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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불금불파에 몰려든 인파 / 사진-강진군[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오래된 남도의 맛에 요즘 감성을 한 스푼 더한 강진. 투박해서 더 정겹고, 색달라서 더 끌리는 '로컬 미식'의 매력에 빠져보자.
로컬의 밤은 낮보다 힙하다, ‘불금불파’ 야외 파티
강진 미식 투어의 하이라이트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엔 불고기 파티)’를 절대 놓치지 말자. 11월 14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4~8시 한시적으로 열리는 이 기간, 조용했던 시골장터가 DJ 비트가 울려 퍼지는 세상에서 가장 힙한 야외 펍으로 변신한다.
어스름이 내린 저잣거리를 가득 채우는 치명적인 연탄불고기의 불향, 한기를 단숨에 씻어내는 시원한 생맥주, 그리고 전통시장이라는 아날로그적 공간이 주는 묘한 해방감. 로컬 특유의 투박함과 밀레니얼의 트렌디한 감각이 폭발적으로 교차하는 이 축제는 일상의 스트레스마저 완벽하게 태워버린다.
설성식당 연탄불고기 /사진-투어코리아‘불금불파’ 일정에 맞추기 어렵다면 병영면의 명물 ‘병영 돼지불고기거리’로 향해보자. 약 350m에 걸쳐 이어지는 음식특화거리에는 연탄불고기 전문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매콤달콤한 양념을 입혀 연탄불에 바싹 구워낸 돼지 불고기는 입안에 넣는 순간 기분 좋은 불맛과 육즙이 팡 터진다. 화려한 기교 없이 오직 불과 고기, 그리고 세월이 빚어낸 직관적인 묵직함. 밥 한 그릇쯤은 게눈 감추듯 비워내는 진정한 밥도둑 앞에서는 다이어트라는 단어조차 잠시 로그아웃이다.
연탄불고기 /사진-투어코리아갯벌이 품은 눅진한 위로, ‘짱뚱어탕’
선선한 만추의 바람에 몸이 웅크러진다면 강진만의 펄떡이는 에너지를 수혈할 때다. 갯벌의 소고기라 불리는 짱뚱어를 푹 끓여낸 짱뚱어탕은 남도 여행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보양식이다.
강진만갯벌탕 짱뚱어탕/사진-투어코리아뼈째 푹 삶아 갈아낸 뒤 시래기와 된장을 듬뿍 풀어 끓여낸 강진만 갯벌탕의 국물은 그저 평범한 찌개가 아니다. 한 숟가락 입에 머금는 순간, 비린내 하나 없이 구수하고 눅진한 국물이 얼어붙은 속을 빈틈없이 데워준다.
짱뚱어는 탕뿐만 아니라 전골, 튀김으로도 즐길 수 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자연의 야성적인 생명력. 이 뜨끈한 한 그릇은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는 가장 든든하고 다정한 위로가 된다.
강진만갯벌탕 짱뚱어탕/사진-투어코리아조선 베스트셀러를 베어 물다, 강진책빵
조선 최고의 지식인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깃든 도시답게, 그의 대표 저서인 『목민심서』와 『경세유표』가 먹음직스러운 빵으로 재탄생했다.
오래된 고서를 빼닮은 빈티지한 패키지를 열면 단정한 글귀가 새겨진 빵이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묵직한 역사적 스토리에 밀레니얼 감각을 덧입힌 이 기발한 디저트는 인증샷을 남기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든다.
강진책방 /사진-투어코리아촉촉한 빵 속에 달콤한 앙금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곁들이기에 제격이다. 200년 전 조선 인플루언서가 남긴 철학을 달콤하게 베어 무는 순간, 강진에서의 시간은 한층 더 달달하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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