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를 통해 1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의 복귀임에도 그는 긴 시간의 무게를 덤덤하고 단단한 태도로 마주하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박정민, 조인성과의 작업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는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세경은 먼저 멜로 파트너 박정민에 대해 "매 작품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는 분이라 필모그래피 중 하나를 딱 꼽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당연히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였고, 멜로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에 많이 설레고 반가웠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박정민은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다. 그는 "현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묵직하게 자기 것을 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며 "나 역시 어릴 때는 주변 상황이나 감독님의 기분에 영향을 많이 받아 찍고 나서 후회하곤 했는데, '저렇게 해야 시간이 지나도 후회가 없겠구나'라는 귀한 태도를 배웠다"고 전했다.
박정민이 직전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멜로 연기는 꼴값 떠는 것 같아 피했다"고 말해온 것에 대해 신세경은 "너무 과한 겸손"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영화의 모든 신이 전사를 친절히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관계의 정서를 표현해야 하는 결정적인 타이밍들이 있다"며 "그 신들을 120% 소화해야 관객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민 오빠 덕분에 밀도 높게 완성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박정민의 '눈빛'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으며 "아리랑 레스토랑에서 선화와 재회하는 장면을 모니터로 보는데, 박정민의 눈빛은 심장이 철렁할 정도로 근사했다"고 덧붙였다.
조인성과의 호흡 역시 신세경에게는 커다란 의지가 되었다. 그는 조인성을 "적극적으로 신에 대해 대화하며 입체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분"이자 "생색내지 않는 키다리 아저씨"라고 표현했다. 해외 촬영이라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후배들을 철저히 챙기면서도 결코 티를 내지 않는 배려에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조인성의 디테일한 가이드가 빛났던 순간으로 '숙소 수색 신'을 언급했다. 신세경은 "영화적으로나 캐릭터 관계에서나 정말 중요한 신이었는데, 선배님이 그 장면에서 반드시 가져가야 할 무드와 정서를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셨다"고 회상했다. 긴장감이 팽팽한 수색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덕분에 두 사람 사이의 '쫀쫀한 텐션'과 멜로적 애정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세경은 이번 작품을 "좋은 사람들을 많이 소개받은 선물 같은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현장에서의 경험들이 당장은 해프닝처럼 지나갈지라도, 결국 내 안의 매뉴얼이 되어 다음 현장에서 나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된다"며 한층 성숙해진 배우로서의 철학을 전했다.
차가운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의 격돌을 그린 영화 '휴민트'는 오는 2월 11일(수)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더프레젠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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