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분할 앞두고 자사주 1,500억 원 사들여 소각… 분할 일정은 한 달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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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배소은 기자] 카카오가 회사 분할 이후로 미뤄 두었던 주주환원의 일부를 앞당겨 실행한다. 카카오는 5일 이사회에서 1,500억 원어치 자기주식을 사들여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전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장에 풀린 전체 주식 수가 줄어, 남은 주식 한 주가 회사에 대해 갖는 몫이 그만큼 커진다.

원래 계획은 분할 뒤 카카오X가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는 것이었다. 회사는 이 가운데 절반을 떼어 내, 분할 전에 지금의 카카오 주식으로 먼저 처리하기로 했다. 남은 1,500억 원어치는 계획대로 분할 후 카카오X가 2027년 안에 매입해 소각한다. 회사는 약속했던 주주환원을 일찍 실천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입은 6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작된다. 돈은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서 받는 현금배당으로 마련한다. 사들인 주식은 한 주도 남기지 않고 소각하며, 최종적으로 몇 주를 없앨지는 나중에 따로 공시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각자 내건 환원 원칙은 지난 8월 발표 때 그대로다. 카카오X가 주주 몫으로 떼어 놓는 돈은 두 갈래다. 자회사에서 들어오는 배당금은 세금을 낸 뒤 남은 금액의 30%, 투자로 번 차익은 자본비용과 세금을 빼고 남은 금액의 30%다. 카카오AI는 별도 기준으로 손본 잉여현금흐름(FCF)을 잣대로 삼는다. 평소에는 그 20~35%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전년보다 FCF가 1.5배 이상으로 불어난 해에는 최대 40%까지 늘린다.

분할 계획 자체에도 손을 댔다. 이번 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 비율대로 새 회사 주식도 함께 받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카카오는 바뀐 비율과 일정을 담아 분할 계획서를 고쳐 다시 공시했다. 카카오AI 몫으로 2,636억 원을 더 얹어 주면서, 카카오AI가 갖고 출발하는 순자산은 약 2조 9천억 원에서 약 3조 2천억 원으로 커진다. 더 받는 현금은 카카오AI 사업과 관련된 자산을 사들이는 데 쓸 예정인데, 어디에 얼마를 쓸지는 새로 생기는 법인의 이사회 등을 거쳐 정한다.

그 결과 주주들이 두 회사 주식을 나눠 받는 기준도 달라진다. 자산 조정과 이번 소각을 모두 반영한 분할비율은 카카오X 약 0.611, 카카오AI 약 0.388이다. 종전에는 각각 약 0.635와 0.364였다. 카카오AI 쪽 비중이 조금 커지는 셈이다. 실제 분할 과정에서 이 수치가 약간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일정은 한 달 정도씩 뒤로 밀렸다. 상장 심사의 사전 단계인 재상장 예비심사에 시간이 더 걸리게 됐기 때문이다. 주주들이 분할 찬반을 가리는 임시주주총회 날짜는 2027년 1월 15일로 정해졌다. 실제로 회사가 둘로 나뉘는 날은 2월 1일, 두 회사 주식이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변경상장과 재상장은 2월 25일이다. 관계 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세부 날짜는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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