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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대전시 정보화담당관 소속 박병수 주무관이 자체 개발한 ‘온셋(OnSet)’진행화면 모습. /사진-대전시[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컴퓨터가 멈추면 업무도 멈추던 행정 현장이 달라진다. 복잡한 컴퓨터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 부서의 원격지원을 기다리거나 PC를 초기화해야 했던 불편이 이제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대전시 공무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 업무용 컴퓨터의 각종 오류를 자동으로 복구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행정 현장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비싼 개발 용역도, 별도의 개발 예산도 들이지 않았다. 현장의 불편을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AI를 활용해 직접 해결책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공직사회 업무혁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용 컴퓨터의 설정 오류를 클릭 한 번으로 해결하는 자동복구 프로그램 '온셋(OnSet)'을 자체 개발하고, 11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온셋은 '모든 것(온)을 아우르는 설정(셋)'이라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복잡한 컴퓨터 지식이나 전문적인 기술이 없는 직원도 버튼 한 번으로 반복적인 PC 장애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류 발생부터 복구까지 약 1분이면 처리가 가능해 행정업무의 연속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행정 현장에서는 윈도우와 인터넷 브라우저, 문서 작성 프로그램 등의 보안 업데이트와 프로그램 간 충돌로 행정포털이나 전자결재 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직원들은 정보화 지원 부서에 전화를 걸어 원격지원을 기다려야 했고, 오류 원인을 찾지 못하면 PC를 초기화하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해야 했다. 긴급한 결재나 민원 업무가 지연되는 등 행정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온셋은 이러한 반복적인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주요 기능은 행정포털 분야 7종, 전자결재 분야 4종, PC 설정 분야 3종 등 총 14종의 장애를 원클릭으로 복구하는 것이다.
특히 사무실과 재택근무 환경의 차이를 스스로 감지해 상황에 맞는 보안 설정과 필수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설치하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사무실에서는 물론 외부에서 근무하는 상황에서도 별도의 원격지원을 기다리지 않고 필요한 설정을 복구할 수 있어 업무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 전문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대전시 정보화담당관 소속 박병수 주무관이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직접 설계하고 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대전시 실무 공무원이 이를 실제 행정업무에 접목해 구체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과 개발 용역이 필요했던 업무용 프로그램 제작에 생성형 AI를 활용함으로써 개발 문턱을 낮추고, 현장의 문제를 현장 담당자가 직접 해결하는 새로운 행정혁신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별도 개발비 없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예산 절감과 업무 효율 개선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길주 대전시 AI혁신관은 "현장 업무의 불편을 가장 잘 아는 담당 공무원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추가 예산 없이 직접 해결책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술을 행정 내부 업무에 적극 접목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민에게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번 온셋 개발을 계기로 생성형 AI의 행정업무 활용을 확대하고, 직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업무상 불편과 비효율을 AI 기술로 해결하는 실용 중심의 디지털 행정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AI가 공무원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이 AI를 활용해 행정을 바꾸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번 온셋 개발은 거창한 시스템 구축이나 대규모 예산 투입 없이도 현장의 작은 아이디어와 생성형 AI 기술의 결합만으로 행정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컴퓨터 오류를 해결하는 작은 프로그램 하나가 대전시 행정 전반의 업무 방식과 공직사회의 AI 활용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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