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대호, 이제 대한민국 바다를 지킨다”… 김종서 장군의 충절 573년의 울림
▲김종서 선생 선양위원회 이종운 회장이 3일 공주시 의당면 월곡리 김종서 선생 생가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충익공 절재 김종서 선생의 충절과 호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편집-류석만 기자▲김종서 선생 선양위원회 이종운 회장이 3일 공주시 의당면 월곡리 김종서 선생 생가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충익공 절재 김종서 선생의 충절과 호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편집-류석만 기자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573년의 세월도 충절의 역사를 지우지 못했다.

조선의 충신으로 단종을 지키다 순절한 충익공 절재 김종서 선생의 이름이 이제 대한민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최첨단 이지스함에 새겨졌다.

어린 임금 단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선의 충신 김종서 장군. 그의 강직한 기개와 불굴의 충의 정신이 573년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 해군의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다시 살아났다.

김종서 선생 선양위원회(회장 이종운)는 3일 충익공 절재 김종서 선생의 탄생지인 충남 공주시 의당면 월곡리 생가터에서 추모의 뜻을 기리고 선생의 충절과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추모의 중심에는 김종서 선생의 역사적 위업을 후세에 알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힘써온 이종운 선양위원회 회장의 간절한 추모 메시지가 있었다.

이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충익공 절재 김종서 선생께서 고명대신으로 어린 임금 단종의 왕위를 지키다 순절하신 지 573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오늘 선생께서 태어나고 자란 생가터에서 추모의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서 선생은 1383년 고려 우왕 9년 공주시 의당면 월곡리에서 태어났다. 1405년 태종 5년 22세의 나이로 문과에 급제한 뒤 문관과 무관을 넘나들며 평생을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세종대왕 시절 북방의 여진족을 정벌하고 6진을 개척해 조선의 국경을 확장한 역사적 인물이다. 문관으로서는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세종실록』 편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세우는 데 기여했다.

정치에서는 군신의 귀감이었고, 군사적으로는 북방 영토를 개척한 명장이었으며, 학문적으로는 국가의 역사적 토대를 다진 문신이었다.

그의 강직함과 엄격한 기개는 당대에도 널리 알려져 사람들이 그를 '대호(大虎)'라 부르며 경외했을 정도다.

그러나 선생의 충절은 비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하지 못했다.

1453년 단종 1년 계유정난 당시 수양대군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김종서 선생을 무자비하게 격살했다.

어린 임금의 왕위를 지키려 했던 충신의 죽음은 조선 역사에 깊은 비극으로 남았으며, 가족들까지 모반반역죄로 탄압받는 참혹한 운명을 겪었다.

이 회장은 "선생의 절개와 충절이 오히려 큰 화를 불러올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수양대군의 야욕 앞에 선생과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은 오늘날까지도 애통하고 통탄스러운 역사"라고 추모했다.

그러나 역사는 끝내 김종서 선생의 충절을 외면하지 않았다.

영조 22년인 1746년 12월 27일 선생을 비롯한 삼상의 관작이 복구됐으며, 영조 34년에는 충익공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사후 약 30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역사적 명예가 회복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며 "선생의 절의와 충심은 시대를 초월해 인륜과 도덕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강직하고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성품, 문관이면서도 무인의 기상을 함께 지닌 충의 정신의 표상을 진심으로 흠모하고 공경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추모행사는 김종서 선생의 이름이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함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해군은 지난 9월 30일 8200t급 최신형 이지스함의 진수명명식을 개최하고 함명을 '대호 김종서함'으로 명명했다. 초대 함장에는 장현도 대령이 임명됐다.

조선의 북방 영토를 개척하며 국토를 지켜낸 김종서 장군의 기개와 호국정신이 이제 최첨단 해상 방위전력의 상징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종운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생께 기쁜 소식을 보고드린다"며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형 8200t급 이지스함이 '대호 김종서함'이라는 위대한 이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현도 함장과 대호 김종서함이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국위를 떨치게 됐다"며 "선생의 충절과 호국정신이 대한민국 해군의 이름으로 영원히 살아 숨 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함명은 단순한 함정의 이름을 넘어선다. 국경을 지키고 나라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역사적 인물의 정신을 현대 해군의 국가 수호 임무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김종서 선생 선양위원회는 앞으로도 매년 추모행사를 이어가며 선생의 역사적 업적과 충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선생이시여, 어려운 이 시대에 우리에게 부강한 나라, 정의로운 나라, 백성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기운을 내려주시옵소서"라며 "선생의 절개와 충의 정신이 후세 대대로 면면히 이어지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 시대에는 단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오늘날에는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573년이라는 긴 세월을 넘어 김종서 선생의 충절은 역사 속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 해군의 자긍심과 호국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주시 생가터에서 울려 퍼진 추모의 목소리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정의와 책임, 애국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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