성 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에서도 프리미엄 가치를 찾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타히티의 청정 자연과 ▲폴리네시아 문화, ▲현지 주민의 환대를 새로운 관광 경쟁력으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방식도 달라진다. 과거 여러 국가에 동일한 홍보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앞으로는 각 시장의 특성과 소비 행태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다.
존스턴 총괄은 한국의 경우 인플루언서와 소셜미디어, 방송 콘텐츠가 여행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지 시장에 적합한 홍보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직항 아직 없어…환승 편의 개선·항공사 협력 검토”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항공 접근성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현재 한국-타히티 직항 항공편은 없다.
이에 대해 존스턴 총괄은 “관광시장을 성장시키려면 항공 접근성은 중요하다"며 "직항이 어렵다면 한 번의 환승으로 연결하고, 환승 대기시간도 3~5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 노선 확대를 위해서는 항공협정과 항공사의 경제성 검토가 필요하다"며, "에어프랑스를 통한 스카이팀과의 비공식 논의를 비롯해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타히티를 경유해 남미로 이동하는 항공 네트워크도 장기적인 검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한국 직항 노선 개설 일정이나 신규 운항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관광은 결국 사람”…가족여행·교육여행 등 새로운 수요 발굴
타히티 관광청은 향후 3년간 다세대 가족여행과 교육여행, 여성 소그룹 여행 등 새로운 관광 수요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광청 내부에 시장별 수요를 세분화해 대응하는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가족 구성원들의 연령과 여행 목적에 따라 호텔, 크루즈, 독채 숙소 등 다양한 상품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존스턴 총괄은 타히티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천혜의 자연 환경과 현지 주민의 진정성 있는 환대를 꼽았다.
그는 “타히티에서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 즉 사람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이러한 관계가 지속가능한 관광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향후 5년간 국제시장 운영 전략 역시 ▲사람 중심의 관광, ▲자원 활용 최적화,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 ▲효율성 제고, ▲여행상품의 단순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그는 “타히티는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여행지로 인식될 수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여행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한국 여행객들이 더 쉽게 타히티를 선택하고 여행업계도 더 편리하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테티아로아(Tetiaroa)© Tahiti Fly Shoot/사진-타히티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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