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의 제작보고회가 10월 14일(화) 오전 11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LL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설경구, 홍경, 류승범 배우, 변성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작품을 선보인 변성현 감독은 "토론토에서는 북미권 영어를 쓰는 관객이 많아서 이해가 될지 고민되었는데 처음부터 많이 호응을 해주시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은 "1970년에 일어난 비행기 납치 사건에 영감을 받아 쓴 각본이다. 완전히 실화를 따르지 않고 그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녹여내서 캐릭터들을 재창조해서 연출하고 배우들과 만든 영화"라며 '굿뉴스'를 소개했다.
변 감독은 "연달아 같은 배우와 4 작품을 하다 보면 고민이 쌓이고 생각이 많아지더라. 설경구도 저도 우리가 이걸 하는 게 맞냐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었고 저도 고민하다가 아무개에서 힌트를 얻었다. 설경구가 계속 제 영화에서 슈트차림으로 나오고 심지어 '불한당' 이후 다른 영화에서도 슈트를 입고 나오더라. 그게 꼴 보기 싫은 게 있었다. 전혀 저런 사람이 아닌데 싶어서 그런 걸 끄집어내고 싶었다. 예전 설경구 작품을 보며 캐릭터 연구를 했다. 테스트 촬영할 때 한번 걸어봐 달라고 했는데 몇 발자국 걸으시는데 그걸 보고 됐다고 생각했다"며 설경구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했다.
변 감독은 "홍경은 정말 피곤했다. 질문이 너무 많고 그 답을 다 준비해야 해서 공부를 상당히 많이 해야 했다. 농담으로 피곤하다고 했지만 저도 많이 배웠다. 홍경에 의해서 씬의 설계가 조금 바뀌기도 했다. 기초공사는 제가 다졌지만 완성품은 홍경과 같이 다졌다"며 홍경을 칭찬했다.
감독은 "류승범에게 사실 거절 당했었다. 류승범이 거절하면 알겠다고 해야 하는데 제가 하겠다고 할 때까지 집에 안 가겠다고 12시간을 앉아 있었고 승낙을 받은 뒤에야 귀가했다. 제가 아이 같다고 하는 캐릭터 설명에 고민을 많이 하더니 슬로바키아에서 돌아오면서 충청도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더라. 시나리오가 까매질 정도로 연구하고 치밀히 준비하더라. 굉장히 본능적인 배우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제가 애드리브를 안 좋아하는데 류승범에게는 '이번에 뭐 없어요?'를 먼저 물어봤다. 어려서부터 팬이어서 신기한 경험이었다"라며 류승범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변 감독은 "세 배우 모두 제가 팬이다. 배우 간의 특성이 다 다르고 한데 어우러졌을 때 뿜어 나오는 부딪힘이 저를 더 연구하게 했고 어떤 때는 디렉팅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케미가 나와서 연출할 때 행복했다"라고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야마다 타카유키를 비롯한 일본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다른 언어를 쓰는 배우와 작업을 하고 그들에게 디렉팅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런 디렉팅이 일본 감성에 맞냐는 질문도 많이 하고 정확한 뉘앙스를 위해 대본 수정도 많이 했다. 한국 배우와 다른 이질적인 에너지가 있는데 거기서 큰 힘을 얻었다"라고 했다.
시대상을 담기 위한 노력으로 "'킹메이커'에서도 시대상을 담았는데 그것과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 베이스는 같지만 고증을 지키되 다큐처럼 따라 하지 말자, 있을 법한 디자인을 위해 미술감독이 많이 창조를 해줬다. '킹메이커'보다는 살짝 떠 있는 영화기에 과감하게 재해석을 해봤다"라며 미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챕터식 구성의 특징을 보인 것에 대해 감독은 "영화의 구성이 주제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영화는 관객이 실제 체험하고 흡수되면서 느끼길 원하는데 저는 관객이 지켜보길 바랐다. 어떤 인물에게 대입하기보다는 거리감을 느끼게 하려고 연출했다"며 연출하며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변성현은 "중앙정보부장 역할은 근현대사에 매번 나오는 역할이다. 이걸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 악함이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에서 오길 바랐을 때 생각나는 배우가 류승범이었다. 주제가 무거워지는 순간에서 장르적 분위기를 계속 살릴 수 있는 배우는 류승범밖에 안 떠올랐다. 12시간 동안 류승범과 술 마시면서 만취된 류승범을 회유해서 승낙을 얻어냈다. 설경구와 이제 헤어질 때가 되지 않았냐라는 말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그런 말을 해서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오기가 생겨서 한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설경구와는 열린 결말이다"라고 배우들에 대해 덧붙였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로 10월 17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