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만 충남도민의 일상이 바뀐다”… 박수현 충남지사, ‘AI 대혁명’ 선포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람 중심 충남 AI 기본사회' 비전 선포식에서 'AI로 통(通)하는 충남, 모두가 누리는 기본사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박수현 충남도지사가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람 중심 충남 AI 기본사회' 비전 선포식에서 'AI로 통(通)하는 충남, 모두가 누리는 기본사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남도(편집 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기본사회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 220만 도민의 일상에 AI를 심고, 첨단기술의 혜택을 누구나 누리는 생활혁명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산업과 기술 중심의 AI 정책을 넘어 돌봄부터 의료, 교통, 재난 안전, 문화, 행정, 교육까지 도민의 삶 전반을 AI로 연결하는 대담한 청사진을 내놨다.

AI를 일부 전문가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도민 모두가 일상에서 활용하고 혜택을 누리는 기본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사람 중심 충남 AI 기본사회' 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한민국 최초의 AI 기본사회 미래 비전과 7대 전략, 핵심 추진과제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수현 지사를 비롯해 조철기 도의회 의장, 강남훈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송혜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지역특별위원장, 김윤영 자문위원, AI 전문가와 도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충남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보탰다.

박 지사가 내건 비전은 'AI로 통(通)하는 충남, 모두가 누리는 기본사회'다.

핵심은 명확하다. 기술과 사람, 도시와 농어촌, 주민과 행정을 AI로 촘촘하게 연결해 지역과 소득, 나이,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첨단기술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비전은 AI 기술의 발전 자체보다 도민이 일상에서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복잡한 행정 절차는 AI가 대신 안내하고, 혼자 사는 어르신은 AI와 대화하며 돌봄을 받으며, 병원에 가기 어려운 농어촌 주민은 AI 기반 의료서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을 통해 이동과 진료의 불편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복지·건강, 재난·안전, 정주·문화, 행정·교육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7대 핵심 전략을 가동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AI 돌봄과 의료 혁신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충남은 고령화율이 24.1%에 달하고, 2040년에는 도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돌봄 인력 부족과 농어촌 의료 접근성 문제를 더 이상 기존 방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충남도는 이에 대응해 2030년까지 총 680억 원을 투입, 80대 이상 독거노인 4만 명과 발달장애인 1800명에게 충남형 AI 돌봄기기를 보급한다.

AI 돌봄기기는 어르신과 대화하며 말벗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건강과 안전 상태를 24시간 살피고, 이상 징후나 위급 상황이 감지되면 돌봄 담당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로당도 단순한 여가 공간에서 건강관리와 학습, 보호, 이동 지원이 결합된 지역사회 생활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혈압·혈당 등 건강정보를 보건소와 연계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방문 건강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충남 AI 건강진료소'도 추진한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농어촌 보건지소에 AI 기반 건강 측정·분석 장비를 설치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와 비대면 진료를 지원한다.

AI가 도민의 마음건강까지 지키는 체계도 구축한다.

도는 '전주기 AI 마음건강 보호망'을 통해 통신·활동정보와 비대면 상담 등을 활용한 복합 위기 조기 발견 체계를 마련한다.

우울과 사회적 고립 등 위험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고 전문 상담기관과 복지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도내 자살률을 2030년까지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예방 중심의 정신건강 관리체계도 강화한다.

재난과 생활 속 위험에 대한 대응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뀐다.

기상정보와 하천 수위, CCTV 영상, 긴급 신고 등을 통합해 AI가 위험도를 분석하고 사전에 대응하는 지능형 재난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2030년까지 도내 모든 CCTV에 AI 관제를 적용하고,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는 자율주행 순찰 로봇을 배치해 안전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이다.

농기계 전복·추락 사고 감지부터 산업단지 화재·폭발·유해물질 누출 감시까지 AI가 위험을 먼저 포착하고 관계 기관의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예방 중심 안전체계가 핵심이다.

농어촌 주민의 이동 불편을 해결할 AI 교통혁명도 추진한다.

충남도는 AI 기반 통합 수요응답교통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를 확대한다. 고정된 노선과 시간표에 맞춰 움직이는 기존 버스의 한계를 넘어 이용자의 위치와 목적지, 운행 상황을 AI가 분석해 최적의 차량과 경로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병원에 가거나 장을 보러 갈 때 멀리 떨어진 정류장까지 걸어갈 필요 없이 필요한 교통수단을 호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화·관광 분야에도 AI가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다.

개인의 연령과 관심사, 이동 여건, 국적 등을 반영한 'AI 관광비서'를 개발해 관광 코스와 숙박, 음식점, 교통 정보를 통합 제공한다.

장애인에게는 무장애 이동경로를, 고령자에게는 이동 부담을 줄인 관광 일정을, 외국인에게는 다국어 관광정보를 제공해 충남 관광의 경쟁력을 높인다.

행정서비스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한다.

도와 15개 시군에서 운영하는 복지·보건 사업 837개를 통합적으로 안내하는 '원스톱 AI 도민비서'를 구축해 주민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지원사업을 쉽게 찾고 신청·예약·기관 연계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디지털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도 음성 대화만으로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AI 돌봄기기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AI 시대의 교육 격차를 없애기 위한 투자도 속도를 낸다.

현재 5개 시군에 설치된 AI 디지털 배움터를 2028년까지 도내 15개 시군 전체로 확대한다. 경로당과 복지관, 도서관, 일터 등으로 찾아가는 교육도 강화해 누구나 AI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AI 교육 인원은 올해 6만 명에서 2030년 연간 20만 명으로 확대한다.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취업과 직무 전환, 생활 편의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충남도는 이 같은 7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15개 시군과 공공기관, 민간기업, 전문가, 도민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AI 기본사회 지수를 개발해 서비스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만족도 등을 평가하고 개인정보 침해와 기술적 오류, 편향을 예방하기 위한 사람 중심의 윤리 기준도 마련한다.

이번 비전은 도민들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바탕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충남도가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 도민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4.6%가 새로운 AI 서비스 이용 의향을 나타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기술은 사람에게 닿아야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며 "AI 기술과 산업의 성과를 도민 삶으로 연결하고, 충남의 골목골목과 농어촌 곳곳까지 그 혜택이 미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AI 기본사회 설계도를 충남에서 제시하고, 도민의 일상에서 AI가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구현하겠다"며 "거주지에서 돌봄을 받고, 재난과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지역에 관계없이 배움과 기회를 누리는 사람 중심 AI 기본사회를 2030년까지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AI가 어르신의 말벗이 되고, 병원 가는 길을 열어주며, 재난을 먼저 감지하고, 복지와 행정까지 해결하는 시대. 충남이 그 변화의 출발선에 섰다.

기술을 위한 AI가 아닌 사람을 위한 AI, 일부가 누리는 혜택이 아닌 220만 도민 모두의 권리로 만드는 충남의 실험이 대한민국 미래 행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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